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 지쳐요..

피곤해서 조회수 : 3,122
작성일 : 2012-07-22 16:28:21
유치원 다니는 두 아이 키우는 평범한 아줌마예요.
아침부터 비가 오니 오늘은 좀 푹 자고 싶은데..
가만 내버려 둘리없지요..
어제 저녁에도 부추김치 만들고 치우고 나니 12시..
일요일은 적당히 좀 퍼져있고 싶은데
방금 전 간식으로 부침개 만들어 주고 먹는 동안 저는 한숨좀 돌리네요..

도대체 이 집 사람들.. 제 두 딸 포함 남편은 손이 적게 간 음식, 외식, 인스턴트.. 요딴거 안 먹습니다..
김치.. 물론 죄다 직접 만들어야 하구요.. 햄이나 쏘세지.. 심지어는 달걀후라이도. 별루 안 좋아해요.. 요즘 5살 작은 딸이 제일 좋아하는 반찬은 부추김치예요.. 그냥 먹으면 매우니 고춧가루 및 양념을 젓가락으로 쓱 훑어서 밥 위에 올려주면 두 그릇도 먹을 기세예요.. 그러니 그 야밤에 김치 만들고 있지요..

외식도 잘 안하지만, 아이 친구들 모임에서 외식을 할때는 보리밥 비빔밥 요런 종류 아니면 잘 못 먹어요.. 보리밥 같은건 맛있게 잘 먹는데 피자나 치킨 스파게티.. 이런거 먹으러 가면 머뭇거리다가 하는 말.. 집에가서 엄마김치랑 밥 먹을래요.. 합니다..

다들 아이 식습관 좋다고 부러워하지만.. 전 죽을 맛이예요.. 몸에 좋다고 조미료 한톨 안쓰고.. 밥은 매끼니 무쇠솥에다 그때그때 해 먹구요..저도 노력많이 했죠.. 뭐든 제 손을 거쳐 나온거라야 안심했구요.. 라면은 한달에 한번 먹을까 싶은 정도구요.. 친구들 안 만나고 우리 가족끼리면 한달에 외식 두번 할까싶어요.. 그것도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 마지못해 밖에서 국수종류 정도 먹고와요..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식단표를 보니 훌륭하던데 저희 아이들 오늘 점심으로 열무비빔밥을 먹으며 지네들끼리 한다는 말.. 왜 조리사선생님은 열무김치를 안 해주실까하고 토론을 하더라구요.. 같은 어린이집 다니거든요..

확실히 병치레도 덜 한다고 친구들 엄마들의 부러움의 대상인가.. 제가 이렇게 해 먹고 사는 거 보고 다들 부럽다고는 하는데.. 사실 엄마가 너무 피곤해요.. 적당히 좀.. 하자.. 여보 얘들아..


IP : 211.246.xxx.14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샬랄라
    '12.7.22 4:31 PM (39.115.xxx.98)

    좋은 엄마

    남편에게 보여주세요.

  • 2. 샬랄라
    '12.7.22 4:34 PM (39.115.xxx.98)

    좋은 엄마
    좋은 아빠
    좋은 대통령
    좋은 공무원
    좋은 사람

    다 이 세상 살기에 피곤합니다. 그렇지만 보람있는 일입니다.
    힘내세요.

    좋은 음악 취미가져보세요.
    행복하세요.

    좋은 말을 다 해드리고 싶네요.

  • 3. 완전
    '12.7.22 4:35 PM (27.115.xxx.80)

    제가 부러워하는 교과서시네요.
    집에가서 엄마김치랑 밥 먹을래요.. 합니다.. => 이거 완전 자랑 맞죠???
    제겐 너무 부러운 자랑글이네요...^^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 피로 따위 날려버리세요..

  • 4. ...
    '12.7.22 4:40 PM (222.106.xxx.124)

    식습관을 그리 길들이시고 이제와 적당히 해다오하시면 반칙~~
    힘내세요.

  • 5. ...
    '12.7.22 4:41 PM (121.164.xxx.120)

    아! 귀여워라
    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저도 제 음식만 좋아라 하는 딸이 셋이나 있답니다
    남편도 집에서 만든 음식만 좋아라하구요
    저도 오늘 미추어버리겠어요
    날도 더운데 누룽지 먹고 싶다고 해서
    냄비밥에다 겉절이 ,된장찌개 준비하고 있어요ㅠㅠ

  • 6.
    '12.7.22 5:35 PM (180.69.xxx.227)

    전업이시라 열심히 해주셔서 집안식구들 입맛이 그렇게 길들여졌나보네요..
    너무 부럽다고 말하면 도움이 안되실 댓글이지만..

