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가 둘이예요.
첫애때는 애 낳으러 가기도 전 마지막 검진에서 벌써 3cm열려있다고 하더라구요.
애 낳으러 가서 좀 있는데 5cm열렸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무통맞아도 되냐하니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5cm열릴때까지 그냥 생리 시작할때의 약간 묵직한 느낌정도...
무통맞고, 진행빨리되라고 양수 터뜨리고, 좀 있으니까 애 나올때가 됐다고 모니터 보고 힘주라고 해서
의사가 힘주라고 말할때만 힘주는데
의사가 회음부 살짝 찢어줄까 물어보길래, 좋을대로 해주세요 했더니, 그냥 찢어지면 모양이 밉다고하면서 메스를 살짝 갖다대니 애가 쉽게 쑥 나오더라는..(남편이 나오는거 봤어요.)
애 낳고도 너무 수월했고요, 회음부가 붓거나 아픈것도 없었고, 너무 말끔했어요.
간호사가 진통제 하나 먹어두라고 하길래, 뭐하러 먹냐고 그랬더니, 그래도 애 낳았으니까 약먹고 편히 쉬라고 해서 진통제 한 알 먹었어요.
둘째때는 콧물같은 이슬이 비치길래 즉시 병원에 갔어요. 진통은 없었구요. 병원에 갔더니 벌써 3cm 벌어져있고...조금 기다리니까 6cm벌어졌다면서 분만실로 이동. 웃으며 남편과 분만실에 걸어들어가니 모두들 웃고..무통 놔달라고 했더니 무통 놔주더라구요. 그냥 생리통처럼 뻐근한 정도의 느낌이었다가 진통은 사라지고. 세번정도의 푸쉬끝에 가볍게 출산. 애 낳고도 엄청 가뿐했네요. 얼음물 벌컥벌컥 마시고 잘 쉬었어요^^
저는 정말 애를 쉽게 낳았어요. 그래서인지 육아가 너무 고통스럽더라구요. 애 낳고 우울증도 좀 있었구요.
겁을 먹든 안 먹든 어차피 출산은 하는 거고 인생의 긴 서사시에서의 한 부분이쟎아요.
출산이 무서우신분들은 조금 마음을 가볍게 먹고 그냥 하늘의 뜻에 온전히 맡겨보시는것도 좋을듯해요.
순산 바이러스 왕창 뿌리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