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비교할 때 뭐라고 말해야할까요 ?

알수없어 조회수 : 2,694
작성일 : 2012-07-25 03:04:03

제가 초중고 때는 착하고 얌전하게 자랐어요. 공부든 성격이든 부모님 속 썩일 일이 없었어요.

어쩌면 동생이 매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었기에, 동생에 비해 저는 뭐라할 데 없어서

혼 난 적 없이 자란건지도 모르지요.

 

근데 커서는 제가 그리 잘살고 있지 않아요. 제 의지대로 인생이 안 풀리는 거에요. 능력도 부족하고.

지금 대학교는 다니고 있지만 삶의 방향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 상황이 안 좋아지자 엄마가 비교발언을 불쑥불쑥 하십니다.

제가 이렇게 힘들려고 힘든게 아닌데,

신문 보면 저뿐만 아니라 지금 20대 모두가 취업시장도 좁고 스펙쌓기하며 불안한 미래 속에 살고 있는데.

저도 그 중 하나일 뿐인데. 저를 위로하고 응원해주지 않으시고 남과 비교하느라 바쁜 엄마.

 

엄마가 주로 비교하는 세 명이 있어요.

1. 대학졸업후 바로 취직한 엄마친구딸,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고, 엄마친구에게 한 달에 100만원씩 준다고 해요.)

2. 재수해서 음대간 엄마친구딸. 시립교향악단인가 들어갔어요.

(그 엄마분이 딸에게 쏟은 지극정성을 제가 아는데.. 저희엄마는 한번도 저에게 정성 쏟으신 적 없어요.)

3. 이제 미용사 아들하고도 비교합니다.

(그 아들은 엄마한테 그렇게 잘해줘..매일 전화드리고 한달에 한번씩 선물사주고...이제 올해부터 행시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엄마의고생에 보답할거라고 했다네요.)

전 그 말 들으며, 엄마가 아들에게 얼마나 잘해줬으면 , 매일 전화하고싶은 맘이 들까 생각이 들더랍니다...

저는 엄마한테 전화하면 돌아오는 건 비교, 욕, 질타뿐이니.... 그러니 전화를 하기 싫을 뿐이고 ~~

 

저도 엄마가 정도가 심하실 때는 맞받아치고 싶은 맘이 들어요.

내 친구 엄마는 ~~~ 으로 시작하는 말로, 엄마에게 똑같이 비교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유치하잖아요. 그리고 저희집이 많이 가난했는데 (한 달에 18만원 수입이었던 적도 있어요)

지금도 잘살지 못합니다. 근데 가난 가지고 부모님에게 "엄마가 해준 게 뭐 있어!?" 하면

확실하게 엄마맘에 충격을 줄순 있겠지만 철없이 그런말하고싶지는 않아요. 나중에 엄마 돌아가시면 후회할 것 같아서.. 

 

쓰다보니 이래서 제가 마음에 병이 생기고 있구나 싶네요.

똑같이 갚아주지 않고, 이러면 엄마가 상처받을거야 생각하며

계속 제 감정을 억누르고 있네요..

 

 

아무튼 앞으로 엄마가 또 비교하면 뭐라고 할까요 ?

제 지금마음으로는 그냥 호흡만 가빠질 것 같아서 ㅋㅋㅋ

지혜로운 의견이 있는지 여기에 여쭈어 볼게요.

IP : 14.52.xxx.17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25 3:17 AM (72.213.xxx.130)

    사실 그렇게 비교할 수록 부모 자식 간에 사이만 멀어지는데 그걸 모르시네요.
    그 아줌마 좋겠다. 나도 그 집 딸하고 싶다~
    그게 일부러 도발하려고 오기나서 열심히 하길 바라고 하시는 말씀인데
    저 아래 서천석님 자녀 교육을 들어보니 그건 정말 아니다 라고 하네요.
    오히려 누구딸인데 넌 잘할거야 어릴때도 그리 혼자서도 잘했는데 말이다.
    그분 말씀중에 자식을 믿는 것은 아무런 검증없이 내 자식이니까 무조건 믿어준다는 그 마음이라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부모가 믿는 구석을 보여주면 자식들이 힘이 난다고 하시더군요.
    반전은 서천석님도 아버지가 넌 나보다 잘나지 못할거다 그런 소리를 하셨다는군요.
    다행히 엄마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대신 싸워주셨다고 하시구요.

  • 2. 나도 중년
    '12.7.25 3:45 AM (67.170.xxx.94)

    한번쯤은 내가 상처 받고 았더는거 엄마도 아셔야 합니다



    엄마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는 불행의 시작인거 모르세요?
    제가 엄마를 남과 비교하지 안잖아요
    저희집이 가난하다고 한번도 부모 원망해 본적도 없고
    저도 스스로 지금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엄마도 저 상처 주는일 하지 마세요
    저라고 하고 싶은 말이 없겠어요?


    한번 충격 요법 주세요
    다신 비교 안하게...

  • 3.  
    '12.7.25 5:01 AM (58.124.xxx.100)

    저도 저희 엄마에게 비교 이야기 자주 합니다.
    화내시더군요.
    왜? 다 엄마 좋은 엄마 되라고 하는 건데?..............

    한번은 왜 결혼 안 하느냐고 하시대요?
    "나 같은 딸 낳고 엄마가 나 키우듯 키우게 될까봐.'

    부모님 마음에 못박으면 안 된다, 불효라고 하죠?
    부모가 먼저 자식 가슴에 대못 박았는데요 뭐.
    부모가 박아준 거, 뽑아서 엄마에게 돌려주는 겁니다.

    윗님 말씀대로 엄마는 상처 안 받아요.
    화를 내는데, 상처는 안 받더라구요.

