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려 지금은 아니고 아이들 대학 보내고 이혼을 하려고 해요.
남편은 정말 이기주의가 형상화된다면 딱 그 모습일 거라는...매사 자기 중심적이고 정말 가족 심지어 아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감도 없는듯해요. 집안 일을 거의 안 도와요. 담배 피러 가면서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거 정도해요.
저는 전업주부에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의 70% 정도를 친정에서 내주셔서 샀고 차도 친정에서 사주셔서 남편이 주로 타고 다녀요. 친정이 여유가 있어서 이런저런 도움 많이 주시고 아이들 보약 남편 보약 때때로 고급 옷 선물까지...그렇다고 남편이 고소득 전문직도 아니에요. 정말 월급 짠 국책연구기관이에요.
어제도 말다툼이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자기는 앞으로 니가 한 밥 안먹는다. 그럼 난 너한테 아무것도 받는게 아니지만 내가 직장 다니면 너도 그 혜택을 받는다. 그건 뭐냔식으로 따지더군요. 저 집에서 짜투리 시간에 아이들 가르쳐서 50만원 정도 법니다. 남편 월급으로는 택도 없어서 하는 일이고 옷 한번 머리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고 있어요. 솔직히 그래서 저한테 들어가는 돈은 제가 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돈 벌면 그 돈으로 너도 밥먹지 않냐는 식으로 얘기하네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애들만 크면 헤어질 생각입니다. 꼭 이혼이라는 형식을 안갖춰도 그냥 갈라설랍니다. 아마 이혼 안해줄거 같네요. 본인이 여자가 생겨서 필요하지 않은 이상.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저희 친정에서 받은 돈은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요? 그리고 저는 친정에서 받을 유산이 꽤 됩니다. 남편은 시댁이 정말 근근히 살아가고 있구요. 그래서 남편이 가끔 황혼이혼 이런거 기사보면서 자기는 늙어서 절대 이혼 못해줄거라고 하네요. 젊었을때 일벌처럼 일하고 노후에 너혼자 유산 받아서 편하게 사는 꼴 못본다고...도대체 자기 번 돈으로 제가 호의호식 하는 줄 알아요.
하는 짓은 정말 초등이에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전에 피터팬 남편? 그 남편이 제 남편이에요. 그때 저보고 어떻게 사냐고 하셨잖아요. 도와주세요.
어떻게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을까요? 정말 조언 절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