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학대하는 계모 밑에서 자랐어요. 5살 때부터..
친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구요.
저랑 저희 가족, 아이들을 끔찍히 생각하는 신랑이지만..
가끔 남한테 너무 비관적이고 부정적이고 거친 모습이 보일때면 슬픕니다.
예를 몇 가지 들면...
마트에 고추장을 사러 갔어요.
신랑이 300g짜리 봉지 고추장을 들었는데
점원이 같은 브랜드로 1kg짜리 통에 든 고추장을 들고 오면서
그것보다 이걸 사는 게 이득이라고 2천원차이밖에 안 난다고 하면 거기다 대고 화를 버럭 냅니다.
이걸 어디다 놔두라구요?? 안 그래도 집 좁아서 죽겠는데? 에이씨 안 사!!!!!!!!
주차 할 데가 없어서 갓길 주차 잠깐 하고 어디 다녀온 사이에 차가 견인이 됐어요.
기분 나쁜거야 이해 하지만.. 본인 잘못도 있는 거잖아요.
근처 주차장에 가서 화풀이를 하더군요.
주차장에 안 대고 갓길 주차 했다고 여기서 신고했죠? 내 차 어디갔어요??
운전하면서도 아이가 같이 타고 있건 말건 쌍욕을 하고 운전도 거칠게 하구요.
제가 지적하면 너나 애한테 화내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며
이해를 못 합니다.
본인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아이한테도 말을 너무 막 하고
성급하게 판단 내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안아주거나 뽀뽀를 많이 해 주면 못 마땅해 해요.
칭얼대면 봐 주지 말라고.. 말도 걸지 말라고 하구요.
아이가 요즘 "엄마~ xxxxxxx라고 해 봐요~ " 하고 제가 할 말을 정해 줄 떄가 있거든요
그것도 못 마땅해 합니다. 건방지다구요.
대화 하는 걸 말대꾸 하는 거라고 고쳐야 한다고 하구요.
(이제 5살입니다)
이런 신랑의 모습들이.. 화나거나.. 실망이라기 보다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쨘합니다.
제가 일일이 짚어주기엔 자존심 문제도 있고.. 저도 지칠 것 같고..
책을 사 주면 그건 읽거든요.
신랑에게 선물할 좋은 책 추천 좀 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