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있거나, 관련분야에 노하우가 있는 분들의
도움을 얻고 싶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늦둥이 아빠입니다.
이 녀석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책보다는 텔리비젼에
빠져있는 시간이 참 많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투니버스나 지나간 만화영화프로그램을 보고있습니다..
1, 2학년때에는 어려서 그러려니 하고
크게 마음두지 않았습니다만..
올초에 몇 마디 말을 나누다가 아주 기본적인 단어의 뜻을 물어보는 순간에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특별히, 독서를 위한 학원은 보내지 않았습니다만..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손에 책을 쥐어버릇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황순원의 소나기를 주며 읽으라고 했더니..
초장에 나오는 증손녀라는 단어가 뭐냐고 물어보는 통에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제 어릴 적에
하도 깊은 감동을 받았던지라..
한 소년과 소녀의 순진무구하고 슬픈 사랑의 이야기이니
3학년정도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 여겨
다른 책보다 이 책을 선택하여 준 것인데..
이 책이 이 녀석에게 너무 어려운 수준의 것일까요?
아니면, 아직은 이성사이에 생기는 미묘한 감정들을 체감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일까요?
아직도 다 읽어내지 못하고 낑낑대는 놈을
더 이상 채근하지 않기로 하고
옆에 앉게하여 직접 읽어줄까하다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금 읽어 줘서 그 내용을 알게한다 한들
녀석이 아무런 감흥을 받지 못한다면
나중에 이성간의 감정을 충분히 느낄 나이가 되어
이 책을 읽은 후에 받게될 깊은 감명의 순간을
미리 빼앗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로봇조립과 밖에 나가 친구들과 야구하는 일..
스파이더맨 보고 그리기..
인터넷에서 공포스러운 장면 찾기 등을 좋아하는 이 녀석에게
어떤 방식으로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할까요..
경험있는 분들의 많은 도움좀 얻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