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하고 연애하고 8개월만에 결혼을했는데요 연애할때도 남편이 나랑 코드가 잘맞는다는 느낌은 안들었고
나랑 말이 잘 통하는편은 아니지만 무난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혼생활이 15년이 되가다보니 이게 사소한 일은 아니더군요
저에겐 사춘기를 맞은 아들이 하나있는데, 저는 딸만있는집에서 자랐기때문에 남자아이들 성향을 잘 몰라서
아들키우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저도 힘들었지만 아마 이해받지못하는 아들도 힘들었겠지요
요즘 아들이 사춘기가 절정인지 성적인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구성애사이트를 섭렵하면서 많이 읽고 이런것들에 대해서 아들에게 어찌 얘기해줄까하고 많이 고민하는
중이였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저랑 성에 관한얘기하는것을 쑥쓰러워해요 (약간 그런 불편한계기가 있긴했엇는데 그건 생략할께요)
그래서 남편에게 구성애 사이트에서 프린트를 뽑아서 주면서 읽어보고 아들에게 야동이라든가 자위행위에 대해서
잘 설명해줘라..아들이 나랑은 얘기하는걸 껄끄러워하는것같으니 같은남자인 당신이 얘기하는게 좋을것같다하고
말했거든요
제가 원했던건 남편이 아들에게 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얘기해주는것이였구요 의사소통이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며칠뒤 남편이 뚜둥~ 구성애님의 푸른아우성이란 CD전집을 사와서 절 주더군요
너무 화가 나는것이 제가 원하는건 사춘기성에 대해서 알고싶은게 아니라 아빠가 아들에게 말해주는것을 원한것인데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충분한 (보니까 구성애님 푸른아우성사이트에 다 올라와있는강연전집) 걸 사와서 절 주면
어쩌란건지요
이게 처음이면 상관이 없는데 결혼생활내내 15년내내 남편은 이런식이니까 저 정말 홧병이 나고 울화가 치밀어서
미칠것만같아요
항상 이런식이에요
제가 a를 원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남편이 해놓은거보면 b에요 그래서 나는 a를 원한다하면 그때 그걸 하거나 아니면
말귀를 못알아들어요
정말 제가 평생 알고지낸사람중에서 저와 가장 의사소통이 안되는 남자를 골라서 결혼한것같아요 제가.
처음엔 화가나서 싸우기도하고 나를 엿먹이려고 일부러 이러나싶어서 말을해봐도 정말 남편은 몰라서 못하는거에요
왜 연애할때는 이게 사소한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제눈을 제가 찌르고싶어요
이제 화가 나는게 아니라 이런사람을 고른 제가 너무 미워지고 울화가 치민다는 표현이 글로만 있는것이 아니란걸
느껴요
제가 그 전집을 보고 할말을 잃어서 한숨쉬니까 남편은 제가 왜 화가 났는지도 몰라요
저도 말도 하기싫구요
저처럼 이렇게 부부끼리 의사소통의 벽이 있는분 계신가요?
부부상담도 받아봣는데 소용없다더군요
남편과 저는 정말 타입이 너무 달라서 어쩔수없다고...
전 아마 평생 이렇게 살아야겠지요
이런걸로 홧병날것같은 제가 예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