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하나구요.다음주 남편과 아이만 양가 집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저는 일때문에 같이 못가기도 하지만 함께 갈수 있어도 사실은 싫어요.이런 맘을 남편은 모르지요.
남편이 나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저랑 잘 통해서 재미나거나 하지도 않고
아이랑은 통할때는 잘 통하지만 고집 피우고 심통 부리면 그것도 보기 싫구요.
이젠 초등 고학년이라 자기가 싫어하는건 끝까지 안하려 할때(그렇지만 해야할때) 설득하는 과정도 힘들고
양가 모여봐야 시끌시끌하고 목소리 크고 처리할 집안일만 늘어나고 해서 저는 조용히 있고 싶어요.
암튼 그냥저냥 보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은 부부 관계고 아이한테도 나름 지극정성이고 한데
다음주 휴가 가면 거기서 안왔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오는날 갑자기 내가 사라져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생각은 왜 드는걸까요?
제가 가식적으로 사는 걸까요?
제 마음에 뭔 문제가 있는 걸까요?
이런 제 자신이 조금 무섭기도 하고 아님 내가 뭔가 지쳐서 이러나 싶기도 하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