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방어가 안되는 아이 너무 힘이 듭니다..

.. 조회수 : 2,111
작성일 : 2012-07-20 11:58:11
올해 초등학교3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워낙에 순하고 착했습니다.. 남자아이치고는 엄마한테 애교도 많이 부리고

제가 힘든일 하면 멀리서 뛰어와 무거운 짐들어 주고 쇼파에서 잠이 들면 몰래 까치발로 와서

이불을 덮어주는 사랑스런 아들입니다..

그런데 올해 학기초부터 친구들과의 관계를 힘들어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제가 물어보면 아무일도 없었다고 제가 걱정할까봐 웃으면서 말하지만 나중에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시거나 주위 엄마들께 아이가 힘들어 했던 사건들을 전해 듣습니다..

그럼 아이에게 확인해보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모든 문제를 회피할려고 하네요..

어제는 처음으로 친구 몇명들 때문에 힘이 든다고 합니다.

자기에게 너무 함부로 대하고 놀리고 때린다고요..

그래서 한 아이는 제가 2번 정도 찾아가서 아주 무섭게 혼도 내고 그 엄마랑 통화도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리고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가 너무 여리고 내성적이고 자기방어를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제가 따라다니면서 우리아이 때리고 놀리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아이는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데 말을 못하고 당하고만 있고

한번도 누구를 때린적이 없습니다.. 싫다라는 말도 못합니다.

집에서 열심히 교육하고 연습시켜도 밖에만 나가면 얼음이 됩니다.

어제 밤에는 잠든 아이 얼굴을 보고 엄마로서 어찌해야 하는지 몰라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더군요..

전학도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 성향이 너무 여리고 착해서 어딜가나 당할것만 같고

앞으로 엄마로서 제가 어떻게 우리 아이를 단단하고 상처받지 않는 아이로 키워야 할까요?

정말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밤새 고민하다 82 회원님께 진심어리 조언을 듣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도와주세요...
IP : 175.126.xxx.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12.7.20 12:02 PM (114.203.xxx.124)

    올린 글인줄 알았어요 ㅠㅠ
    저는 같은반 아이가 괴롭혀서 담임쌤 찾아가서 해결 한적도 있었고......
    놀이터에서도 치이니 자주 나가서 다른 애들한테 제 얼굴 보이고.......
    동생땜에 하교 할때 학교 매일 가니 덩달아 큰아이 반 아이들도 운동장에서 자주 보고.....
    어쩌겠어요. 성향이 이런 아이들은 쉽게 바뀌지 않더라구여.
    그래도 자주 얘기해줘요. 커가면서 치이다보면 조금씩 달라지겠죠^^

  • 2. ..
    '12.7.20 12:14 PM (60.196.xxx.122)

    운동을 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 일거 같아요.
    짧게 말고요.
    길게 꾸준히요~
    검도나 합기도, 태권도 이런 종류요.

  • 3. 그래도
    '12.7.20 12:14 PM (116.127.xxx.156)

    항상 아이 옆에서 응원하주고 너의 편이라는 걸 많이 인식히켜주세요.

    제 아들도 비슷한 성향이였는데 지금은 중1입니다.
    많은 일들과 사건들이 있었어요.

    친구에게 두들겨 맞고와도 왜 너는 한대도 때리지도 못하냐하면 어떻게
    친구를 때리냐며 울먹거리던 녀석이였는데
    본능적으로 본인이 방어를 하고 거칠게해야한다는 생각에 욕도 많이
    쓰더군요.
    아주 약하고 마른녀석인데 입이 거칠어지니 친구들이 걸들지를 못하긴하더라구요.
    그렇게 본인 방어하는 방법을 찾더군요.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너무 신기했어요.
    어떻게 그렇게 순하던 녀석이 이리도 변했는지...

    지금 사춘기가 찾아와 이런저런 생각에 후회가 되는게 더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엄마가 방패막이가 되어주질 못한 것 같아 많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성장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결국엔 아이가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터득하며 헤쳐나가야하는 걸 배워야죠.
    엄마가 마음 강하게 먹고 현명하게 마음 달래주세요.

