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렴한 가게 갔다가 문에 손가락을 다쳤어요

저렴한 가게 조회수 : 2,424
작성일 : 2012-07-23 13:55:19

오랫만에 이웃동네에  물건을 1000원에 파는 유명한 저렴한 가게에 갔었습니다.

이 매장은 엄청나게 크고 지하에 매장을 확장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은 가게입니다.

(특정 상호를 노출하지 않으려고 저렴한 가게라고 칭했습니다.)

 

늘 현관문이 활짝 열려있었는데

오늘은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에어컨을 켜고 문을 꽁꽁 닫아두었습니다.

보통 그런 가게는 문이 정문 두짝인 경우가 많은데

작은 쪽문 네개를 붙여놓은 모양이었고 그나마 출입구는 제일 오른쪽 쪽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가게는 특이한것이

그 출입구 안쪽 벽은 직각삼각형의 길죽한 끝부분 처럼 좁아져있었습니다.

 

글로 설명하니 어렵네요.. 

문을 열면 앞이 트여있어야 하는데

오른쪽이 약간 사선으로 비스듬히 벽이 튀어나와 있어서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몸을 왼쪽으로 틀어야 합니다.

 

저는 그곳에 들어가기 전에 시장에서 구매한 물건이 있어서

오른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왼손으로 문을 열고

걸어들어가면서 오른쪽 사선으로 비스듬한 벽에 부딪힐까봐

신경쓰면서 시선은 앞을 보면서 왼손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에너지 절약한다고 문닫아놓은 곳이니 문을 잘 닫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잘 닫았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왼손 검지손가락 두번째 마디가 문틈에 끼었습니다.

문은 샤시로 된 문이었이서 손가락이 잘리는듯 아팠고

손가락 한쪽은 껍질이 벗겨졌고

한쪽은 콕 찍혀서 살갖이 조금 패이고 피가났습니다.

 

문닫다가 다쳐서 아프고 피가 나는데

매장 직원은 괜찮냐고 묻지도 않고

문 잘닫으면 괜찮은데.. 소리만 합니다.

 

일단 피가 나니까 대일밴드나 휴지를 좀 달라고 했는데도 빨리 안주길래

카운터에 가서

지금 여기 들어오면서 문닫다가 피가 나니까 휴지라도 좀 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카운터엔 이십대 초반 어린 여직원 당황한듯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제가 다칠때 목격한 직원도 알바인지 사십대 아주머니였습니다.

 

매장에 사장님이 있었다면

가서 이야기 하려고 했었는데

사장님 처럼 보이는 사람도 없었고

손가락이 부러진것도 아니고 문에 껴서 다친것으로 사장나와라 하는것도 좀 그런것 같아서

피나고 통증으로 얼얼한 손가락을 휴지로 감싸서 꼭쥐고는 매장 구석에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아까 매장에 있던 직원에게 이렇게 다친거 제가 처음인가요 물으니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 구조상 저말고도 많이 다칠 구조인것 같아서

매장구석에 서있으면서 출입문을 자세히 쳐다보니

들어오는 사람들이 저처럼 문을 확실하게 닫지않고

문을 열고 몸이 들어오는걸로 끝이었습니다.

문이 덜닫히는지 확인도 안하고 그냥 슥 들어오는 겁니다.

 

저도 남들처럼 그랬더라면 안다쳤을껀데

괜히 남의집 냉방 걱정해주면서

문 꼭 닫아주려고 하다가 다치다 보니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집에와서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니

그냥 가만히 있었냐고.. 가서 따졌어야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카운터 아가씨한테 뭘 따져야 하는지...

알바 아주머니 한테 뭘 따져야 하는지..

이정도 상처로 사장님 오시라고 해야는지...

다쳤으니까 병원비 물어내라고 해야되는건지...

막상 받아봤자 병원비 만원인데 그거받자고 거기서 열내야 하는건지...

 

그랬더니 남편은 사과라도 받아야지..라고 합니다.

사과받자고 내가 화를 내면 내가 진상떤것 밖에 더되겠나...라고 하니까

그건 그렇네..라고 합니다.

 

여러분.. 저는 이런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집에 와서 약바르고 대일밴드 붙여놨습니다.

