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중고 때는 착하고 얌전하게 자랐어요. 공부든 성격이든 부모님 속 썩일 일이 없었어요.
어쩌면 동생이 매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었기에, 동생에 비해 저는 뭐라할 데 없어서
혼 난 적 없이 자란건지도 모르지요.
근데 커서는 제가 그리 잘살고 있지 않아요. 제 의지대로 인생이 안 풀리는 거에요. 능력도 부족하고.
지금 대학교는 다니고 있지만 삶의 방향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 상황이 안 좋아지자 엄마가 비교발언을 불쑥불쑥 하십니다.
제가 이렇게 힘들려고 힘든게 아닌데,
신문 보면 저뿐만 아니라 지금 20대 모두가 취업시장도 좁고 스펙쌓기하며 불안한 미래 속에 살고 있는데.
저도 그 중 하나일 뿐인데. 저를 위로하고 응원해주지 않으시고 남과 비교하느라 바쁜 엄마.
엄마가 주로 비교하는 세 명이 있어요.
1. 대학졸업후 바로 취직한 엄마친구딸,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고, 엄마친구에게 한 달에 100만원씩 준다고 해요.)
2. 재수해서 음대간 엄마친구딸. 시립교향악단인가 들어갔어요.
(그 엄마분이 딸에게 쏟은 지극정성을 제가 아는데.. 저희엄마는 한번도 저에게 정성 쏟으신 적 없어요.)
3. 이제 미용사 아들하고도 비교합니다.
(그 아들은 엄마한테 그렇게 잘해줘..매일 전화드리고 한달에 한번씩 선물사주고...이제 올해부터 행시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엄마의고생에 보답할거라고 했다네요.)
전 그 말 들으며, 엄마가 아들에게 얼마나 잘해줬으면 , 매일 전화하고싶은 맘이 들까 생각이 들더랍니다...
저는 엄마한테 전화하면 돌아오는 건 비교, 욕, 질타뿐이니.... 그러니 전화를 하기 싫을 뿐이고 ~~
저도 엄마가 정도가 심하실 때는 맞받아치고 싶은 맘이 들어요.
내 친구 엄마는 ~~~ 으로 시작하는 말로, 엄마에게 똑같이 비교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유치하잖아요. 그리고 저희집이 많이 가난했는데 (한 달에 18만원 수입이었던 적도 있어요)
지금도 잘살지 못합니다. 근데 가난 가지고 부모님에게 "엄마가 해준 게 뭐 있어!?" 하면
확실하게 엄마맘에 충격을 줄순 있겠지만 철없이 그런말하고싶지는 않아요. 나중에 엄마 돌아가시면 후회할 것 같아서..
쓰다보니 이래서 제가 마음에 병이 생기고 있구나 싶네요.
똑같이 갚아주지 않고, 이러면 엄마가 상처받을거야 생각하며
계속 제 감정을 억누르고 있네요..
아무튼 앞으로 엄마가 또 비교하면 뭐라고 할까요 ?
제 지금마음으로는 그냥 호흡만 가빠질 것 같아서 ㅋㅋㅋ
지혜로운 의견이 있는지 여기에 여쭈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