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70
작성일 : 2012-07-20 08:29:50

_:*:_:*:_:*:_:*:_:*:_:*:_:*:_:*:_:*:_:*:_:*:_:*:_:*:_:*:_:*:_:*:_:*:_:*:_:*:_:*:_:*:_:*:_:*:_

명심하게.
깊고 깊은
태초의 땅속에서부터
단 한 번도 나는
거슬러 본 적이 없다네.
부질없는 탐욕으로 그대들
세월을 거스르려고
온 땅 할퀸 상처마다
낭자하게 흐르던 피고름
무던하게 다 받아 내어
씻고 또 씻어내며
아래로 낮은 자리로만
진득하게 흘러왔다네.
얼음장 같은 마음 깨며 그대들
편 가르기에 열중할 때도
좌로 우로 어디로도
조금도 기울어진 적이 없다네.
반듯한 품안 가득
높고 낮은 물풀들
골고루 쓰다듬어 길러내며
앞으로 수평으로만
도도하게 흐를 뿐이었다네
깊으나 얕으나
골고루 손길 뻗어
온 땅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어루만져서
환하게 봄꽃을 피우고
순한 눈망울의 버들치를 살찌우고
투정 같은 눈도 받아 녹이다가 더러는
제 몸 꽁꽁 얼리기도 하면서
더디고 더딘 길도 마다하지 않는
지순한 부드러움이었다네.
명심하게 그대.
만일 나를
막으려 한다면
기울이려 한다면
더 크게
더 넓게
넘고 넘을 것이네.
위로 흐르게 하려는 반역을
뒤로 흐르게 하려는 미개를
그대들의 어리석은 아집을
거친 숨결로 소용돌이쳐서
송두리째 휩쓸어 넘을 것이라네.
더 이상 순하게만 흐를 수는 없을 것이라네.


   - 김영언, ≪강江이 사는 법≫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7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7/19/l_2012072001002632500202512.jpg

2012년 7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7/19/20120720_jang.jpg

2012년 7월 2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720/134269570085_20120720.JPG

2012년 7월 2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7/19/alba02201207192048240.jpg
 
 

 

 


저보다도 더 내공이 심후하신 전문가가 그 쪽에 계시는데 저한테 그러시면 아니되죠.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619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3 ... 2012/08/13 1,695
    138618 16개월 예민아가랑 가는 여행, 괌이 나을까요 오키나와가 나을까.. 3 휴휴 2012/08/13 3,202
    138617 수영복에서 냄새 나는데 어떻게 세탁하나요? 4 냄새 2012/08/13 7,658
    138616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 애국심 강요.. 2012/08/13 799
    138615 최근에 코엑스 아쿠아리움 가본신분... 6 코엑스 2012/08/13 1,133
    138614 디카 추천 부탁드려요~ 3 ... 2012/08/13 703
    138613 우리 올케 63 휴~~~ 2012/08/13 13,937
    138612 동대문쪽에 불났어요?? 검은연기올라오는데... 8 .... 2012/08/13 2,493
    138611 미술선생님이 아이보고 틱병에 걸렸다고 했다는데요... 13 엄마 2012/08/13 3,238
    138610 그리스 산토리니와 터키 카파도키아 가보신분 계신가요? 11 배낭여행 2012/08/13 2,108
    138609 성추행을 하고도 큰소리치는 이상한 집단 3 독선쩔어 2012/08/13 3,035
    138608 우리가 먹는 마늘이 스페인산 종자라네요 15 마늘고추양파.. 2012/08/13 2,208
    138607 오토비스 배터리 교체했어요 - 1년 3개월 사용 3 오토비스 2012/08/13 6,953
    138606 남편이랑 같이 일하시는분 계세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1 ... 2012/08/13 758
    138605 초등생은 책 사주기가 어렵네요. 4 초등책 2012/08/13 813
    138604 농심 대대적으로 망신이네요. 양학선 부모님도 라면 그닥 반기지 .. 86 // 2012/08/13 18,794
    138603 뉴욕대 붙어놓고 입학예정이었는데..ㅠㅠ 3 우째 2012/08/13 4,034
    138602 초5 아이가 일명 야설을 보네요..ㅠㅠ 13 .. 2012/08/13 3,693
    138601 누구 명의로 할까요? 5 새로 사는 .. 2012/08/13 1,058
    138600 집 터라는게 있을까요? 전 세입자분들의 3주간 부재중이요.. 8 궁금 2012/08/13 1,885
    138599 8월 1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8/13 509
    138598 김치냉장고에 보관한 복숭아가~~~ 8 인나장 2012/08/13 4,745
    138597 강연 100도씨, 평범했던 사람들의 얘기라 더 와 닿네요 1 ....... 2012/08/13 1,001
    138596 갸루상 인기요인은 뭘까요 10 .. 2012/08/13 3,525
    138595 초6수학여행을 안가겠답니다. ㅜㅜ 11 걱정맘 2012/08/13 2,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