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머니가 민감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한테 자꾸 공개해요

양파탕수육 조회수 : 3,106
작성일 : 2012-07-30 01:11:46

너무 힘드네요.

좀 오랫동안 앓아 온 지병이 있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에서 피를 쏟아내고

이번에 더 미룰 수가 없어서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요.

어머니가 외할머니한테 그 수술 얘기를 하셨어요.

민감한 부분에 대한 수술이라 너무 힘들었는데 그걸 허락도 없이 폭로하다니..

예전부터 회사, 친구, 친척들한테 제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명예훼손 이상급으로 폭로하시던 분이라 하지 말라고 악을 써도 그 버릇 못 고치시네요.

너무 화가 나서 외할머니께 전화하게 폰 달라고 하니까 싫대요.

화가 너무 머리 끝까지 나서 어머니 폰 부셔 버렸어요.

어머니는 패닉 상태에 빠져서 집안에 음식 쓰레기, 가재도구를 던지면서 난동을 부리다가 도망 가셨고

저는 저대로 울고 어머니의 난동에 온 몸에 멍이 들고 어머니가 부순 물건들 때문에 파편이 발에 박혀서 피나고 붓고 기분도 엉망진창이고 말이 안 통하네요.

대화도 여러 번 하려고 했지만 정말이지 나이 든 사람에게는 설득과 대화가 무의미한가봐요.

그렇게 원인 제공을 하셔놓고 겨우 그까짓 거 가지고 뭘 그러냐고 큰 소리 탕탕 치면서 대단히 미안하다고 비꼬시네요.

어머니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이모가 옛날에 얘기하신 적 있어요.

어머니가 이모부한테 결혼 전 이모에 대해서 심한 사생활 비방을 해서 힘들었다고요.

정말이지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분이시고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은데

왜 이런 사람이 가족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단순히 민감한 것 같죠. 안 그래요. 어머니가 저렇게 한 번 이야기 하시면 그 얘기, 사돈의 팔촌, 친척, 친구, 동네사람들 다 알아요.

이젠 포기하고 싶어요. 떨어져 살고 싶은데 경제적 여건이 안돼서 힘들고 병치레 조차 제대로 못하는데

가족이 더 많이 상처를 주니 해결방법조차 찾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요.

어머니 때문에 자살도 많이 하고 싶었어요. 할 말이 이거밖에 없네요.

IP : 119.207.xxx.10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2.7.30 1:27 AM (89.204.xxx.66)

    저런 사람 알아요. 원글님 마음도 어떤지 잘 알아요. 방법이 없어요. 저런 분들은 절대 안 변해요.
    우선 님 수술이랑 치료부터 잘 받으시고, 천천히 독립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님 절대로 정보를 어머니에 오픈하지 마세요.

  • 2. 하궁
    '12.7.30 1:28 AM (203.234.xxx.81)

    와..... 원글님 정말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어머니가 심각한 수준이시네요. 뭐라 조언은 못하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정말 원글님이 엄청난 스트레스 받으실 만하다고,, 공감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치료 잘 받으시고 얼른 건강되찾으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3. 그것도
    '12.7.30 1:39 AM (211.207.xxx.157)

    병적으로 둔감해서 그러세요. 민감함 둔감함의 차이는 사실 대부분의 모녀지간에 큰 분란거리이긴 해요.
    어머니에게 상처를 덜 받으려면 나이 든 여자들의 그런 둔감함이 이해가 되야 하는데 이해하기 힘들죠.
    의사가 쓴 책에 보니, 치질내진을 하려는데 뭐라 지시할 새도 없이 할머니 환자들은
    하의를 훌러덩 다 벗어 버리신대요. 그런 둔감함 자주보면 여자에 대한 편견이 생길 정도로요.
    님어머님이 너무 심하시고 주책맞으시지만, 그게 내가 아이 낳아보고
    내가 남자와 관계 맺고 그런 터널을 지나면 내공도 생기고, 노인네들 주책이 전보다는 견딜만 해져요.

  • 4. 근데
    '12.7.30 1:51 AM (211.207.xxx.157)

    회사사람이 어머니과 만날 기회를 만드시나요 ? 어머니와 친구가 통화할 기회가 많나요 ?
    병 나으셔도 그런 기회는 적극 차단하셔야겠어요.

