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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혜화역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어요.

애둘엄마 조회수 : 3,313
작성일 : 2012-07-29 02:10:40

오늘 오후에 대학로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었어요.

각자 아이가 둘이라 저도 애 둘을 데리고 혜화역에 도착을 했는데요. 전철을 타고 갔거든요.

저는 교통카드가 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했고 애 둘은 전철역의 자판기를 이용해서 어린이표 2매를

구입해서 사용했어요. 혜화역에 도착해서 나오는데 저랑 작은 놈은 먼저 나와서 1회용 전철표 환급까지 받았는데

큰 놈이 안나와서 보니까 전철표가 제대로 인식을 못한다면서 아직도 안쪽에 있는 거예요.

나와야 되는데 표가 인식이 안돼서 통과가 안되니까 앞에 계시던 대한노인협회라는 띠를 두르신 전철역 도우미분께

말씀을 드렸어요. 나이가 좀 드신 남자분인데 그 분께 표가 인식을 못한다고 했더니 애 표를 몇번 여기저기

기계에다 대보고 보증금환급기쪽으로 가서 확인해보면 안다면서 등을 돌리셨어요. 저는 여기서부터 기분이 살짝

나빠지기 시작했는데 확인해보는 과정에서 애 손에서 표를 홱 뺏는 것도 그렇고 태도가 영 마뜩찮았거든요.

보증금환급기에서는 환급이 안되는 티켓이라면서 계속 표가 다시 나오니까 그 분이 이것 보라고, 기계가 안된다고

하지 않냐고 하시는 거예요.

근데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표정과 태도가 너, 왜 되지도 않는 카드 쓰면서 거짓말하냐 하는 식이었어요.

이게 제대로 했으면 문제가 생길 리 없는데 제대로 된 표를 안 끊었다는 거예요.

제가 무슨 죄가 있나요. 돈 다 내고 표 끊어서 나오다가 하나가 문제를 일으킨 건데 거기다 무슨 짓을 한 것도

아니고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다면 뭣하러 도우미 분께 도움까지 청했겠어요, 그냥 나오고 말지.

게다가 똑같은 돈 내고 끊은 다른 표 하나는 아무 문제 없이 환급금까지 받은 상태였는데요.

보증금 환급기에서 나온 표를 들고 저희더러 따라 오라더군요. 사실 약속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어 마음이

급하긴 했지만 그 분이 저희를 의심하는 태도가 너무 역력해 이건 밝히고 가야겠다 싶었어요.

도시철도 센터 사무실로 저희를 데리고 가는데 가면서도 몇번이나 뒤돌아 보고 확인을 하시는 거예요.

뭐 꼭 도망이나 치나 싶은 것처럼요.

사무실에 갔더니 기계로 표를 읽어 보는데 저더러 그러는거예요. 승차기록만 있고 하차기록이 없다고.

제가 그랬죠. 맞아요. 승차할 땐 아무 문제 없이 통과했는데 하차하고 나오려니까 안되더라고.

근데 그 쪽에서 하는 말이 이게 아이표가 아니라 어른푠데 구간설정이 잘못되어 있다고. 돈이 모자라는 표를

끊어서 통과가 안됐던 거래요. 근데 저희는 분명히 어린이표 2매를 구입했고 한명은 문제없이 통과를 했거든요.

그러고 그 표 기록을 딱 살펴보니까 24일 오후 5시 몇분 노원역에서 승차라고 되어 있는 거예요.

저희는 오늘 오후 3시에 상계역에서 4호선을 탔거든요. 거기서는 애가 표를 주워서 쓴 거 아니냐, 가방안에

있는 표와 뒤섞인거 아니냐 그런 말을 하더군요.

황당하죠. 저희 애는 보통때 전철을 타는 애도 아니고 노원역에서 전철탈일은 더더구나 없는데다 표 구입후 계속

손에 쥐고 혜화까지 왔거든요. 더구나 애가 들고 있는 가방은 오늘 새로 든 에코백이었는데 그 안에는 책 두권이

다였어요. 표를 주운 것도 아니구요.

제가 거짓말할 이유도 없고 분명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데 왜 사람을 거짓말하는 식으로 몰아가냐했더니

기록이 그렇게 나오지 않냐는 거예요. 저도 모를 일인데 제가 하는 말을 믿어주질 않더라구요.

애 둘 데리고 졸지에 돈 1050원 아끼려는 나쁜 여자가 되는 순간이었어요. 나중에는 서로 입장차가 안 좁혀지니까

그냥 그 쪽에서 환급금 500원만 주면 되는 거죠? 해서 그것만 받아왔어요. 저를 음대하는 사무실 직원분의

태도는 예의바른 편이었고 이해는 안되는 상황이지만 문제가 더 커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는 식이었어요.

저도 똑같은 얘기 계속하는데 지쳐있었고 애 둘이 있는데다 약속시간까지 겹쳐 그 선에서 접었는데

집에 와서 남편에게 얘길 했더니 남편은 제대로 사과도 못 받고 왔다고 난리예요.

결국 해결한 일은 하나도 없고 옛다 500원 환급금~ 하는 식으로 끝난 거라구요. 상계역 cctv를 판독하는 일까지

해서라도 확인해보자 했어야 한다는 거예요.

저 역시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쁘지만 그 쪽에서도 나오는 기록만 믿고 저는 저대로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좁혀지는 게 없으니 그렇게 얘기하고 기분이 별로라는 입장까지 밝히고 왔으니 더이상은 쉽지 앟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영 찝찝한데 여러분들은 전철에서 1회용 티켓이 에러난 적

없으신가요? 그 도우미 할아버님 태도도 너무 기분 나쁘고 자기측 티켓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직원분도

기분나빠요.

 

IP : 218.55.xxx.1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29 2:43 AM (110.70.xxx.70)

    저라면 월욜에 지하철공사에 전화하거나 인터넷 홈피에 항의글 올리겠어요
    본인들 기계오류를 사과할생각은 안하고 500원 주면 되냐니..
    원래 지하철 승하차 조작 많이하고 그걸로 횡령 많이 한다고 알려져있는데..
    은근 이런 오류 무지많은데 안고치는거 수상하고.. 그 직원이랑 노인분 태도두 불쾌하구요

  • 2. 속상
    '12.7.29 6:44 AM (211.234.xxx.214)

    속상하시겠어요..더운날씨에
    토닥토닥

  • 3. ....
    '12.7.29 8:15 AM (125.129.xxx.118)

    이런글은 www.seoulmetro.co.kr 에 올리셔야 해요.. 요즘 지하철 CS가 강화되어서 직원들 불만 민원 올라오면

    벌벌 떱니다.

  • 4. 승차
    '12.7.29 11:05 AM (183.97.xxx.218)

    지하철에 cctv 보면 그 역에서 승차한것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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