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온통 안철수님 얘기 뿐인데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제 증상에 대해 답이 나오질 않아서요
40대고 평범한 전업가정주부입니다
언제부턴지 모르겠는데 대충 기억을 더듬어보면 첫애 낳고 잠깐 그리고 둘째낳고 본격적으로 폐쇄 공포증이 시작 됬어요
아울러 집 아닌 다른곳에 솔직히 말하면 익숙하지 않은곳에 가는게 싫다못해 무섭습니다
명절때 시댁에 가는거 것도 무서워요
첨엔 저혼자 맘속으로 너 시댁가기 싫어서 그러지? 하며 제 자신에게 물어봤어요
근데 저희 시댁 위생상태가 좀 낙후된 편이지만 시부모님은 일을 많이 시킨다거나 흔히들 말하는 시짜...뭐 그런 쪽은 아니어서 청소만 저희가 가서 열심히 하면 저희집 보다 오히려 편하게 지낼때도 있어요
워낙 여행하는걸 처녀때부터 싫어해서 대학때 MT도 두어번 호기심에 갔을뿐 그 후론 안 갔어요
일단 귀찮더라구요
짐싸고 다시 풀고 다시 또 싸고..대체 풀어야 할걸 왜 싸는거야? 하면서...
혼자 생각하길 시댁에 자주 안가서 그럴까? 싶어 평일에 혼자서 차몰고 가본 적도 있고(차로 2시간 정도 걸려요)일주일에 서너번을 그리 갔더니 나중에 시부모님께서
"너 왜 자꾸 오니?" 하길래 그냥 보고 싶어서요...하고 얼버무렸지만 시부모님도 귀찮으시구나 싶기도 하고 그즈음부터 자주 안가서 그런것 같지는 않다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여행을 안 다녀봐서 그럴까 ? 하는 와중에 남편네 회사에서 가족동반 여행을 분기별로 한번씩 하자는 얘기가 나와서 갔었드랬어요
죽겠는거에요
밤에 잠은 안오지, 집에 가고 싶지, 그렇다고 뛰쳐 나가자니 미친여자 될거 같고...
몇번 가본 후부턴 밤에 잠이 안올까봐 안정제도 챙겨가고 낮에 정말 미친듯이 몸을 굴렸어요 피곤하면 장사 없지 ..싶어 장도 제가 보고 콘도 걸레질도 하고 남들이 유난떤다고 할까봐 안볼때 몰래몰래 했었죠
애들이랑 낮에 미친듯이 놀고 해도 밤에 잠이 안오는거에요
그때마다 신경 안정제 먹고 잤네요
이리쓰면 제가 맨날 집에만 박혀서 방콕하는 집순이냐...것도 아니에요
요즘은 더워서 못하지만 봄가을 날씨 좋을땐 정말 혼자서도 잘도 돌아다닙니다
애들 학교보내고 교통카드 충전해서 내가 못가본 서울이 어딘가 싶을정도로 골목골목 누비고 다닐정도고 비싸지 않은(한끼당 만원이내)맛집이 있으면 거기도 가보고 그럽니다
잘 돌아다니다가 집에 오는건 괜찮은데 어디가서 자고 온다는게 문제인거 같아요
왜 그러죠?
싫은게 아니라 무서워요
남편에게도 말 안했고 제가 여행가서 무서워 한다는거 남편 회사사람들도 몰라요
그 사람들은 오히려 제가 여행 좋아하는 줄 알더라구요
분기별로 한번씩 가족동반 여행가자 하는게 요즘은 회사도 사정이 안 좋다보니 회식으로 바뀌었는데 그때마다 하는 얘기가
"**이네 엄마가 젤 서운할거야 여행 그리 좋아하는 사람이...가면 뭐든지 좋아하고 열심히 했잖아" 하며 저를 두고 얘기하더라구요
겉으로야
"예......" 했지만 속으로는 아닌데 ..난 너무 무섭고 싫고 두려운데..했네요
제가 어디가 이상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