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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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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왜이렇게 일복만 많고 돈 복은 없는 걸까요?

에휴 조회수 : 2,989
작성일 : 2012-07-24 18:11:01
20대부터 지금까지 사회생활 15년차.
20대때 첫 직장에서 청춘을 바쳐 일했어요.
제가 성격이 좀 꼼꼼하고 그런편이라
회사일도 그렇고 회사 비품이며 뭐며
제 집안처럼 챙기고 아끼고 좀 그런 편이에요.

성격이 그래서 대충대충 하는 것도 못하고
약게 행동하지도 못해요.
생긴건 차갑고 바늘로 찔러도 피 안나오게 생겼는데
실제론 좀 정 많고 여리고..

그래서 남들은 똑똑하게 자기 일 챙기고 그럴때
저는 제 일,  회사일 그렇게 챙겨가며 일했죠.

남들은 회사가 힘들어져 다 떠날때
저는 혼자서 이일 저일 하며 회사 업무 해가면서 
그렇게 남아 끝까지 회사일 신경썼어요.

같이 일하시던 상사분도 절 인정해주셨고
거래처 분들도 절 인정 많이 해주셨는데
회사 부도났어도 그 힘든 시기를 견디면서 일하고
그렇게 다시 회사 회생되어서 좀 나아가니

회사 임원들은 힘들때 남아서 같이 견뎌주고 회사위해서
일해주던 직원 잊은지오래.  부당한 대우 받기 시작하면서
청춘바쳐 열심히 일했던 회사를 그만두었었죠.

진짜 그때도 일 정말 많이했어요. 운영 시작한지 한두해 된
그런 회사에 들어가서 성장하기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일은 죽도록 하고 대우는 못받고..


결혼하고 지금 이 회사에 들어와서
이곳도 벌써 7년이 되었지요.
이 회사도 운영 시작한지 딱 한해 되었을때 제가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전에 했던 업종의 업무와 전혀 다른 업종에다 업무 자체는 아무것도 모르겠더군요.
인수인계 할 사람도 없고 직원 따로 없이 사장님과 같이 시작했어요.

일복은 터졌는지
진짜 혼자 일인 몇역을 하면서
업무 하나 하나 알아가면서 인터넷 찾아보고 각종 기관 연결해서
업무 물어보면서 그렇게 터득하고.
체계가 잡혀있지 않던 곳이라 서류 하나 화일 하나 하나 다 만들어서 구비하고
업무 방식도 좀더 체계화 해서 일하고.

그렇게 한두해 열심히 일하니
사장님도 인정을 해주시다 못해 거래처 사장님들 만나면
민망할 정도로 절 칭찬해주시고 자랑하시고.
거래처 분들도 제가 일 잘한다고 부러워하시고 칭찬해주시고.

몇년간은 정말 일하느라 힘들었지만 
회사도 잘 자리잡아 가고 있었고
혼자서 몇역을 해야 했지만 그래도 월급 받으며 일할 수 있었고
참 좋았는데

작년부터 운영란이 심해져서
직원들 급여 밀리기 시작했고 대표님도 급여 못 받으시고
계속 밀려가기 시작하니 직원 몇분 그만두고
이제 남은 건 대표님, 이사님, 저 뿐이에요.

급여도 꽤 밀려있고요.
올초부터 사직서는 냈는데 사장님도 일 대부분을 맡겨 했던 저라
제가 빠지는 걸 생각해보지 못하셨는지
이런저런 계획도 말씀하시고 한두달 더 지켜보자고 하셔서
참.  저도 회사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더 지켜보긴 했는데

결국은 시간만 가고 나아진 건 없어요.

이번달 입장 정리해서 몇번 퇴사처리 하겠다고 말씀 드렸으나
사장님 역시 좀 기다려봐 달라 하면서 미루셨는데
이번주엔 어떻게든 퇴사 처리 하고 다음주 중으로 정리를 할 계획인터라
마음이 참 심란합니다.

밀린급여도, 퇴직금도 언제 해결될지 모르고
그사이 7년동안 거의 시작단계인 회사에 들어와서 죽어라 일하면서
너무 정들어서 내집처럼 편한 회사도 그렇고.
물론 대표님도 같이 오래 일한 이사님도 셋은 끝까지
같이 하자는 생각을 하고 계셨던터라 이래저래 마음이 그렇고요.


