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건방지다' 고 했다는 글 보고..

오늘도 조회수 : 2,135
작성일 : 2012-07-19 13:45:06
갑자기 제 경험이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얼마전에 부부들끼리 가까운 펜션으로 놀러간적이 있었는데요.
물론 아이는 두 부부 다 없고, 저희 부부는 동갑, 다른 부부는 남편이 아내보다 두살 많습니다.
평소에도 마음이 잘 맞는 편이어서 넷이서 가서 고기 구워먹고 술 좀 마시고 재밌게 놀았어요.
그런데 놀다 보니 작은 일로 친구 부부가 투닥거리게 되었는데요.
정말 작은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평소의 집안일이나 뭐 그런 이야기로 불똥이 튀더라구요.
다들 술을 좀 한 상태라서 우리는 신경 안쓰고 둘이 설전을 벌이더라구요.
그런데 말하던 중간데 그 집 남편이 아내에게 '건방지게 따박따박 말대답한다' 라고 하더라구요.
저 깜짝 놀라서 끼어들었습니다. 물론 부부싸움에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요.
제가 조근조근 
'건방지다라는 말이나 말대답한다는 말은 높은 사람이 아래 사람이 예의를 지키지 않을때 하는 말이다. 부부는 동등한 존재이지 아내라고 해서 남편의 아랫사람은 아니다. 그런 말은 옆에서 듣기에도 좀 지나치다.'
이렇게 말했는데 갑자기 그쪽 아내가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저 사람은 부부싸움할때마다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서요.
그 남편은 화난듯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저희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아침에도 아침도 안먹고 그냥 서먹서먹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그저께 다시 만나서 맥주 한잔 하는데 그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당연히 나이가 많으니 그런 말해도 되는줄 알았다구요.
아내랑 그 뒤로 얘기를 했는데 아내에게 상처가 됐던건 그런 말이었더라..하면서 앞으로 노력해야겠다고,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남편한테 건방지다는 말 듣지 마세요. 콕 찝어주세요.
나는 니 아랫사람이 아니다. 라구요.
근데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네요........말로 되면.................에휴...
IP : 182.209.xxx.5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취사반에이스
    '12.7.19 1:46 PM (117.111.xxx.36)

    맞는말씀이에요 부부는 동반자랍니다 ㅋㅋ 미혼이 이런말하기 좀 그렇네요 하지만 요즘 고리짝생각가진 마초들보면 말태워서 몽고로보내버리고싶어요

  • 2. 근데
    '12.7.19 1:46 PM (121.145.xxx.84)

    그 친구남편이란 사람은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네요..그야말로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고..
    다른 못난 사람같으면 원글님 보지도 않을려고 했을텐데..

    암튼 원글님 잘하셨네요^^

  • 3. 오늘도
    '12.7.19 1:55 PM (182.209.xxx.56)

    친구 남편은 아니예요. 그냥 동호회에서 부부가 친해진 경우거든요.
    근데 저도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됐어요.
    남한테 그런 말 들으면 보통 남자들 기분나빠할 만도 하고, 저희 신랑도 '이제 저 사람들 못만나는거 아냐?'' 그랬었는데 먼저 맥주 산다고 연락오고 저런 말을 하니까 사람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 4.
    '12.7.19 2:10 PM (121.130.xxx.192)

    맞아요. 부부관계건 사람관계건 한쪽만 맞추려 하는건 소용없고, 한쪽만 잘못해서 틀어지는것도 아닌거 같더라구요

  • 5.
    '12.7.19 8:14 PM (91.122.xxx.24)

    건방지게 말대답 따박따박한다는 말을 한다는 건...
    그만큼 이미 논리에서도 밀릴데로 밀려서
    더이상 할 말이 없는데
    나이 더 쳐먹어서 밥 몇그릇 더 먹은거 밖에 내세울 때 없을 때 쓰는 말이죠....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1579 외장 하드 쓰시는 분들 추천 좀 해주서요..~ 5 외장 하드 2012/08/20 1,701
141578 우리동네에도 성폭행범이 살고있네요 7 진홍주 2012/08/20 2,435
141577 게시물 볼때마다 리더스리치뉴스 라는 페이지가 자꾸 뜨네요..-... .. 2012/08/20 791
141576 유류할증료 비행기티켓을 미리 예약했으면 더 안내도 되나요 8 9월인상 2012/08/20 1,508
141575 요즘 무슨 낙으로 사시나요? 15 닉네임 2012/08/20 4,195
141574 혼자 맥주드시면 어느정도 드시나요? 8 맥주 2012/08/20 2,329
141573 중2, 수학문제집 도움 청합니다. ..... 2012/08/20 956
141572 여드름 압출기 괜찮은가요? 7 .. 2012/08/20 3,035
141571 고래야..미안해 3 JO 2012/08/20 859
141570 육계장 맛나게 끊이는법좀 공유해요~ 22 2012/08/20 7,815
141569 감자에 싹이 안나요. 9 소금광산 2012/08/20 1,699
141568 + 간단 오이소박이 + 감사합니다. ^^ 7 깜찌기펭 2012/08/20 3,349
141567 내 입에는 삼양된장라면~ 3 .. 2012/08/20 1,570
141566 노처녀 동네누나 8 fluidg.. 2012/08/20 4,664
141565 깐마늘가지고만 할수있는 반찬? 6 ^^ 2012/08/20 1,562
141564 어떡해요 원룸 사는데 문밖 계단에서 비가 엄청나게 세고 있어요 3 ㅠㅠㅠ 2012/08/20 1,884
141563 볶은커피라고 쓰여있는 커피는? 1 커피 2012/08/20 699
141562 머리가 으스러지도록 시원한 게 뭘까요? 8 coxo 2012/08/20 1,293
141561 대왕뾰루지가 났는데요.... 13 너무아파서 2012/08/20 5,349
141560 죄송합니다 너무 많은 제글로 자게를 도배를 해서요 5 ... 2012/08/20 1,857
141559 트고 있네요... 제딸 살이 .. 2012/08/20 635
141558 패브릭 소파, 비추인가요? 5 로망 2012/08/20 3,507
141557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상가 가보신분? 5 살빼자^^ 2012/08/20 2,373
141556 식기세척기 세쳑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2 .. 2012/08/20 1,838
141555 어린이집에서 낮잠 재우기 전에 데려갔으면 하네요 5 비가또 2012/08/20 3,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