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썩은 감자로 만들던 빵.

기억 조회수 : 2,473
작성일 : 2012-07-30 12:02:45
아마 드셔보신 분들 계실거에요.

감자철이라 그런지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났어요.
제가 어렸을때
여름에 감자를 캐서 잘 보관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썩은 감자들이 꽤 나오곤 했어요.

옛날 분들은 
음식 하나 함부로 버리지 않고
식자재도 웬만하면 이리저리 먹을 수 있게
사용하셨던 거 같아요.


엄마는
그 썩은 감자를 한 가득 골라내서
따로 담아 며칠을 삭혔던거 같아요
수돗가 옆에서 나던 그 진하다 못해 역한
감자 썩은 냄새.
도대체 저걸 왜 버리지 않고 썩을 걸 왜 더 썩히는 걸까 싶었어요.

그렇게 며칠 삭힌 썩은 감자를 이개서 
물을 붓고 버리고를 몇번 반복해서
감자 전분을 따로 걸러냈나?

그 과정은 정확히 모르겠는데
대충 그런 식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걸러낸 썩은감자 전분을 가지고
술빵처럼 빵을 만들어 주셨는데
살짝 콤콤한 냄새가 나면서 제법 먹을만 했던.


그시절 그때나 먹을 수 있었던 그 빵이 잠깐 생각이 났어요.
IP : 112.168.xxx.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구마는 썩으면 버리지만
    '12.7.30 12:05 PM (39.120.xxx.193)

    감자는 썩으면 귀한 전분을 남기죠 ^^ 그걸로 감자떡 만드는데 빵도 하나봐요?
    요즘은 감자"맛"전분만 있죠. 음 먹고싶네요.

  • 2. ...
    '12.7.30 12:08 PM (175.223.xxx.250)

    저흰 할머니가 만들어 주셨어요
    개떡이라고 부르죠.
    어떤맛이었는지 기억 나지 않지만
    썩은 감자를 주무르던 할머니의 거친손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돌아가신지 30년이 지났는데 말이죠

  • 3. 궁금
    '12.7.30 12:11 PM (112.168.xxx.63)

    고구마는님 감자떡은 굳이 감자를 썩혀서 만들지 않아도 되지 않나요?
    그냥 감자 갈아서 전분만 걸러내서 떡을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사먹는 감자떡은 썩은 콤콤한 냄새가 안나던데.^^;

    ...님 맞아요.
    저희 엄마도 썩어서 며칠 삭힌 감자를 손으로 주물러서 전분을 빼시던 기억이 나요.
    저흰 감자떡처럼 만들지 않으시고
    꼭 술빵처럼 그렇게 만들어 주셨어요.ㅎㅎ
    썩은 감자에서 걸러낸 전분이다 보니 냄새가 좀 콤콤했던.ㅎㅎ

  • 4. 오오
    '12.7.30 12:14 PM (222.239.xxx.216)

    좀 딴얘기인데 예전에 티비에서 본건데.. 감자를 얼렷다 녹엿다 여러번 반복하면 꼭 썩은것처럼 시커매지더라구요
    그걸 전분내서 옹심이 파는 가게엿는데 장사잘되는 집이었어요
    그게 떠오르네요 ㅋ

  • 5. 00님
    '12.7.30 12:32 PM (112.168.xxx.63)

    물을 잘 갈아주면 전혀 냄새가 안나는거에요?
    신기하네요.
    제 기억엔 물 자주 갈아주셨던 거 같은데..
    그래도 살짝 나는 콤콤한 냄새 먹기엔 괜찮았어요.ㅎㅎ

    근데 감자를 그냥 갈아서 말린 거 말고요
    감자 갈아서 걸러서 밑에 전분만 내린거는 다르지 않나요?

    시중에 나오는 전분은 감자를 갈아서 말린 전분이 많은가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528 이 글좀 봐주시고 현명한 분들 이 사람의 마음 분석해 주세요 12 상심 2012/08/10 2,356
137527 KBS 인간극장 山河의 여름 에서.. 21 산하의 여름.. 2012/08/10 6,489
137526 2002년 연평해전때 대통령이 축구 쳐보는데... 8 풀속에서 2012/08/10 1,372
137525 8월 10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8/10 428
137524 70대노인 혼자 병원검진 다니는분 있나요? 33 2012/08/10 4,104
137523 산부인과 의사들중에 사이코가 꼭 있어요. 2 사이코 2012/08/10 3,908
137522 면 티셔츠 칼라 예쁘게 하려면.. 12 흐르는강물 2012/08/10 1,759
137521 5년 정도 된 아파트? 분양??? ... 2012/08/10 690
137520 돌쟁이아가 눈커풀, 뭔가에 물렸는데요~ 하필 2012/08/10 876
137519 8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08/10 393
137518 길냥이와 새끼들 2 gevali.. 2012/08/10 777
137517 유아튜브-손잡이 있는거 필요할까요 3 .. 2012/08/10 510
137516 결혼할때 이것만은 꼭 봐야한다고 생각하는것, 딱 한가지를 고른다.. 78 마음부자 2012/08/10 14,423
137515 인터넷게시판... 곰녀 2012/08/10 778
137514 곱게 자란 남녀 곰녀 2012/08/10 1,300
137513 다들 잠 오세용? 5 곰녀 2012/08/10 1,587
137512 외장하드, USB는 정보보관장치 아니에요 6 저장 2012/08/10 2,636
137511 “박근혜, 정수장학회 최필립 등으로부터 7500만원 후원금” 2 샬랄라 2012/08/10 936
137510 남편이 연락두절인데.. 41 답답 2012/08/10 19,328
137509 고층 주상복합 북향 어떤가요? 7 마녀 2012/08/10 9,331
137508 남편이 저보고폐쇄적이래요. 자꾸생각나요. 20 2012/08/10 7,359
137507 한복을 배우다 (공짜) 15 내나이50 2012/08/10 3,173
137506 인천,송도에서 80 넘은 할머니들 모시고 갈만한 곳 추천 부탁드.. 7 (-00-).. 2012/08/10 2,817
137505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 너무하네요.... 15 바이킹 2012/08/10 9,554
137504 거의 2주 만에 에어컨 끄고 누웠네요 1 ^^ 2012/08/10 1,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