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주재한 세종시지원위원회에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라 공무원들이 겪는 불편함이 화제에 오르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문을 열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기재부 여성 사무관의 예를 구체적으로 들었다고 한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장관은 "우리 기재부의 한 5급 여성 사무관은 세종시로 내려가는 것을 꺼려 국방부, 여성부 등 서울에 남게 되는 부처에 전출 신청을 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상관들이 '이젠 어쩔 수 없으니 받아들이라'고 했는데도, 이 사무관은 '그러면 사직서를 내고 7급 공무원 시험을 다시 봐서 서울에 남게 되는 부처로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7급에서 5급이 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더구나 기재부는 행정고시 합격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부처로 꼽혀 우수한 성적의 합격자들이 몰린다.
정부 관계자는 "박 장관 발언은 세종시 이전에 따른 공무원들의 어려움을 정부가 세밀하게 챙겨야 한다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라며 "세종시 이전 자체를 비판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에 "공무원에 대한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