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전이랑 너무 다른 상황

앤드류 조회수 : 3,134
작성일 : 2012-07-19 22:46:05

결혼  10년차 전업주부 입니다.

오늘 낮에 아이가 유치원가니 딱히 할게 없어서

물건 다 꺼내 정리하기 했습니다.

제 눈에 딱! 띈 10년전 다이어리 우와~ 핑크색 이네요.

(다른건  다 버리고 없는데 그것만 있네요)

뭐가 그리 핑크빛이라고 참.....

근데 내용이 완전 충격! 결혼준비하던 과정,신혼초 일상들이

적혀있는데 찬찬히 보다가 이거 내꺼 맞나 싶어서 뒤에 이름 확인했네요.

몇가지 내용(좀 오글거림)

 '예비시어머니와 데이트 현대백화점 12시'

'오빠(지금의 남편)놀러감 XX일식집에서 저녁'

'얏호!!여름휴가 제주도 하얏트 3박4일'

'오빠퇴근할때 우산들고 마중나감'

대략 이런것들.. 저 제가 쓴거 읽다가 처음엔 소름이 막 돋고 기억도 안나는

아니 그런거 기억할 여유도 없던 지난 일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서글퍼 지네요.

시어머니랑 데이트라니.....참내....그날 악몽이 막 떠오르면서 그때 결혼을 엎질 못할걸

마구마구 후회합니다. 일식집...간날...시댁에서 과일먹는데 시어머님이 제가깎은 사과 다 버림

먹기싫게 깎아놨다고 완전 무안준거,여름휴가 제주도 ...신혼여행 갔다온지 두달도 안됬는데

또 놀러간다고 왕 구박. 오빠퇴근할때 우산..참...그땐 그래도 좀 좋아했나봐요.

지긍믄 정말 딸아이 잘 키우자는 그 목표하나로 사랑보다는 의리나 동료의식 같은거..

지금은 비 온다고 차로 태우러오라고 하면 완전 짜증내요.

그런데 더 반전은 지금은 저런거 하나도 못하는 현실이라는거...--;

10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제일 큰일이 경제적으로 좀 힘들어 진거예요.

지금 7세 딸아이는 비행기 타보고 싶다고 제주도 한번 가자고 노래노래 하는데

가까운 콘도에 가는것도 부담스런 이 상황이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네요.

남편일이 잘 안돼서 돈 문제가 좀 있었어요. 잘 사는 시댁도 처음엔 도와주시더니 지금은

너네가 해결해..하십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집 줄이고 제 퇴직금 불린거 털고해서 빚은 약간 남았어요.

그런데 너무 속상한건

제가 사치스럽고 낭비하며 산게 아닌데..

남편상황 알고는 넘 힘들고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내가 선택한 삷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절약하며 살았어요.

옷장 열어보면 외출복은 결혼전 심플한거 좋아해서

사둔 옷 두벌로 여태 돌려입고 티 몇장 바지몇개로 평상복..(쓰다보니 진짜 대견함..ㅎㅎ)

결혼후 처음 1년빼고는  평균250으로 5년 살았습니다.(대출금 내고 하니까) 그후는 조금 늘었지만

물가도 오르고 아이가 크니까 좀 힘이드네요. 그래도 그 와중에 저도 알뜰히 모아서

저축2천만원 있으니까 열심히 산거 맞죠...?(이건 아무도 몰라요.남편도)

남편이 결혼후에 일을 벌렸다고 시 부모님은 그걸 다 제 탓 하세요.

여자가 잘못 들어왔다는 그 말..말이예요.

그 함축적인 한 문장에 제 맘고생 대충 느껴지시나요~

아...지금 가장 부러운건 비행기타고 제주도 가는 사람들!이네요.

우리딸 내년엔 엄마가 꼭 비행기 태워줄께!!

그래도 어쩌겠어요.웃으면서 열심히 살아야죠..

