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정이에게 건네고픈 노래(드라마 '추적자'를 보고)

mydrama75 조회수 : 872
작성일 : 2012-07-20 19:59:01

 

 

네, 어쩌면 처음으로 써보는 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안하고 부끄러워지자 시를 쓰고 싶어지네요.

이창동 감독의 '시'의 할머니도 그런 기분이었을까요,

같잖으면 돌던지셔도 됩니다.

 

 

 

수정아,

네 해맑은 미소가 난 참 좋았단다,

아저씨 나이가 되면 특히 너같은 딸들을 보면

입이 귀에 걸린단다,

풋사랑에 막 빠진듯한 네가 귀여웠고

아버지를 참 좋아하는것 같아 네가 대견했다.

 

 

수정아

제 신세가 암담한던 옛날로 돌아갈까봐

너를 깔아뭉게고 말던

네가 좋아했던 스타가수를 보며

너에게 미안하다고 말해 본다.

하지만 난 부끄럽게도

그 녀석의 잔인한 마음도

이해를 좀 한단다.

한번쯤 바닥으로 떨어져본 사람으로써...

사람은 말이야,

더이상 뒷걸음질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아니면 지금의 현재가 너무 달콤할 때

악마가

짐승이

될수도 있단다

그러면 안되는데

또 사람이란 한편 그렇게 나약한 존재란다.

어쩌면 그래서 어둠속에서도 기어이 빛을 향해

의연히 달려내는

네 아버지 홍석씨나 최정우 검사 같은 사람이

더 우러러 보이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너를 보며

우리가 자신과 우리의 가족만 생각하며

그저 내일이 아니니까

안도하며 외면하고

가증스런 눈물을 흘렸을지 모를

수많은 수정이들을

현실 속의 수정이들과 홍석씨들을

생각하며 고통스러웠단다.

이 드라마가 고마웠던 건

그게 내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그저 착각일지 모른다는

진실을 가르쳐준 것일테지.

더 중요한 건

남의 아이 수정이와

내 아이가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한번쯤 새기게 되었다는 거겠지.

부디 나만 그런게 아니기를 바란단다

이 아저씨는,

진심으로...

 

수정아

그리고

마지막에

너무 고마웠다.

네가 혼령으로 나타나

말해준

'아빠 고마워. 아빤 무죄야'

이말이

우리 죄많은 시대에게

더없이 쿵하고 울리는

경종이 되었기를 바래.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한번쯤 소스라쳐 뒤돌아보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기를 바래.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의 꿈이

당신의 아이가

당신의 인생이

똑같이 소중하다는 걸

지금이라도 알았기를 바란단다.

 

옛말에 그런 말이 있단다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고

잘 되는 인생은 없다고.

그말이

모쪼록

상식이 되고 진실이 되기를

이 아저씨는 바래.

그리고 너무 미안해.

 

다시는

너 같은

그런 슬픈 죽음이 없기를 바라며...

 

 

 

 

IP : 61.77.xxx.2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0402 구두가 사백불 넘으면?? 6 면세점 2012/07/20 2,067
    130401 저는 저녁을 안 먹습니다. 12 ㅎㅎㅎ 2012/07/20 6,932
    130400 오늘도~베스트 유머!! 갑니다. 변장놀이 ㅎㅎㅎ 수민맘1 2012/07/20 1,962
    130399 코에 물집 헐어요 3 이런 증상 2012/07/20 7,216
    130398 요새 애 잡는게 유행 같아요 1 2012/07/20 1,904
    130397 손톱에 오디물든... 1 나린 2012/07/20 1,296
    130396 제가 쓰는 지름신 물러가고 누름신 오게 하는 방법 12 누적금액서비.. 2012/07/20 3,370
    130395 포털 사이트에 외국인 불체자가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모금 운동.. 12 이해가 안가.. 2012/07/20 2,189
    130394 지금 캐리비안베이 사람 많나요? 4 ᆞᆞᆞ 2012/07/20 1,731
    130393 요즘 편의점 아이스커피에 꽂혔어요. 6 커피한잔 2012/07/20 2,502
    130392 돌쟁이 아가와 1박2일 여행.. 괜찮을까요? 5 안드로로갈까.. 2012/07/20 1,431
    130391 결혼식-전통혼례 어떤가요? 12 푸른하늘 2012/07/20 2,866
    130390 찹쌀은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 해야 되나요? 3 ??????.. 2012/07/20 2,105
    130389 42인치 티비 서울에서 부산으로 보낼 수 있나요? 1 .. 2012/07/20 1,026
    130388 저도 악플러가 됐군요. 4 흠. 2012/07/20 1,881
    130387 차연비좀 계산해주세요 2 차이라떼 2012/07/20 645
    130386 인생 뭐 있나요? 맥주 한잔 합니다 8 띵이 2012/07/20 2,450
    130385 남자들은 기미가 안생기는건가요? 8 궁금해요 2012/07/20 2,976
    130384 돼지고기 뒷다리 원래 이렇게 싼가요? 7 초보 2012/07/20 3,388
    130383 아무도 안 나섰던 피디수첩 수사했던 검사 ‘영전’ 샬랄라 2012/07/20 912
    130382 아래 곡 찾아드리려 열심히 검색하다가 .. 2012/07/20 766
    130381 큰 압력솥 자주 쓰일까요? 7 망설임 2012/07/20 1,779
    130380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가 수준이 비슷한가요? 27 궁금 2012/07/20 44,507
    130379 7개월 딸이 이가 났어요 12 아프다. 2012/07/20 1,841
    130378 미치겠네요.아파트 담배연기 분란 문제 2 ㄴㄴ 2012/07/20 4,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