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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척 언니,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답답하네요 조회수 : 3,373
작성일 : 2012-07-25 18:20:03

5년째 눈으로만 82에 와서 끄덕거리고 언니님들의 조언을 보며 지나가다가

이렇게 처음으로 고민을 한 번 털어놓아봅니다...

엄마한테 말하기도 좀 그렇고...

 

저한테는 친한 친척 언니가 있어요

그 언니네는 자매고, 저하고 더 가깝게 지낸 언니는 둘째 언니에요

 

이 언니, 저랑 비슷한 점도 많고 많이 친합니다

붙어다니는 시간도 엄청 많았고, 저 대학 다닐 때는 종종 와서 밥도 사주고 그랬었어요

그럴때 같이 오는 남자친구가 좀 나이가 많은게 신기하긴 했지만 별 생각 없이 넘어갔었구요...

 

저도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을 약속한 사람도 생기고 하는데

저희 언니는 그냥 제가 대학 다닐 때 봤던 그 모습 그대로였어요...

뭐라고 자세히 쓰기도 좀 그렇지만, 마땅한 직장 없이 좀 이리저리 자기 하고 싶은대로

그런데 엄청 명품은 밝히면서 그렇게.

 

직장 다니고 월급 받으면서는 그간 언니가 해준게 고마워서 밥이며 술이며 만날 때마다 제가 샀습니다

오랜 시간 저한테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밥 사주고 챙겨주고 했던 건 언니라고

그런 언니 챙기고 싶다고

 

그런데 일주일에 서너번씩 만나 같이 저녁 먹고 술마시고 해도 돈 한 번 안내더라고요

그런거 가지고 얼굴 붉히며 언니랑 말하기 싫어서 안했습니다

웃긴건 그렇게 잠깐 있다가 새로 산 명품백 자랑하고 남자친구 선물로 샀다며 삼사십만원짜리 넥타이를 보여주고 그러더라구요

만나서 한다는 소리는 제 예비신랑 욕하고 글러먹었다고 하질 않나...

기분이 썩 좋지 않아서 한동안 연락을 안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안있어서 저한테 전화오더라구요 돈 꿔달라고

얼마나 필요하냐, 무슨일이냐 물었습니다

카드값이 많이 나왔는데 돈 5만원이 부족하대요

50만원 아닙니다

 

빌려주는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참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 다음달이 되어서야 그 5만원을 갚는데도, 주기 싫은 지 몇번을 미루다 주네요

기분이 우스워져서 그냥 한동안 일만 하면서 먼저 연락은 안하고 살았습니다

 

지난 겨울 친척 결혼식에서 우연히 한 1년만에 마주쳤는데 보자마자 제 뒤통수를 손으로 때리더군요

욕을 하면서 이 년이 미쳤나고, 언니한테 연락도 안하고 사냐고

순간 기분이 나빠서 인상을 쓰면서 왜 그러냐 화를 내고 나왔습니다...

 

그 이후로 가끔 연락 옵니다 자기 힘들 때 하소연하러 맥주 한 잔 사달라고 하는 식으로요

일이 바빠 못만나고 지나가면서 마음에 남았었는데

정작 제가 힘든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하면 자기 지금 사람들이랑 술마신다고 뚝 끊네요

그러더니 어제 전화왔어요

넌 언니한테 전화도 안하냐고 싸가지 없다고

 

매일 같은 집에서 마주치는 친언니도 아니고 친척언니라

그냥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는데 그 집 다른 언니가 마음에 걸립니다

덩달아 연락을 못해서요

 

어떻게 하는게 제일 현명한 걸까요

쓰다보니 주절주절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IP : 203.241.xxx.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25 6:23 PM (112.151.xxx.134)

    그냥 지금처러 별말없이 최대한 피하는게 좋아요.
    그 언니의 자매인 다른 친척언니도 어쩔 수 없이
    피해야하구요.....
    인간관계는 개인 대 개인이 아니고
    무리 대 무리더라구요.
    한 사람이 싫으면....그 사람이 속한 무리도 같이 잘라야합니다.
    그러지않으면 많이 피곤하고 얹쟎은 일이 꼭 생겨요.

  • 2.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존재네요
    '12.7.25 6:24 PM (116.120.xxx.251)

    멀리 하세요
    집안의 큰 어르신이라도 되셔서 안부전화라도 받으실 셈인가보네요 ㅎ
    남보다 못한 인간을 친인척이라고 당하기만 하실 셈이신가요?
    사촌지간이면 평생 안 보고 사는 사람도 많아요.
    심하면 형제자매 지간도 안 보죠.
    그런 사람이랑 거리두는 건 일도 아니에요.
    고민거리도 안 됩니다.

  • 3. 원글
    '12.7.25 6:33 PM (203.241.xxx.22)

    답글 달아주신 두 분, 너무 감사합니다..
    큰 언니는 결혼한 지 이제 한 두달 되어서 자꾸만 놀러오라고 전화가 오고
    가서 다른 언니도 볼 생각에 벌써부터 스트레스 받는 제가 저도 참..
    자꾸 제가 피섞인 친척들이랑 연끊으려고 하는 거 같아서 나쁜 년 같아요 -_-;;;;

  • 4. 가위
    '12.7.25 6:47 PM (110.8.xxx.195)

    저라면 친척아니라 남이라도 나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은 안보고 싶을거 같아요.
    특히 지 필요할때만 사람이 무슨 언니입니까?

    고민거리도 안됩니다. 222

  • 5. 원글
    '12.7.25 6:56 PM (203.241.xxx.22)

    말씀 감사합니다 가위님..
    차라리 남이면 정말 뚝 끊을텐데, 그래도 친척이라고 더 고민이 되는 건가봐요 ㅠ

    저보다 나이도 많은데 아직 마땅한 직업도, 남자도 없는 상태라서 그런건지
    제가 잘난 것도 아닌데 자격지심에서 하는 말인건지
    싸가지 없데, 애가 변했네, 건방지네.. 이런 소리를 볼때마다 하네요

    에휴..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 6. bloom
    '12.7.25 7:34 PM (211.201.xxx.143)

    그냥 인연 끊고 사셔야 원글님 인생이 편하십니다.
    친언니라면 또 마음이 다르겠지만 사촌언니인걸요.
    세상에 연락 안했다는 이유로 쌍욕을 하고 때려요? 그게 사촌동생한테 할짓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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