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기도 싫지만..아직도 엊그제일같이 생생하던 그날이 오네요.
일년전 ..이맘때.. 초저녁부터 먹은 약이 잘못되었는지.. 경련하고 힘들어하다.. 자정이 다 되어 안락사로 보내줬어요.
벌써 일년이나 되었어요.
하루하루 숨쉬기도 힘들만큼 가슴아프던. 강아지 아닌 개라고 해야 되겠지만 저에겐 항상 처음 만났던 3개월령 강아지였던.. 너무 짧게 7년이란 시간을 살다가 병으로 고생하다 갔어요.
병원서 길어야 두달 산다는 진단 받고.. 보름만에 갔네요.
모르겠어요. 먹기 싫다는거 억지로 먹여가며, 매일 아침 6시면 힘들게 링겔을 등에 꽂고 하루를 시작해야 했던.
그런 게 힘들었던 걸까요...
나중엔.. 밤에 숨을 쉬고있지 않을까봐 무서워 옆에서 잠을 잤는데..결국 죽던 날은 막지 못했어요.
그 죽던 날. 그당시 저는 임신 8개월 막바지였는데.. 여름날 간호하다 지쳐서 옆에 누워있던 저를 바라보던 그 까만 눈이 잊혀지질 않아요.
약먹이기 힘들고 밥 먹이기 힘들어 원망도 많이했는데..
나중에 펫로스 라는 책을 보니.. 동물이 곡기를 끊을때는 그냥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것이 동물을 위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너무 욕심을 부렸던게.. 오히려 제 강아지를 힘들게 했었나봐요.
어느날..내가 24살이던 그때, 골목에서 너를 보고,
당시 네 주인이던 이름모를 아줌마에게 떠맡겨지다 시피 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널 키워서
잘해주지도 못한 못난 언니가 네가 너무 보고싶구나.
이제 이틀후면 일년째. 그날이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