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양이를 키우면 안 될 거 같아요ㅋ
아직 일주일도 안 됐는데 벌써 이뻐죽겠어요.
정붙일 데 하나 없는 처지라 그런지 울집에 온 야옹이가 제 자식 같고 그러네요.
제가 손을 내밀면 야옹이가 다가와서 핥고 얼굴을 문질러요.
오늘은 속상한 일이 있어서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에서 울었는데 꽤 오랜 시간 야옹이가 문앞에 누워있더라구요.
제 기분 탓이지만 굉장히 위로가 됐어요. 원래는 자고 있어야 될 시간인데
야옹이가 절 위로해주는 것 같았어요.
개들이 그러는 건 알았지만 고양이도 사람이 우는 걸 아나봐요.
이상한 듯이 쳐다보더라구요ㅋㅋ
설거지 하거나 그냥 서있을 때 제 다리에 옆구리를 붙이고 있는 것도
굉장히 사랑스러워요.
어제는 자다가 느꼈는데 제 등 뒤에 엎드려 있더라구요.
지금도 제가 책상 앞에 앉았는데 책상 밑, 제 발치에 자리잡고 누웠어요ㅋㅋ
불과 며칠 전에 이 게시판에 스킨쉽은 무리일 것 같다고 썼는데
그 다음날 극복했답니다ㅋㅋ
정말 너무너무너무 이뻐요. 적당히 귀찮게 하고 적당히 거리 두고..
자기 관리 확실하고.. 정말 이뻐요.
이름부르면 다가와서 냐~ 하고 울어요ㅠㅠ
모든 고양이가 다 이런 건 아니겠죠? 울집에 온 이 냐옹이가 넘넘 사랑스럽네요.
성격도 좋고 앙탈부릴줄도 모르고 발톱이 꽤 긴데 저한테는 이빨이나 발톱을 들이댄 적이 없어요.
정말 성격 짱!! 완전 성격 미남이에요.
이뻐 죽겠는데 이 생명체가 언젠가 세상을 떠난다면.. 제가 오랜 세월 함께한 주인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면 저는 절대로!! 냐옹이 못 키울 것 같네요.
워낙 비관적인 성격이라 겁나서 결혼도 못하는데..
애완동물 키우는 것도 마찬가진 거 같아요.
저는 절대 못키울 거 같아요.
벌써부터 이 녀석이 기간을 다 채우고 떠나가면 어쩌나 슬퍼지네요.
정 많이 주지 않고, 각오 단단히 해야겠어요.
그리고 가벼운 우울증 환자한테 애완동물 강추!
아니.. 울집에 온 냐옹이 같은 녀석이라면 누구든 치유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약간 그런 상태였는데 이 녀석 오고부터는 많이 조아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