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다 된 아가이고, 낮잠 밤잠 다 잘자는 아가여서.. 휴가 가서도 재울때 재우고,
편하게 호텔에서 수영이나 즐기자란 생각으로 제주도 갔어요.
그런데... 대박
미혼일때 남편 ( 그당시 남자친구 ) 과 자주 제주도 갔었거든요.
그때와 비교하니 정말 천지차이네요.
일단 밥한끼 제대로 집중해서 먹질 못했어요.
그 맛나던 갈치조림에 해물탕. 바베큐 부페...
입으로 먹었는지 코로 먹었는지 맛이 기억이 안나요 .. ㅠㅠ
아기가 한참 말배우려 하는때라 막 소리지르고 외계어 중얼거리는데.. 주변 사람들 다 쳐다보니
민폐 끼치면 안된단 생각에 막 조용히 시키려고 먹을거 던져주고, 안아주고 ..
그러면서 입에 한술 떠넣고 그랬거든요.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뭘 먹었는지. 뭐가 맛있었는지 아무 기억이 안납니다. ...
게다가 제주도도 엄청난 폭염이었거든요.
아가 더위 먹을까봐 바닷가는 아예 나가보지도 못했네요.
일단 백사장이 뜨거워서 발로 밟지도 못할 정도였구요..
그늘막을 쳐도 느무 더워서, 저희 아가는 5분정도 유모차 끌고 나가니 땀을 뻘뻘 흘려서 바로 들어왔네요.
게다가 애데리고 갈곳이라곤 아시죠? 박물관이나 공원 등등인데..
날이 워낙 더우니 어딜 가도 아가는 축 늘어져..
저희 부부는 땀 범벅..
한참 일어서고 잡고 할때라.. 카시트에 앉혀놓으면 5분도 안되어 엉엉...
아이 달래며 가는 길이 어찌나 길던지요..
해안도로 달리는데.. 바다를 본 기억이... 없네요
그렇게 고된 몇박 몇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짐정리에 빨래.. 아이 이유식 만들어먹이고..
그러다 보니 밤 10시네요.
생각해보니 점심 먹고 암것도 안먹었는데.. 피곤해서 배도 안고파요.
일년동안 해오던 일인데... 아가보는 일이 왜이리 버겁게 느껴지고 힘들던지.
문득 울컥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칭얼(?) 거렸네요.
엄마가 차려주는 밥먹고 싶노라고.
엄마가 되는길은 참 멀고도 험하네요.
특히 저처럼 철없고 나약한 엄마는요. ㅎㅎ
그래도 이쁜 아가보고 힘내요.
잘때 제일 귀여운 울 아가요. ^^;;
근데요... 두돌쯤 되면 많이 나아질까요?
내년 휴가는 즐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