 

 

 

IP : 61.254.xxx.1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19 11:02 PM (58.239.xxx.10)

    저도 시모관련 모멸의 추억이 있네요 ㅜㅜ

    세월이 흘러도 불현듯 생각이 나요,,,,그러나 견디고 또 살아가요

  • 2. 헤헤
    '12.7.19 11:18 PM (175.223.xxx.70)

    왠지 친구하고픈 분이에요 친구해주세요

  • 3.
    '12.7.20 1:10 AM (211.246.xxx.93)

    월드컵할때네요
    10년전이면....ㅋ
    살다보면 또 좋은일도 많이 생기실거예요
    화이팅

  • 4. 토닥토닥
    '12.7.20 6:09 AM (89.204.xxx.30)

    시어머니 참 말씀 모질게 하시네요.
    그래도 힘 내서 보란듯이 성공해서 복수하세요.

  • 5. ...
    '12.7.20 11:34 AM (183.98.xxx.245)

    저도 시모관련 모멸의 추억이 있네요 ㅜㅜ

    세월이 흘러도 불현듯 생각이 나요,,,,그러나 견디고 또 살아가요222222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057 욕실 청소시 머리카락? 12 짜증 2012/07/25 5,850
133056 백억대 시댁 얘기만 나오면 정보의 쏠림현상을 느낍니다. 10 ........ 2012/07/25 3,932
133055 남편 친구들의 카톡. 10 짜증 2012/07/25 3,471
133054 토리버치가방인데요... 3 가방이요.... 2012/07/25 1,757
133053 만4살(6살) 아이 유산균제 어떤제품이 좋은가요? 5 항생제 과다.. 2012/07/25 4,659
133052 종합소득세 환급 다들 입금되셨나요? 4 루루~ 2012/07/25 1,619
133051 식빵에 쨈이나 땅콩버터 부족하겠죠? 4 마이 도시락.. 2012/07/25 1,867
133050 다른 건 몰라도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은 대통령에게 있어요 3 ... 2012/07/25 698
133049 캡슐커피머신 질문이요 1 첫사랑님 2012/07/25 939
133048 5년된 매실주 먹어도 될까요? 1 궁금 2012/07/25 1,825
133047 여러분은 휴가 가서 뭐 하시나요? 마냥 관광, 먹기, 잠자기,.. 7 저 아래 휴.. 2012/07/25 1,597
133046 아고라에서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하자는 서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 14 --- 2012/07/25 1,185
133045 미용실에서 제가 염색하는동안 5살 쌍둥이 버틸수 있을까요? 5 미용실가고싶.. 2012/07/25 1,467
133044 모니터가 고장인거 같아요 1 모니터 2012/07/25 539
133043 뚜껑식 김치냉장고 2칸짜리에 김치, 야채, 고기 다 보관하시는 .. ... 2012/07/25 1,181
133042 수다떨면서 잠잘곳 추천좀 해 주세요? 3 아줌마 2012/07/25 798
133041 출산공포..어찌 극복하셨습니까..? 많이 괴로워요 35 소금소금 2012/07/25 5,555
133040 노처녀입니다. 맞선을 보고 만나고 있는데 12 토리 2012/07/25 7,196
133039 여수 엑스포 따끈 따끈 디테일 후기 12 관람객 2012/07/25 3,496
133038 진짜 천연향으로 만든 인센스 스틱이나 콘 찾고싶어요 4 구르밍 2012/07/25 2,025
133037 체력 바닥인 사람은 헬스 무리겠죠? 8 42 2012/07/25 2,427
133036 7월 2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7/25 591
133035 무말랭이 무침을 할려고했는데.. 2 2012/07/25 821
133034 ....세계 최고의 인기 대통령. 룰라 前 브라질 대통령. 인간승리 2012/07/25 727
133033 휴가지에서 슥슥 잘 넘어가는 소설책 추천부탁드려요. 23 kelley.. 2012/07/25 3,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