    직장맘이라 외식이 잦고 김밥도 소풍때면 사다가 주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제가 싸준 김밥보다 아줌마네 김밥이 더 맛있다고 두녀석이 똑같이 얘기해서 서운했어요
    동네에 김밥아줌마가 넘 친절하시고 맛도 있어서 대박 집이거든요..

    제가 해준게 더 맛있다고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저희 아이들은 야채를 잘 안먹어요.. 고기는 잘 먹지만

    엄마가 해준 음식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자세히 기억은 정서적이로나 학습적으로나 등등
    모든면에서 좋다고 나온 기사를 본 적 있는데 전 굉장히 찔리더라구요..

  • 7. 쁘띠에이미
    '12.7.22 5:51 PM (211.206.xxx.46)

    간만에 울아들이 좋아하는 치킨 열심히 만들었더니 맛없다고 전화기 갖다줍니다

    엄마가 한 것은 맛없다고 주문 하라네요
    급 좌절~~~

    제 입장에서는 심히 부럽습니다

  • 8. ㅎㅎㅎ
    '12.7.22 7:39 PM (210.117.xxx.96)

    하하하 아이들 귀엽군요.
    힘들어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바로 사랑의 힘!

  • 9. ..
    '12.7.22 10:55 PM (121.165.xxx.136)

    댓글들이 좋은데,,,,전 제가 살았던일이라 그맘 알아요.
    처음에는 열의도 있었고,아이들이 잘따라와서 토속적으로 먹으니 기분도 좋고......
    어디한번 놀러갈라면 도시락싸느라 진이 빠지고....
    지금 애들이 고1,중2인데...입만 고급이라 걱정이고,대강해주면 맛없는거 표정과 먹는량으로 바로 보여주니 짜증 만땅이고..
    이젠 지쳐서 대강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1326 아이엠유리서 촉발된 “불신지옥” 유행어 사회전반에 일파만파 .. 3 호박덩쿨 2012/07/24 1,811
131325 안철수님 부모님은 어떤분들인가요 24 ... 2012/07/24 10,009
131324 머리숱 많아지는 방법은 없을까요? 5 .. 2012/07/24 3,354
131323 또 꼼수들 쓰고있군요 1 철수님 2012/07/24 915
131322 안철수, 진보냐 보수냐 묻자 “난 상식파”… “한국, 지금 이대.. 7 샬랄라 2012/07/24 3,899
131321 며칠 전, 길 잃은 화이트 포메라니안 주인 찾았을까요? 궁금녀 2012/07/24 1,850
131320 알바=바보 (완젼 바보) 3 2012/07/24 931
131319 이것저것 따지는 사람들이 시집,장가 잘가더군요. 14 ㅇㅇ 2012/07/24 4,867
131318 안철수 어록 10선 118 미르 2012/07/24 14,577
131317 다음에 안철수님 기사떴네요 지지 2012/07/24 1,473
131316 안철수의 힐링캠프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말 어떤 것인가요? 5 아아 2012/07/24 1,970
131315 안철수씨 이번에도 정치판을 업그레이드 시켰군요.. 4 성주참외 2012/07/24 1,429
131314 안철수가 우유부단 하다고 하시는 분들.. 4 소망 2012/07/24 1,779
131313 뉴데일리 안철수 제목 보셨쎄요? ㅋ 8 방금포털 ㅋ.. 2012/07/24 2,957
131312 안철수 똑똑하신데.. 24 궁금 2012/07/24 4,176
131311 안철수는 굉장히 정치적인 사람이다. 10 이딜르 2012/07/24 3,444
131310 정리하자면 4월 총선에 진게 오히려 기회가 된거죠? 9 정리 2012/07/24 1,847
131309 문득 안철수씨가 대통령이 된다면 3 ... 2012/07/24 1,331
131308 아무래도 이번 대선에 대해서 회의적입니다. 7 끄응 2012/07/24 1,818
131307 생각할수록 오세훈이 고맙다는,, 조커가 세개나!!! 14 허허허 2012/07/24 3,503
131306 최소한 안철수처럼 말할줄도 모르는 박그네 14 어이구야 2012/07/24 2,718
131305 어차피 대통령이 누가 되었든..... 5 .... 2012/07/24 1,019
131304 오늘 힐링캠프보고 안철수씨에 대해 생각이 바뀌신 분 계신가요? 21 잼잼 2012/07/24 4,159
131303 지지! 지지! 베이베 베이베!!! 3 철수짱 2012/07/24 1,263
131302 안철수 교수 출마에 뜻이 있어보이네요 2 // 2012/07/24 1,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