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말이네요..
요즘 제 혼을 쏙 빼놓고 있는 한살 반 귀염둥이 조카가 있는 오빠네 가족이 올 시간.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세상에서, 감사할 일이다 싶어요.
한시간 정도 거리.. 멀다면 꽤 먼 거리인데도,
한주 걸러 한주, 특별한 일 없으면 매 주말마다 집에 옵니다.
새언니 힘들다고 너무 자주 오는거 아니냐고 해도, 반찬 떨어져서 온다고 웃으면서 받아줍니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깔끔한.. 딸내미와는 정 반대의 며느리 보면서 흐뭇해하시는 엄마..
평생을 교육까지 당신들 몫이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셨으면서도,
결혼할 때 집 한칸 못해준게 내내 마음에 걸려하시는 엄마에게,
예단도 예물도 건너가면서도 살림살이도 변변하게 안샀다고 미안해하는 올케언니..
맞벌이에 정신없이 사는 상황에, 애기 못봐줘서 늘 미안해하시는 엄마와
요즘 며느리들 애 안봐준다고 툴툴거린다던데,
어쩌다가, -어린이집 파업 같은 - 하루 이틀, 시댁에 맡기면서도 고마워하는 올케언니..
엄마가 해준 반찬 맛있다고 잘 먹는 것도 고마워하시는 엄마,
입에 맞는거 알아서 챙겨가라면 반찬통 꺼내와서 알뜰살뜰 담아가는 것도 좋아라하시고,
요즘은 애기 봐주지도 않는 시어머니가 손주 너무 이뻐해도 눈치 받는다던데,
본인이 좀 힘들어도, 애기 한참 이쁜 짓 할때,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도 받아야한다고
자주자주 와야한다는 언니..
천상 그냥 그 세대의..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못해보시고 사신 엄마라서,
나중에 혹시라도 며느리에게 눈칫밥 먹으면 어쩌나.. 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참 좋은 사람이 가족이 되어서 감사할때가 많네요.
골드는 아니고 그냥 올드한 싱글 시누이도 이리저리 챙겨주고,
처음, 결혼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 줄줄이 사돈댁에 생긴 힘든 일들..
오빠, 안사돈어른, 바깥사돈어른 줄줄이 입원 릴레이를 보면서,
신경쓸 사람이 더 많아진 지금의 상황을 후회하겠구나.. 결혼 후회했겠다.. 싶었을때,
.. 아가씨도 결혼 해요,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하기 싫었는데, 하길 잘한 것 같아요.. 하던
이래저래 어딜봐도 고마운 사람이네요.
뭐, 아직 몇 년 안살아봤지만 ^^;;
그냥 문득 이 밤에.. 새삼, 감사하고 살 일이 많다는 거..
어쩌면 좋은 일들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절주절 해봅니다.
세상엔 아직 좋은 사람, 좋은 인연들이 더 많다고 믿어봐야겠어요..
편안한 밤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