상처는 곧 아물겠지만.. 마음은 억울하고 서운하고 그렇네요..

 

그 매장 앞에 초등학교라서 애들도 많이 드나들텐데

애들 손가락이면 더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니

제가 그 사장에게 문구조를 바꾸시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오만생각이 다 듭니다...

 

 

 

IP : 112.155.xxx.7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돌람바
    '12.7.23 2:02 PM (220.73.xxx.119)

    그 문에 손을 다친 사람이 제법 되면 문의 구조가 문제겠군요..
    사람이 다쳤는데 괜찮냐고 묻지도 않는 종업원들은 좀 그렇네요.

  • 2. 원글이
    '12.7.23 2:19 PM (112.155.xxx.75)

    사람이 다쳤는데 사과도 안하냐고 제가 따져서 만약 사과를 받은들..마음이 편하겠나 싶어서
    한참 서서 고민만 하다가 그냥 휙 나왔어요...
    직원들은 괜히 저에게 말 잘못 꺼냈다가 불똥튈까봐 그랬는지 멀찍이 떨어져 있었구요..
    .
    근데 정말 저 말고도 피해자가 늘어나기 전에
    그회사 홈피에 올리든가 사장한테 이야기 할까 싶기도 하고..고민이네요...

    그 가게에 CCTV가 잘 되어있길래
    따로 조치는 안했어요
    나중에 문제가 되면 CCTV돌려보면 된다 싶어서
    시간대만 기억해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2646 와우~대단! 안철수 힐링캠프 박근혜에 비해 더블스코어라네요 17 대단 2012/07/24 3,928
132645 어제 안철수를 보면서 딱 드는생각 15 .. 2012/07/24 4,068
132644 방콕 호텔 추천요. 3 새콤달달 2012/07/24 1,774
132643 근데 왜 집꾸미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을까요! 9 그냥 2012/07/24 2,982
132642 수퍼에서 팥빙수50%세일이라 속여 권장소비자가격1500원 그대로.. 7 2012/07/24 1,997
132641 안철수님 딸은 전생에 세계를 구한듯.. 20 .. 2012/07/24 15,161
132640 길고양이 데리고 가주는 곳 있나요?? 3 길고양이 2012/07/24 1,304
132639 근종 때문에 미레나 하신분께 질문있어요 2 2012/07/24 2,774
132638 엄마 팔꿈치 만지며 자는 아이 18 이제그만 2012/07/24 11,772
132637 맞벌이 월550만원 고정수입, 전세를 1억 대출받아 구해도 될런.. 7 ㅇㅇ 2012/07/24 3,161
132636 한순간의 유혹에 실수를 하신적있으신가요? 7 .. 2012/07/24 4,167
132635 화초(?) 이파리가 노래져요 ㅠ.ㅠ 3 프레리 2012/07/24 3,212
132634 제가 어디가 이상한걸까요? 12 왜이러는거지.. 2012/07/24 4,382
132633 한 줄 해석 부탁드려요 2 해석 2012/07/24 962
132632 아이엠유리서 촉발된 “불신지옥” 유행어 사회전반에 일파만파 .. 3 호박덩쿨 2012/07/24 2,112
132631 안철수님 부모님은 어떤분들인가요 24 ... 2012/07/24 10,288
132630 머리숱 많아지는 방법은 없을까요? 5 .. 2012/07/24 3,634
132629 또 꼼수들 쓰고있군요 1 철수님 2012/07/24 1,206
132628 안철수, 진보냐 보수냐 묻자 “난 상식파”… “한국, 지금 이대.. 7 샬랄라 2012/07/24 4,215
132627 며칠 전, 길 잃은 화이트 포메라니안 주인 찾았을까요? 궁금녀 2012/07/24 2,145
132626 알바=바보 (완젼 바보) 3 2012/07/24 1,269
132625 이것저것 따지는 사람들이 시집,장가 잘가더군요. 14 ㅇㅇ 2012/07/24 5,246
132624 안철수 어록 10선 118 미르 2012/07/24 14,968
132623 다음에 안철수님 기사떴네요 지지 2012/07/24 1,865
132622 안철수의 힐링캠프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말 어떤 것인가요? 5 아아 2012/07/24 2,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