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전이랑 너무 다른 상황

앤드류 조회수 : 2,852
작성일 : 2012-07-19 22:46:05

결혼  10년차 전업주부 입니다.

오늘 낮에 아이가 유치원가니 딱히 할게 없어서

물건 다 꺼내 정리하기 했습니다.

제 눈에 딱! 띈 10년전 다이어리 우와~ 핑크색 이네요.

(다른건  다 버리고 없는데 그것만 있네요)

뭐가 그리 핑크빛이라고 참.....

근데 내용이 완전 충격! 결혼준비하던 과정,신혼초 일상들이

적혀있는데 찬찬히 보다가 이거 내꺼 맞나 싶어서 뒤에 이름 확인했네요.

몇가지 내용(좀 오글거림)

 '예비시어머니와 데이트 현대백화점 12시'

'오빠(지금의 남편)놀러감 XX일식집에서 저녁'

'얏호!!여름휴가 제주도 하얏트 3박4일'

'오빠퇴근할때 우산들고 마중나감'

대략 이런것들.. 저 제가 쓴거 읽다가 처음엔 소름이 막 돋고 기억도 안나는

아니 그런거 기억할 여유도 없던 지난 일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서글퍼 지네요.

시어머니랑 데이트라니.....참내....그날 악몽이 막 떠오르면서 그때 결혼을 엎질 못할걸

마구마구 후회합니다. 일식집...간날...시댁에서 과일먹는데 시어머님이 제가깎은 사과 다 버림

먹기싫게 깎아놨다고 완전 무안준거,여름휴가 제주도 ...신혼여행 갔다온지 두달도 안됬는데

또 놀러간다고 왕 구박. 오빠퇴근할때 우산..참...그땐 그래도 좀 좋아했나봐요.

지긍믄 정말 딸아이 잘 키우자는 그 목표하나로 사랑보다는 의리나 동료의식 같은거..

지금은 비 온다고 차로 태우러오라고 하면 완전 짜증내요.

그런데 더 반전은 지금은 저런거 하나도 못하는 현실이라는거...--;

10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제일 큰일이 경제적으로 좀 힘들어 진거예요.

지금 7세 딸아이는 비행기 타보고 싶다고 제주도 한번 가자고 노래노래 하는데

가까운 콘도에 가는것도 부담스런 이 상황이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네요.

남편일이 잘 안돼서 돈 문제가 좀 있었어요. 잘 사는 시댁도 처음엔 도와주시더니 지금은

너네가 해결해..하십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집 줄이고 제 퇴직금 불린거 털고해서 빚은 약간 남았어요.

그런데 너무 속상한건

제가 사치스럽고 낭비하며 산게 아닌데..

남편상황 알고는 넘 힘들고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내가 선택한 삷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절약하며 살았어요.

옷장 열어보면 외출복은 결혼전 심플한거 좋아해서

사둔 옷 두벌로 여태 돌려입고 티 몇장 바지몇개로 평상복..(쓰다보니 진짜 대견함..ㅎㅎ)

결혼후 처음 1년빼고는  평균250으로 5년 살았습니다.(대출금 내고 하니까) 그후는 조금 늘었지만

물가도 오르고 아이가 크니까 좀 힘이드네요. 그래도 그 와중에 저도 알뜰히 모아서

저축2천만원 있으니까 열심히 산거 맞죠...?(이건 아무도 몰라요.남편도)

남편이 결혼후에 일을 벌렸다고 시 부모님은 그걸 다 제 탓 하세요.

여자가 잘못 들어왔다는 그 말..말이예요.

그 함축적인 한 문장에 제 맘고생 대충 느껴지시나요~

아...지금 가장 부러운건 비행기타고 제주도 가는 사람들!이네요.

우리딸 내년엔 엄마가 꼭 비행기 태워줄께!!

그래도 어쩌겠어요.웃으면서 열심히 살아야죠..

 

 

 

IP : 61.254.xxx.1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19 11:02 PM (58.239.xxx.10)

    저도 시모관련 모멸의 추억이 있네요 ㅜㅜ

    세월이 흘러도 불현듯 생각이 나요,,,,그러나 견디고 또 살아가요

  • 2. 헤헤
    '12.7.19 11:18 PM (175.223.xxx.70)

    왠지 친구하고픈 분이에요 친구해주세요

  • 3.
    '12.7.20 1:10 AM (211.246.xxx.93)

    월드컵할때네요
    10년전이면....ㅋ
    살다보면 또 좋은일도 많이 생기실거예요
    화이팅

  • 4. 토닥토닥
    '12.7.20 6:09 AM (89.204.xxx.30)

    시어머니 참 말씀 모질게 하시네요.
    그래도 힘 내서 보란듯이 성공해서 복수하세요.

  • 5. ...
    '12.7.20 11:34 AM (183.98.xxx.245)

    저도 시모관련 모멸의 추억이 있네요 ㅜㅜ

    세월이 흘러도 불현듯 생각이 나요,,,,그러나 견디고 또 살아가요222222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0663 이성적으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남자가 훨씬 불리한게 많죠 22 조조 2012/07/22 4,473
130662 아웃어브 아프리카 보았어요 4 ... 2012/07/22 2,893
130661 음부에 뾰루지.. ㅠ.ㅠ 7 ---- 2012/07/22 27,151
130660 생일 선물 뭐가 좋을까요? 1 8살여아 2012/07/22 941
130659 요새 치마가 왜이렇게 다 짧게 나오나요? ㅡㅡ;; 4 참.. 2012/07/22 2,674
130658 원룸 이사 박스...어디서 구해요?? 3 2012/07/22 2,439
130657 숙대 근처 사시는 분 계신가요? ^^ 2 러브러브 2012/07/22 1,616
130656 남편한테 선물 받았어요. ^^ 2 ^^ 2012/07/22 1,437
130655 아이가 엄마 눈 화장 하나로 너무 달라보인다고..! 3 차이 2012/07/22 2,235
130654 머리카락 넘 가는 사람은 어떤파마? 1 2012/07/22 1,909
130653 건대 치대 5 ... 2012/07/22 5,265
130652 범인이 인터넷으로 총알을 6천발 이나 구입했다네요 9 미국총기사건.. 2012/07/22 3,207
130651 몸에서 좋은 향기 나게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63 향기나는여자.. 2012/07/22 50,606
130650 [원전]후쿠시마 원전 건설업자들 작업자들에게 방사선 선량측정케 .. 1 참맛 2012/07/22 1,228
130649 청림아쿠아청소기 신형 써보신분 1 물청소 2012/07/22 1,574
130648 한국어 siri 아직 안나온건가요?? 1 아이뻐 2012/07/22 724
130647 태아보험 가입시 만기를 어느 정도로? 27세?100세? 3 april 2012/07/22 1,118
130646 화학과 vs 간호학과..어디가 더 높은가요? 3 dma 2012/07/22 3,023
130645 조형기씨는... 5 열심녀 2012/07/22 3,308
130644 전설의 흰까마귀가 날아온 까닭은? 흰까마귀 2012/07/22 1,038
130643 물놀이 갈때 신발 어떤거 5 지침 2012/07/22 1,297
130642 여기 이상한 남자들이 좀 많은거 같아요 8 ?? 2012/07/22 1,937
130641 학생이 볼만한 미드나 영드 추천 부탁드립니다^^ 8 .. 2012/07/22 2,140
130640 손학규 웃깁니다. 안철수더러 자기 밀라고.... 7 쯧쯧... 2012/07/22 3,506
130639 여름휴가때 옷차림 어떻게 하세요? 1 ... 2012/07/22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