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정이에게 건네고픈 노래(드라마 '추적자'를 보고)

mydrama75 조회수 : 823
작성일 : 2012-07-20 19:59:01

 

 

네, 어쩌면 처음으로 써보는 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안하고 부끄러워지자 시를 쓰고 싶어지네요.

이창동 감독의 '시'의 할머니도 그런 기분이었을까요,

같잖으면 돌던지셔도 됩니다.

 

 

 

수정아,

네 해맑은 미소가 난 참 좋았단다,

아저씨 나이가 되면 특히 너같은 딸들을 보면

입이 귀에 걸린단다,

풋사랑에 막 빠진듯한 네가 귀여웠고

아버지를 참 좋아하는것 같아 네가 대견했다.

 

 

수정아

제 신세가 암담한던 옛날로 돌아갈까봐

너를 깔아뭉게고 말던

네가 좋아했던 스타가수를 보며

너에게 미안하다고 말해 본다.

하지만 난 부끄럽게도

그 녀석의 잔인한 마음도

이해를 좀 한단다.

한번쯤 바닥으로 떨어져본 사람으로써...

사람은 말이야,

더이상 뒷걸음질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아니면 지금의 현재가 너무 달콤할 때

악마가

짐승이

될수도 있단다

그러면 안되는데

또 사람이란 한편 그렇게 나약한 존재란다.

어쩌면 그래서 어둠속에서도 기어이 빛을 향해

의연히 달려내는

네 아버지 홍석씨나 최정우 검사 같은 사람이

더 우러러 보이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너를 보며

우리가 자신과 우리의 가족만 생각하며

그저 내일이 아니니까

안도하며 외면하고

가증스런 눈물을 흘렸을지 모를

수많은 수정이들을

현실 속의 수정이들과 홍석씨들을

생각하며 고통스러웠단다.

이 드라마가 고마웠던 건

그게 내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그저 착각일지 모른다는

진실을 가르쳐준 것일테지.

더 중요한 건

남의 아이 수정이와

내 아이가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한번쯤 새기게 되었다는 거겠지.

부디 나만 그런게 아니기를 바란단다

이 아저씨는,

진심으로...

 

수정아

그리고

마지막에

너무 고마웠다.

네가 혼령으로 나타나

말해준

'아빠 고마워. 아빤 무죄야'

이말이

우리 죄많은 시대에게

더없이 쿵하고 울리는

경종이 되었기를 바래.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한번쯤 소스라쳐 뒤돌아보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기를 바래.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의 꿈이

당신의 아이가

당신의 인생이

똑같이 소중하다는 걸

지금이라도 알았기를 바란단다.

 

옛말에 그런 말이 있단다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고

잘 되는 인생은 없다고.

그말이

모쪼록

상식이 되고 진실이 되기를

이 아저씨는 바래.

그리고 너무 미안해.

 

다시는

너 같은

그런 슬픈 죽음이 없기를 바라며...

 

 

 

 

IP : 61.77.xxx.2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075 전주 광장식당 근처 사시는 부우우우우운~~ 10 미오 2012/07/29 2,009
    133074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힘들어요.. 11 ,,, 2012/07/29 6,108
    133073 부부문제 상담좀 부탁드릴게요..깁니다 미리죄송.. 32 힘들어 2012/07/29 5,601
    133072 영국이 꼼수 부리다가 1 파사현정 2012/07/29 1,604
    133071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선생님은 자기팬티,러닝,,씼어달라고 하던데,.. 3 ,, 2012/07/29 2,911
    133070 1박2일로 서울가는데..조언부탁합니다 (몇군데 구경할곳!) 1 서울구경 2012/07/29 1,228
    133069 오늘 좀 시원한거 같아요 (나만 그런가??) 8 흰구름 2012/07/29 1,805
    133068 거미들.... 4 ... 2012/07/29 1,286
    133067 일찍 흰머리가 나신 분들 정말 건강하신지... 16 통계 2012/07/29 7,443
    133066 서울시 상반기 채무 1조 2000억 원 감축 3 샬랄라 2012/07/29 1,087
    133065 전세권이랑 확정일자 동시에 되나요..? 2 전세연장 2012/07/29 1,313
    133064 동대문 2 중학생 옷 2012/07/29 930
    133063 박태환 실격 판정 심판, 중국인 아닌 캐나다인 17 샬랄라 2012/07/29 2,365
    133062 어떤 사람이 왕따당하는 타겟이 되나요? 가해자들이 왕따시키는 심.. 26 하늘꽃 2012/07/29 19,140
    133061 더운 날씨 우리집 강아지.. 4 ㅇㅇ 2012/07/29 2,099
    133060 미국에서 사올 만 한 것들 머가 있을까요? 21 언니귀국 2012/07/29 6,061
    133059 이런 마음은 뭔가요? 3 사라지고 싶.. 2012/07/29 1,238
    133058 색이 변하고 맛도 시큼해져버린 열무물김치.. 8 한번더 2012/07/29 1,641
    133057 63시티 아이들 데리고 가기 괜찮나요? 4 바다 2012/07/29 896
    133056 박태환선수 실격정청 정확한 과정설명이 있었나요 ... 2012/07/29 1,030
    133055 지들은 섹스안하고 사나, 한성주 섹스동영상을 왜 이시점에.. 2 여론몰이 2012/07/29 8,874
    133054 햄 냉동해도 되나요? 2 싸길래 2012/07/29 1,435
    133053 에어컨 가동중 건조함? 2 하루8컵 2012/07/29 1,597
    133052 아이허브 첫구매 할인이요 1 궁금해요 2012/07/29 1,174
    133051 코스트코에 부대찌개에 넣을 햄 맛있는 거 추천해주세요^^ 1 이클립스74.. 2012/07/29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