또 가장 걱정인 건.
삼십대 중반에 기혼에 아직 아이 없는
그렇다고 특별한 기술이 있는 건 아니고 혼자 그냥 인사,총무,자금관련
영업관련 이것저것 다 맡아서 한 애매한 업무자가
다시 들어가서 일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두렵고 걱정도 되고 그래요.


에효.
답답한 맘에 글 올렸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ㅠ.ㅠ

IP : 112.168.xxx.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돌람바
    '12.7.24 6:18 PM (220.73.xxx.119)

    경험으로 비추어봤을 때 침몰하는 배에 계속 타고 있는건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됩니다.

  • 2. 참새짹
    '12.7.24 6:40 PM (122.36.xxx.160)

    너무나 아까운 분이시네요. 오너라면 필히 잡고싶고 같이 일하는 동료라면 본받고 싶기도 하고 살짝 질투도 날법한 인재인데. 그렇지만 님은 직장을 못구하실 염려는 평생 없을듯 하니 결심한대로 실행 옮기시고요 앞서서 걱정하지는 마시고 그냥 흐름에 맡기셨으면 싶어요. 님이 안산에 사신다면 뽑고 싶어요.

  • 3. 그럴까요?
    '12.7.24 6:41 PM (112.168.xxx.63)

    사실 일은 열심히 하고 회사일 내일처럼 정말 열심히 해요.
    꼼꼼하게 잘 한다고 칭찬도 많이 받고요.
    하지만.
    20대때는 그래도 취업의 문이 좀 넓잖아요.
    이런저런 걸림돌이 없는데
    30대 중반에 기혼자에 아직 아이도 없고.
    일이 특별히 기술직도 아니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그런 일이다 보니..
    좀 두렵기도 해요.

    또 소규모의 회사에서 사무실 내에서는 혼자 일을 다 했던터라
    다른 직장동료 없이 혼자 하는게 익숙해져서 후에 다행이 직장을 잡아
    일을 한다고 해도 그런 분위기에 적응할까 두렵기도 하고요.

    나이든다는건 두려움이 많아지는 것과 같은가봐요. ^^;

  • 4. 파이링
    '12.7.24 7:26 PM (115.126.xxx.115)

    숨은 보석 같은 분이네요
    누군가 눈 좋은 분이라면
    알아볼 터인데...

  • 5. 내 이야기..
    '12.7.24 7:35 PM (218.234.xxx.76)

    제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진짜 회사 힘들다 월급 안나온다 할 때에도 몸바쳐서 일했어요.
    다른 더 좋은 직장에서 스카웃 제의 들어와도
    지금 내가 빠지면 다른 사람들 더 의기소침해질 거다, 안된다 거절하기도 수차례.

    오래 다닌 직장이 크게 2군데인데 (5년 이상 다닌 곳)
    결국 사장님(이라 쓰고 놈이라 읽는다)께서 자기 돈만 쏙 받아 회사 매각하고
    제 월급여 등 4천만원은 빼먹었다는.. 그거 받으려면 고발해야 하는데
    또 그런 생각이 들대요..
    4천만원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사는데 그거 가지고 10 년 넘게 동고동락해온 사람 고발하면 뭐하나...

  • 6. 내 이야기님
    '12.7.24 8:03 PM (124.63.xxx.9)

    저랑 비슷하셨나 봐요.^^;
    전 첫 직장이 좀 그랬네요.
    정말 청춘을 다 했는데 힘들때 같이 고생했던 그 공을 알아주기는 커녕
    니가 한게 뭐 있냐고 했던 000이사.
    오죽하면 다른 거래처 직원들이 저희 회사 너무한다고..
    같이 일했던 부장님도 회사가 저한테 하는 거에 너무 화가 나서 대신 따져 주시기도 하고.그랬는데.

    지금 회사는 다 괜찮은데 결국 자금란때문에 밀린 급여에
    이런저런 스트레스.
    사장님도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려고 하는 자세가 아니라
    남아있는 저와 이사님이 같이 오래 일한 사람들이라 가족처럼
    생각하고 믿으셔서 그러신지 몰라도
    그런 점이 좀 답답하고요.

    물론 오죽하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참 답이 없으니 답답하네요.

    지금 회사 사장님은 어떻게든 회사 이끌어 가려고 하는 타입이시라
    챙겨서 도망갈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해도 답답한 현실은 어쩔 수 없긴 해요.

    전 회사생활 딱 두군데서 오래 일했거든요.
    첫회사. 지금의 회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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