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개님이 좀 예민한 성격이에요.
누굴 물만큼 배짱은 없지만, 모르는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면
초크체인을 통해 개님이 긴장했다는게 느껴질만큼 많이 경계하는 편이죠.
문제는 이눔시키가 지나치게 친근하게 생겨서 ㅋㅋ
(믹스견인데 산책 데리고 나가면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리 개를 보면서 추억에 잠기십니다.
나도 저런거 키웠는데, 워워, 도꾸야, 쫑~ 이러구 부르시기도 함 ㄲㄲ)
사람들이 선뜻선뜻 먼저 다가와서 만지곤 한다는 거죠.
아이를 앞세워 우리집 개님에게 달려오시는 분들보면 솔직히 좀 식겁합니다.
산책할때도 제 다리 옆에 딱 붙을 정도로 줄을 감아쥐고 있지만,
솔직히 짐승이잖아요.
어케 반응할진 저도 예측못하는 거고,
게다가 어린아이들의 애정표현이란 주로 턱턱 때리는 거라던가
꼬리잡기, 털 쥐어뜯기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아서 ㅠ
한 일년 정도는 "강아지 안물죠? 만져봐도 돼요?" 라는 질문에
"아,예..뭐, 물지는 않는데.."
하면서 개님이 혹여 돌발행동을 할까봐 직접 헤드락을 걸어가며 쓰다듬어 보시라고 했는데요..
요샌 걍
"죄송해요, 저희집 개가 사회성이 부족해서 물수도 있어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럴때면 반갑게 다가오시다가 주춤주춤 물러서시는 분위기에 죄송하기도하고, 속도 상하지만
일단 그 상황 지나가고 나면 오히려 그게 속편해요...
그나마 그런 상황조차 자주 만들지 않으려고 요샌 공원 후미진 곳이나, 밤산책만 다니고 있지만요..
항상 "우리개 안물어요"하시는 분들만 보셨다고 하셔서
저처럼 "우리개 물어요" 하시는 견주님들은 없으신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