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묵주기도 중이에요.
이제 며칠만 하면 54일을 다 채우게 되고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묵주기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사실 아이에게 바라는 바가 있어서거든요.
아이를 위해서라기보다도, 제가 아이에게 원하는 바였어요.
물론 제가 원하는 바가 이루어진다면.. 아이에게도 참 좋은거긴 하지만요.
그런데 54일이 얼마 남지 않은 며칠전.. 묘한 일이 일어났어요.
아.. 이건 어디까지나 저에게 묘한 일입니다. ;;
아이가 잘못해서 살짝 다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크게 다친건 아니고 살짝 긁힌정도요? 상처가 남을 정도는 아니고요.
그런데 거기서 잘못됐으면 정말 위험할뻔 했거든요.
순간 너무 놀라기도 하고 아이가 무사하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그리고, 그 순간.. 제가 소망하며 기도했던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
마음속에서, 그냥 아이의 모습 그대로, 있는 그대로로 감사하다.. 란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묵주기도는 계속 하고 있지만, 아예 처음에 지향했던 그 소망은 없어져 버리고
그냥 저희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해달라는 기도로 바뀌어 버렸네요.
이 경우, 저의 묵주기도를 성모님께서 들어주신거라고 생각해도 되는걸까요?
제 생각을 아예 바꿔주심으로, 제 기도가 잘못되었음을 말씀해주신걸까요?
이럴경우, 어떻게 기도를 마무리 해야할까요...
다른분이 보기엔 별일 아니겠지만 저에겐 그냥 묘하게... 전환이 된 사건이어서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