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옥수수 한자루가 하필 제가 없을때 택배가 도착예정이었어요.
택배가 착불로 올지 선불로 올지 몰라서 외출하면서 택배비를 봉투에 넣어서
경비실에 사정이야기를 하면서 부탁을 하고 갔어요.
저희 아파트는 맞벌이 부부도 많고 해서 경비실에서 택배 빈번히 찾아가고 찾아오고 해요..
봉투에는 택배비 금액과 동,호수.. 그리고 착불로 올경우 지불문구를 간단히 적고
양해의 말씀을 구하고 택배 수령을 요청드렷어요....
......
문제는 택배는 선불이었고,, 그러면 제게 택배비를 돌려주셔야 하는데..
아무런 말씀도 없고, 또 자꾸 말을 피하시는 겁니다.
순간 기분이 좀 언짢고 이상했고, 저분이 귀가 잘 안들리나,, 왜 자꾸 딴말을 하시지 했고..
그래서 교대 근무하시는 다른분이 가지고 계신가 해서..
다른 분께 물었더니.. 처음에는 모른다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그봉투에 돈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본인이 찢어 버렸다고 하시대요...-.-;
기분이 엄청 나쁘더라구요.. 돈이 들어있다고 크게 적어놓은 돈봉투를 모르고 찢으셨다니....
미안한 표정도 하나 없으셨고요...
그래서 제가 싫은소리를 했어요.. 실은 지난번에도 그런일이 있어서 이중으로 택배비를 지불한 일이 있었거든요..
지난번 일까지는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차 싶기도 하고...
만약 정말 실수로 봉투를 찢어버렸으면... 연세 있는 어르신에게 깊은 실수를 한게 아닌가 하고...
싫은 소리 하고도 마음이 너무 안좋아서...
다시 내려가서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 드리고 왔는데....(비굴하게 화 푸시라고...-.-;)
약간의 간식과 음료를 갖다드리면서....제가 실수 했다고.... 경솔했다고...
그런데....두고두고
기분 정말 나쁘네요..
이상 야릇한 그 기분요...
하루종일 그일 때문에 기분이 상해요...
돈 오천원이 중요한게 아니고요...
저는 진심 그 경비아저씨를 이웃으로 생각하고,, 항상 깍듯이 인사하고,,,
마트에서 시장보고 오는 길이면 음료수든 아이스크림이든 하나씩 드리곤 했거든요...
그리고 택배비 오천원 돌려받으면은 담배두갑 사서 갖다드릴 생각이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실수로 돈봉투를 찢으신건 아니예요...
본인들 수고비 꺼리로 생각하고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하신것 같은데..
저는 융통성이 없는건지.. 무척이나 기분이 나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