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정말 착하고 저한테 잘해줘요.
제말이 곧 법이고... 이게 연애초반이라 그런지 원래 성격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정말 부담스럽다 싶을 정도로
잘해줘요. 여태까지는 서로 어느정도 좋아하는 마음이 일치해야 사귀고 그랬는데 여자는 자기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남자를 만나야 행복하다고 엄마가 하도 그러셔서 꾸욱 참고 만나는 중인데요
그런데 남자친구 목소리가 별로고, 목청도 너무 작고, 대화도 안통하고 (자꾸 말을 더듬고 했던말을 100번은 반복하고)
저는 좀 진솔한 대화도 나누고싶고 그런데 거의 듣고만 있고
제 말이 다 맞다고 해주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성적인 매력이 별로 없어서... 정이 별로 안가네요.
이전 남자친구들은 똑똑하고 자기 주관도 확실하고 하고싶은 일도 뚜렷해서 남자로서의 포부도 있어보이고
만날수록 서로 더 발전된다는 느낌을 가졌는데,
지금 남자친구는 저를 보면서 자기가 너한테 너무 부족해 보인다 자격지심이 있었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않으려고 했는데 내가 자기 마음을 받아줘서 너무 감사핟. 뭐 이런얘기를 하루에 열번은
하는거 같아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저러니까 저것도 짜증나고....
ㅠㅠ...남자친구는 저를 보면서 제가 책도 많이읽고 공부도 열심히 하니까 자기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대요.
근데 저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그런 느낌이 안들어요...
하다하다 안되니까 이제는 남자친구가 새벽에 자고 12시 다 되어서 일어나는것도 너무 게을러보이고 못마땅하고...
아 정말 저 왜 이렇게 못됐죠....
저를 정말 좋아해주니까 이런사람 내치면 안된다, 나중에 후회한다고 생각은 되지만
누군가를 억지로 좋아하려고 노력하면서 만나는게 무슨 정신수양 하는것마냥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자연스럽게 마음이 식어서 헤어진 적은 있어도 초반부터 헤어짐을 고민한게 처음이라...
어떤 결정을 내리는것이 좋을까요? 당위적으로는 헤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제가 너무 착각에
가득차서 내리는 결정일까봐..걱정은 되네요
매일마다 너무나 미안해서 나도 다정하게 굴어야지 잘해줘야지 다짐은 하지만
전남친들에게 한것처럼 애교를 부린다거나 다정하게 챙겨주고싶은 생각이 안들어요 ㅠㅠ....
내가 이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 사람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고...
그래서 이런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고 나는 그정도의 마음이 아니다, 라고 말해봤지만 얼마든지 기다리겠다고 말하는
그를 보면서 다시한번 미안하고...
너무 잘해주는데 마음은 안가는 남자... 정말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