  • 4. 원글
    '12.7.25 8:21 AM (14.52.xxx.177)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나도중년님이 하신 말씀 한번 해볼게요.

  • 5. 원글
    '12.7.25 8:33 AM (14.52.xxx.177)

    근데 정말 저 잘되라고 비교하실까요 ?

    "엄마 요즘 다 취업 힘들고 그래.엄마 때와 달라" 하면
    "야 !! A는 명문대 나오고 졸업하는 동시에 삼성 떡 취직하고 엄마한테 한달에 100만원씩 용돈도 주고 산다. 넌왜 맨날 취업시장이 어렵다는 핑계를 대 ? 맨날 너 주위에 안풀린 애들 예만 들어 ? 잘풀리는 애들도 세상에 많은데. 다 너가 나약해서 그런 거야"


    생각해보니 올해 서울대 붙은 사촌얘기 하실 때는
    "기분나빠 하지 말고 그냥 알아두라고... 누구 서울대 갔다. 부럽지."
    이러시더군요. 약올리듯이 ?
    저는 부럽지만 축하해줄 일이라고 그 애가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갔겠냐고 했어요.
    근데 엄마가 또 비교 하시길래
    "삼촌이 고3내내 하루도 안빠지고 새벽 두시까지 수학 가르쳤잖아. 부모가 그렇게 하니까 자식이 잘됐지"
    라고 하니 , 그 사촌동생 얘기는 다시 안 꺼내시더군요.

  • 6. 맞비교..
    '12.7.25 8:57 AM (218.234.xxx.76)

    다른 집 부모들은 이런 것도 해준다, 저런 것도 해준다, 유학 보내주고 용돈도 주더라..
    하고 맞비교하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굳이 엄마를 콕 찝어서 내게는 안해줬다고 표현하지 말고..

  • 7. 비교에는 맞비교다
    '12.7.25 8:59 AM (210.50.xxx.94)

    비교하는 사람들
    자기기 맞비교 당해봐야 엇뜨거라 합니다.

    저도 부모에게 맞비교로 응수한적 있네요.
    그 뒤로 확실히.덜해지다군요.

  • 8. ㅋㅋ
    '12.7.25 10:21 AM (115.91.xxx.190)

    맞비교 추천이요. 전 이거 써먹어서 효과봤어요.

    아.. 누구는 엄마가 어디 교수고 아빠는 어디 사장이라서 친구가 어디 대학총장이라 추천서가지고 수능안보고 대학붙었다던데..
    누구는 집이 부자라서 아둥바둥 공부안해도 예쁘게 꾸미다가 변호사한테 시집갔다던데..엄만 인맥도없고 돈도없고.. 난 너무 슬프다..
    부모잘만난애들 부럽다..요즘은 부모가 반팔자라는데..

  • 9. 콜비츠
    '12.7.25 3:20 PM (119.193.xxx.179)

    뻥치지 말어~ 하면 어머니가 뜨끔하면서 '70만원인가?'합니다.
    그리고 또 '말도 안돼~'이러면 '50만원이라고 했든가?' 이러면서 점점 자신없어하시더군요...^^

    아니면 저도 치사하지만 '내가 엄마아빠가 의사 아니라고 원망했던 적이 있던가?'라고 말할 때도 많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0238 임플란트 7 무서워요 2012/08/17 1,411
140237 국제사법재판소장 아직도 일본인인가요? 독도 2012/08/17 1,301
140236 방금 누워서 잠시 해봤는데요 하늘 자전거.. 2012/08/17 1,049
140235 "수학문제" 올리면 날로 먹으려든다는 분 계셨.. 12 베스트글중 2012/08/17 3,301
140234 이불청소기&청소잘되는 청소기추천부탁드립니다. 2 하니 2012/08/17 1,479
140233 주원이 박기웅이나 긴페이 아찌 보다 2 각시탈 ♥_.. 2012/08/17 1,531
140232 요즘 오이 쓰다던데 어떤가요? 7 오이지 2012/08/17 1,567
140231 원글 지워요 38 진짜 2012/08/17 7,993
140230 무스쿠스에서 2 그냥아짐 2012/08/17 1,528
140229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의 심리상태.. 자존감 부족이 아닐지 13 밑에 글 보.. 2012/08/17 22,266
140228 케빈에 대하여 를 봤어요 (스포없음) 6 소시오패스 .. 2012/08/17 2,366
140227 우리아이 언제쯤 떨어져서 잘까요 4 2012/08/17 1,145
140226 40대 초반 임신가능한가요? 9 화이트스카이.. 2012/08/17 4,664
140225 요즘 이쁜 연예인 많다고 해도 10 당근 2012/08/17 4,053
140224 백수생활 이틀째입니다. 5 2012/08/17 1,761
140223 15년만에 이대앞에 놀러가려하는데 좋은곳 알려주세요 6 잠실 2012/08/17 2,046
140222 주중 한국대사관 광복절에 골프 물의…외교부 "확인 후 .. 세우실 2012/08/17 686
140221 인터넷 연재만환데 제목 아시는 분 계실까요? 4 .. 2012/08/17 753
140220 [급질] 포토샵 해주는곳 질문이요^^;;; 3 올라~ 2012/08/17 1,171
140219 댓글 절실 합니다^^ 화상영어 2012/08/17 619
140218 좋은글 스크랩하는법 1 스크랩 2012/08/17 1,905
140217 JK는 강퇴당한건가요? 36 ㅇㅇ 2012/08/17 11,343
140216 결혼 전 게을렀던 분들 아이 어떻게 돌보세요?? 힘드네요 7 귀차니즘 2012/08/17 2,112
140215 일본에서 독도 제소 한다고 통보 했는데 3 키키키 2012/08/17 1,071
140214 박근혜의 정치개혁?? 믿으세요들?? 2 수필가 2012/08/17 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