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드네요.
좀 오랫동안 앓아 온 지병이 있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에서 피를 쏟아내고
이번에 더 미룰 수가 없어서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요.
어머니가 외할머니한테 그 수술 얘기를 하셨어요.
민감한 부분에 대한 수술이라 너무 힘들었는데 그걸 허락도 없이 폭로하다니..
예전부터 회사, 친구, 친척들한테 제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명예훼손 이상급으로 폭로하시던 분이라 하지 말라고 악을 써도 그 버릇 못 고치시네요.
너무 화가 나서 외할머니께 전화하게 폰 달라고 하니까 싫대요.
화가 너무 머리 끝까지 나서 어머니 폰 부셔 버렸어요.
어머니는 패닉 상태에 빠져서 집안에 음식 쓰레기, 가재도구를 던지면서 난동을 부리다가 도망 가셨고
저는 저대로 울고 어머니의 난동에 온 몸에 멍이 들고 어머니가 부순 물건들 때문에 파편이 발에 박혀서 피나고 붓고 기분도 엉망진창이고 말이 안 통하네요.
대화도 여러 번 하려고 했지만 정말이지 나이 든 사람에게는 설득과 대화가 무의미한가봐요.
그렇게 원인 제공을 하셔놓고 겨우 그까짓 거 가지고 뭘 그러냐고 큰 소리 탕탕 치면서 대단히 미안하다고 비꼬시네요.
어머니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이모가 옛날에 얘기하신 적 있어요.
어머니가 이모부한테 결혼 전 이모에 대해서 심한 사생활 비방을 해서 힘들었다고요.
정말이지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분이시고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은데
왜 이런 사람이 가족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단순히 민감한 것 같죠. 안 그래요. 어머니가 저렇게 한 번 이야기 하시면 그 얘기, 사돈의 팔촌, 친척, 친구, 동네사람들 다 알아요.
이젠 포기하고 싶어요. 떨어져 살고 싶은데 경제적 여건이 안돼서 힘들고 병치레 조차 제대로 못하는데
가족이 더 많이 상처를 주니 해결방법조차 찾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요.
어머니 때문에 자살도 많이 하고 싶었어요. 할 말이 이거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