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썩은 감자로 만들던 빵.

기억 조회수 : 2,490
작성일 : 2012-07-30 12:02:45
아마 드셔보신 분들 계실거에요.

감자철이라 그런지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났어요.
제가 어렸을때
여름에 감자를 캐서 잘 보관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썩은 감자들이 꽤 나오곤 했어요.

옛날 분들은 
음식 하나 함부로 버리지 않고
식자재도 웬만하면 이리저리 먹을 수 있게
사용하셨던 거 같아요.


엄마는
그 썩은 감자를 한 가득 골라내서
따로 담아 며칠을 삭혔던거 같아요
수돗가 옆에서 나던 그 진하다 못해 역한
감자 썩은 냄새.
도대체 저걸 왜 버리지 않고 썩을 걸 왜 더 썩히는 걸까 싶었어요.

그렇게 며칠 삭힌 썩은 감자를 이개서 
물을 붓고 버리고를 몇번 반복해서
감자 전분을 따로 걸러냈나?

그 과정은 정확히 모르겠는데
대충 그런 식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걸러낸 썩은감자 전분을 가지고
술빵처럼 빵을 만들어 주셨는데
살짝 콤콤한 냄새가 나면서 제법 먹을만 했던.


그시절 그때나 먹을 수 있었던 그 빵이 잠깐 생각이 났어요.
IP : 112.168.xxx.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구마는 썩으면 버리지만
    '12.7.30 12:05 PM (39.120.xxx.193)

    감자는 썩으면 귀한 전분을 남기죠 ^^ 그걸로 감자떡 만드는데 빵도 하나봐요?
    요즘은 감자"맛"전분만 있죠. 음 먹고싶네요.

  • 2. ...
    '12.7.30 12:08 PM (175.223.xxx.250)

    저흰 할머니가 만들어 주셨어요
    개떡이라고 부르죠.
    어떤맛이었는지 기억 나지 않지만
    썩은 감자를 주무르던 할머니의 거친손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돌아가신지 30년이 지났는데 말이죠

  • 3. 궁금
    '12.7.30 12:11 PM (112.168.xxx.63)

    고구마는님 감자떡은 굳이 감자를 썩혀서 만들지 않아도 되지 않나요?
    그냥 감자 갈아서 전분만 걸러내서 떡을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사먹는 감자떡은 썩은 콤콤한 냄새가 안나던데.^^;

    ...님 맞아요.
    저희 엄마도 썩어서 며칠 삭힌 감자를 손으로 주물러서 전분을 빼시던 기억이 나요.
    저흰 감자떡처럼 만들지 않으시고
    꼭 술빵처럼 그렇게 만들어 주셨어요.ㅎㅎ
    썩은 감자에서 걸러낸 전분이다 보니 냄새가 좀 콤콤했던.ㅎㅎ

  • 4. 오오
    '12.7.30 12:14 PM (222.239.xxx.216)

    좀 딴얘기인데 예전에 티비에서 본건데.. 감자를 얼렷다 녹엿다 여러번 반복하면 꼭 썩은것처럼 시커매지더라구요
    그걸 전분내서 옹심이 파는 가게엿는데 장사잘되는 집이었어요
    그게 떠오르네요 ㅋ

  • 5. 00님
    '12.7.30 12:32 PM (112.168.xxx.63)

    물을 잘 갈아주면 전혀 냄새가 안나는거에요?
    신기하네요.
    제 기억엔 물 자주 갈아주셨던 거 같은데..
    그래도 살짝 나는 콤콤한 냄새 먹기엔 괜찮았어요.ㅎㅎ

    근데 감자를 그냥 갈아서 말린 거 말고요
    감자 갈아서 걸러서 밑에 전분만 내린거는 다르지 않나요?

    시중에 나오는 전분은 감자를 갈아서 말린 전분이 많은가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766 요즘 서울에서 갈만한 곳 (전시회등) 추천 부탁해요 전시회 2012/09/06 1,017
148765 아파트 5 별바우 2012/09/06 1,852
148764 아랫집 아줌마때문에 괴로워요!!! 15 가을바람 2012/09/06 11,842
148763 주식투자 공부하려면 어느 신문 구독해야 하나요? 7 ... 2012/09/06 2,335
148762 눈썹 성형 도와 주세요 1 첫인상 2012/09/06 1,272
148761 극동학원 강동대 1 덕사마1 2012/09/06 1,924
148760 남편 출장갈 때(3박4일)-남편트레이닝복이 너무 허접해요... 3 // 2012/09/06 1,328
148759 병실서 보내는 밤이네요 12 심란이 2012/09/06 2,986
148758 옆집할매 제삿밥이 와그리 맛있는지,,, 16 // 2012/09/05 3,280
148757 외국사는 혼혈아이들 언어 6 백수 2012/09/05 2,646
148756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줄 감기약 추천해주세요... 4 .... 2012/09/05 1,562
148755 전기료 날벼락의 배후 1 참맛 2012/09/05 2,713
148754 사재기를 멈출수가 없어요. 8 사재기 2012/09/05 3,873
148753 헉; 실수로 글을 지웠어요.ㅠㅠ(한복 메이크업 질문글이요..) ^^ 2012/09/05 786
148752 내 마음의 풍금 결말이요... 5 갑자기 2012/09/05 14,746
148751 라디오스타 슈퍼주니어나오네요 4 홍선희 2012/09/05 2,120
148750 돌 지난 아이의 언어 발달 정도가 궁금해요. 6 애다큰 엄마.. 2012/09/05 2,896
148749 전세금 4억 3 골치야 2012/09/05 3,330
148748 슈퍼스타K의 계절이 왔는데 안 보시나요? 7 슈퍼스타K4.. 2012/09/05 1,683
148747 아이라인을 하려는데, 미리 알고 가면 좋을 조언 좀 해주세요 3 반영구 2012/09/05 1,307
148746 안경 마출때, 안과 안가고 안경점에서 검사후에 안경 마추시기도 .. 9 초등 아이 2012/09/05 4,440
148745 프뢰벨 테마동화 4돌 아이 사주면 늦나요? 7 . 2012/09/05 7,522
148744 국제중 복수지원 가능한가요? 6 영훈,대원 2012/09/05 1,663
148743 카톡 보낼 때 원망스런 내 큰 손가락 ㅠㅠ 12 hormig.. 2012/09/05 3,457
148742 어린이 마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2 맹모 2012/09/05 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