  • 5. 요리초보인생초보
    '12.7.30 9:59 AM (121.130.xxx.119)

    맞지 않는 엄마 끊어낼 수도 없고 마음 고생 많으셨겠네요.
    쉽진 않으시겠지만 민감한 얘기를 아예 안 꺼내는 건 어떨까요? 그냥 편한 일상 얘기만 하시고.
    울엄마도 저 인생에서 괴로운 얘기 꺼내면 것도 해결 못하냐 바보 취급, 화나게 하는 말투 다 싫어서 자주 보지도 않고 진지한 얘기 자체를 안 하려고 합니다.


    이젠 포기하고 싶어요. 떨어져 살고 싶은데 경제적 여건이 안돼서 힘들고
    -----------------
    어머님이 경제적으로 도와주시거나 애를 봐주시거나 반찬 같은 거라도 만들어 주시나요?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 감사해 하시고 다른 발설하면 안 되는 것들은 그냥 포기하세요. 힘드시겠지만요. 내려 놓으면 길은 넓어지더라고요.

  • 6. 헐...
    '12.7.30 1:22 PM (58.237.xxx.199)

    어머니가 심심하신가봐요.동네북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으시군요.
    왠만하면 보지 마시구요.전화만 하세요.짧게
    무조건 괜찮다.잘 지낸다 하시구요.
    그런 친구있었는데 저도 스팸처리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581 배우자감으로 연예인 싫어하는 박지성 아버지는 김태희라면 어떻게 .. 3 ㅁㄴㅇㄹ 2012/09/03 2,676
147580 아래 공무원 글 보다가.. 진심 저도 궁금한 점이.. 1 아래 2012/09/03 1,301
147579 얼마전, 아니 몇달 전 베스트였던 영어교재 추천글이요, 2 검색완료 2012/09/03 1,953
147578 어른에게 말대답하는거.... 7 ... 2012/09/03 2,424
147577 무상보육 몇개월까지 받는지 아시는님? 4 22개월 2012/09/03 1,009
147576 스마트폰으로 네이트온 하시는 분 계세요 ? 2 어플리케이션.. 2012/09/03 861
147575 아까 등살 허리살 고민하셨던 분~~ 1 뒷북이 2012/09/03 2,813
147574 솔직히 야당이 정권잡으면 강력범죄 소탕 힘듭니다 17 소리굴 2012/09/03 1,538
147573 펑해요. 48 아들 아들 2012/09/03 15,419
147572 지금 아이허브 무료배송이라는데 언제까지인가요? 1 무료배송~ 2012/09/03 1,693
147571 (펌) 각종 변태적 성도착증 3 ... 2012/09/03 2,999
147570 저처럼 남편과 체질이 완전 정반대인 부부들 많이 계신가요? 5 극과극 2012/09/03 2,131
147569 주요뉴스 앵커자리는 정치논리가 강합니다.. 앵커 2012/09/03 691
147568 음대 여자같은 이미지가 뭘까요.. 58 ㅎㅎ 2012/09/03 18,735
147567 따뜻하고 사랑스런 로맨티코미디 영화 추천해주세요... 8 휴가가요 2012/09/03 1,949
147566 일산에 턱관절 잘보는 병원이나 의사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 2012/09/03 1,822
147565 아이허브 영양제 질문좀 드릴께요. 아이허브 2012/09/03 1,068
147564 두유 어디것 드시나요? 7 배고플때 2012/09/03 2,457
147563 약속 안 지키는 사람 6 스트뤠~~쓰.. 2012/09/03 1,591
147562 재미있는 운동 아시는 분... 13 운동하기 싫.. 2012/09/03 6,234
147561 혹시 도둑들 너무너무 재밌게 보신분들 없으세요? 15 zz 2012/09/03 2,107
147560 성폭행하는 것들은 여자면 다 좋은가봐요 ? 7 .... 2012/09/03 2,216
147559 (급...결제직전 ^^;;)소파만 살지 오토만 들어있는 세트로 .. 4 구입 2012/09/03 1,093
147558 직장 다니는분들 소소한 즐거움이 뭔가요? 22 aa 2012/09/03 3,451
147557 전세가격 2 전세 2012/09/03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