  • 4. ..
    '12.7.20 12:20 PM (125.128.xxx.145)

    가끔 드는 생각은..
    착한 아이거나 불평을 하지 않는 아이가 오히려 상처를 받고, 손해를 보는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때로는 자기 생각이나 자기가 손해를 보는 거 같은 생각이 들면 얘기를 해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아이도 원글님과 비슷한 성향의 아이인데
    제가 가르치고 그런것 못했구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같이 다니는 친한 친구중에 깍쟁이?같은 친구가 있어요
    말도 엄청 잘하구요
    그래서 우리아이도 좋게 말하면 그 아이한테 조금 배우는거 같아요
    그 아이처럼 행동이나 말을 물들듯이 비슷하게 한다는게 아니라
    우리아이는 용돈이 있으면 친구들한테 베풀어요
    예를 들어 달고나를 사먹게 되면 우리 아이가 이천원을 내서 4명이 다 같이 먹죠
    자기가 그 돈으로 방방을 타고, 달고나를 4번 사먹을수도 있지만 우리 아인 그게 더 좋은거죠
    그런데 하루는 그 친구 아이가 . 돈을 벌어오라고 했나봐요..ㅜㅜ
    제가 그걸 알고 한번 용돈 줄때 오백원을 줬거든요
    한번은 우리 아이가 시험을 잘 봐서 상으로 이천원을 받게 되는 날이 있었는데
    저는 그 돈으로 친구들한테 베푸는게 아닐까 걱정도 했는데
    의외로 그 친구가 한말을 하면서.. 아끼고, 저금통에 넣어서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사야겠다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스스로 깨달은거예요
    부딪히면서 깨닫는게 제일 효과적이란 생각이 들고요
    원글님도 아이가 부당한 대우?나 그런 상황이 되면 적극적으로 아이 변호도 해주고
    아이도 그걸 계기로 자신도 그 비슷한 상황이 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대처 능력을 계속 보여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5. 요리초보인생초보
    '12.7.20 1:02 PM (121.130.xxx.119)

    친구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아이는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데 말을 못하고 당하고만 있고
    한번도 누구를 때린적이 없습니다.. 싫다라는 말도 못합니다.
    집에서 열심히 교육하고 연습시켜도 밖에만 나가면 얼음이 됩니다.
    -----------------
    원글님의 남편분 성향은 어떠신가요? 남자다움을 키우려면 엄마의 교육도 필요하지만 남자의 역할이 많이 중요할 것 같아요.
    남편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면 운동이 자기 방어 배우는 법으로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부분 관장이나 사범이 남자기 때문에 대범함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그냥 때리면 문제가 되지만 운동하는 곳은 서로 합의 하에 때리는 곳이기 때문에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요. 절도있게 공격하고 방어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니 운동 시키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0985 정신과 약 먹고 있는것이 부끄러운건 아닌데요.. 7 정신과 2012/07/23 1,936
130984 딸아이가 너무 좋아요. 17 ^^ 2012/07/23 3,757
130983 육체가 건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2 클루니 2012/07/23 1,142
130982 사직동 아시는 분 계세요?^^ 6 .. 2012/07/23 2,012
130981 협의이혼하러 가는데 오래 걸리나요? 5 이혼 2012/07/23 2,781
130980 장롱 or 시스템 행거 어느것이 나을까요? 5 새로 이사 2012/07/23 2,516
130979 성범죄자 알림e로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 5 비마베이베 2012/07/23 8,513
130978 그늘막텐트 치기 많이 번거롭나요? 4 휴가철 2012/07/23 1,764
130977 락앤락비스프리 반찬 용기??정말 깨끗하고 냄새배임도 없나요?? 9 락앤락비스프.. 2012/07/23 2,943
130976 돌잔치 현금?반지? 2 2012/07/23 1,294
130975 이촌동 팥빙수집앞에서 최화정, 윤여정씨 봤어요 3 .. 2012/07/23 10,799
130974 카톡 동영상? 1 착한이들 2012/07/23 899
130973 너무너무 습하고 공기가 답답해요 2 답답답답 2012/07/23 1,017
130972 딸 선호하는 세상 67 ㅇㅇ 2012/07/23 13,575
130971 이 외로움을 어찌 극복해야하죠 16 이젠 한계 2012/07/23 5,176
130970 베란다 창틀 실리콘 공사 다시 하신분 계세요? 6 tlfflz.. 2012/07/23 2,844
130969 이메일로 영화표나 그외선물 보낼수 있는것 있나요 2 쿠폰번호 2012/07/23 550
130968 여주에서 4살 여아 성폭행한 50대 영장 4 참맛 2012/07/23 2,176
130967 혹시 경포대에 라카이샌드다녀오신분계신가요? ... 2012/07/23 861
130966 갤럭시 s2쓰시는분. 충전할때 문의드립니다. 2 휴대폰문의 2012/07/23 824
130965 올레길 살인사건 용의자 잡혔네요 12 토스트 2012/07/23 8,262
130964 3억 5천 이하로 구할 수 있는 서울, 수도권 아파트 16 집고민 2012/07/23 3,854
130963 서천석(소아정신과 의사)샘의 '아이 자존감의 비밀'영상입니다. 209 .. 2012/07/23 19,807
130962 파는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햄.. 4 2012/07/23 2,226
130961 한두달만 계약 가능한 원룸도 있나요? 11 거짓말 2012/07/23 2,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