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65
작성일 : 2012-07-26 08:31:04

_:*:_:*:_:*:_:*:_:*:_:*:_:*:_:*:_:*:_:*:_:*:_:*:_:*:_:*:_:*:_:*:_:*:_:*:_:*:_:*:_:*:_:*:_:*:_

6월 저녁 때 개울가에 나가면
여울살 수면엔 무지개가 흔들거렸다
불거지 떼들이 수액 같은 정액을 쏟아놓고 몸 떠는 순간
무지개는 그 몸빛을 닮아 떴다가 지고
또 뜨곤 했다

그 무지개가 산 그림자에 잠길 때쯤
수면으로 점프하는 괴리 떼
물푸레나무잎만한 빗줄기가 내리듯
그 파장의 영역이 넓어지듯
괴리들 몸이 불어 입추를 지났다

물빛 어두워지고 마을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 얇은 이불 속으로 몸을 들이 밀 때면
어둠 속에서 보洑를 오르는 괴리 떼
몸을 접었다 펴는 탄력으로 전력투구하는 괴리 떼가
튕겨 올리는
이 오지에 산 기억은
나를 자꾸 상류로 가라 했다

한 층씩 올라 몸을 불리는 괴리 떼를 따라
인가 없는 흥정리 마가리까지 가면
몸은 마음을 버리고
기억은 시간을 버리고
자연은 문명을 버렸는데

산맥으로 길을 내는 것도 모자라
터널을 뚫고 배를 산으로 모는 사람들이
손에 쥔 건 뭘까
버리지 못하는 건 또 뭘까
생각을 뒤적이며 자정까지 개울가에 앉아 있었다


   - 김남극, ≪여름 개울가≫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7월 26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7/25/20120726_kim.jpg

2012년 7월 2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7/25/20120725_jang.jpg

2012년 7월 26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726/134321719008_20120726.JPG

2012년 7월 26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7/25/alba02201207252035380.jpg
 
 

 

 


대대로 기록으로 남겨야 할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26 9:03 AM (110.8.xxx.133)

    세우실님 오랜만이네요..^^ 괜히 반갑다능...쿨럭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249 영어문법 좀 봐 주세요. 플리...즈... 6 영어문법 2012/09/23 1,009
156248 밥푸는 시엄니의 심리분석 1 2012/09/23 1,854
156247 신랑이 술을 넘좋아해요. 근데 술이너무 약해요.. 3 dd 2012/09/23 1,197
156246 제주도에서 먹은 순대가 너무 먹고싶어요... 4 냠냠 2012/09/23 2,019
156245 서울시가 코스트코에 또 과태료 부과했는데요.. 20 !!! 2012/09/23 3,231
156244 매실건졌는데요 3 .. 2012/09/23 1,420
156243 대통령 때문에 삶이 별로 변하는건 없다. 12 ㅇㄹㅇㄹㅇ 2012/09/23 1,219
156242 아버님 식사하세요 48 어머님.. 2012/09/23 11,426
156241 "피자헛" 상품권을 받으시면 기분 어떠실것같.. 9 좋아할까? 2012/09/23 1,739
156240 모시송편 맛있는 떡집 추천해주세요~ 5 아이린 2012/09/23 3,057
156239 밥 퍼주는 이야기는 신선하네요 28 Common.. 2012/09/23 4,021
156238 남편이 양배추 참치볶음 싫데요 ㅠ 9 남편아 2012/09/23 3,235
156237 양념육 택배 어떻게 보내요? 4 LA 2012/09/23 984
156236 어느새 말놓고 애엄마라 부르는데요... 27 입주도우미 2012/09/23 4,944
156235 여러분은 몇살부터 제대로 공부하셨었어요? 8 공부 2012/09/23 2,065
156234 대전 도룡동.... 2 나루 2012/09/23 2,731
156233 휴.....너무 너무 답답합니다ㅠ 2 .... 2012/09/23 1,591
156232 밥 퍼주는 시어머니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9 ?? 2012/09/23 3,061
156231 두살 딸내미가 자장가불러줘요. ㅎ 2 자장자장 2012/09/23 1,241
156230 자녀의 키는 얼마나 클까요? 5 내아이 2012/09/23 2,258
156229 식기세척기 세제가 안녹아요. 흑흑 2 .. 2012/09/23 3,019
156228 지 드래곤은 왜 저리 예쁘지요? 80 쥐대골 2012/09/23 12,107
156227 (급질)혹 목동 이편한세상 관리사무소 전화번호 3 관리사무소전.. 2012/09/23 1,533
156226 여기도 미친넘 하나있네.. .. 2012/09/23 1,280
156225 엠비씨뉴스 여자 앵커 정말 맘에 안들어요 10 dd 2012/09/23 3,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