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징징대고 보채는남자

허엄 조회수 : 7,177
작성일 : 2012-07-19 12:27:13

삼심대 중후반의 네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안지는 7년정도 오래됐는데 본격적으로 사귄건 세달이 좀 안돼요

외모, 직업을 떠나 심성이 착해서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사람 마음이 간사한건지 감정의 자유낙하가 이런건지

들들 끓던 마음이 확 식었습니다

식어버린 제 마음을 그 남자에게도 얘기를 한 상태인데 떠나간 마음은

되돌리면 되지않냐 징징댑니다

 

사실 마음이 갑자기 식지는 않겠죠.......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제가 한두가지만 돌려서 말했습니다

첫째는 금전적인 이유인데

사귄지 얼마 안되어 제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서울 모처에서 제 친구와 친구 남자친구와 만나 밥을 먹고 제 남자친구는 방송계통에 일을하다보니

시간이 늦어져 식사시간이 끝나서 합류 했습니다

친구의 남자친구는 일이 있어서 먼저 떠났고 2차로 와인을 마시러 갔습니다

남자친구는 이렇게 비싼 음식점은 처음이라며 생경해 했구요

저는 뭐 그럴수도 있지라며 대수롭지않게 여겼는데

아마 그곳의 가격이 부담스러웠던것 같애요

제가 그걸 눈치채고

" 여기는 내 친구가 나 생일이라고 맛있는거 사준대서 온거니까 오빠 돈 안내도 돼~"

친구가 정말로 계산을 했고 남자친구는 뒷짐지고 서 있었습니다

계산은 십만원이 좀 안되었구요

그 뒤로 노래방을 갔는데 노래방비는 제가 냈구 남자친구가 음료수 몇개를 사가지고 오더군요

뭐 그러려니하고 넘어갔구요

또 저 비슷한 일이 두어번 있었는데

제가 금전적으로 치사한 스타일을 싫어하고 또 쪼잔한 것 같아 제가 계산한 적 또 제친구가 계산한적이

몇 번 있었는데 크게 생각 안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남자들은 계산을 안함......

 

그러던 어느날

밤 늦은 시간에 전화가 와서는

아참 나 무료통화 다 써서 그런데 니가 좀 전화해줄래

이러는 말에 제 마음에 금이 확 가버렸습니다

(속으로 나이 삼십을 더 먹고 연애한 지 얼마 안된 관계에서 어떻게 저런 중딩스런 멘트를 할 수 있는지

그럼 내가 전화하는 돈은 안아깝고 자기돈은 아깝냐??)

물론 전화도 하지 않았구 자존심 상할까봐 그에대해서 얘기도 안꺼냈습니다

 

 

 

두번째는 남자친구가 키가 저랑 똑같은데 많이 뚱뚱해요 이십키로 이상 차이날 것 같아요

살 좀 빼면 좋겠다 그랬더니

자기는 원래 뚱뚱한 스타일이다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났다는 겁니다

그래서 운동 좀 하면 괜찮을 것 같댔더니 피곤할때 운동하는건 독이라고....

그 말에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남자가 제게 짦은 치마나 바지 입을것을 요구하고

머리 스타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는 내 스타일로 살거다 그런걸로 간섭하지 마라 그랬더니

너랑 어울릴 것 같아서라는 되지도 않는 대답을 늘어놓습니다

저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건지 타인의 시선을 즐기는건지 참 변태스럽죠??

 

19금얘기를 덧붙이자면

남자친구가 뚱뚱하다보니 잠자리가 시원찮습니다

복부가 상당히 돌출되어 있어서........뭐라 말하기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얘기를 했더니 자존심만 상해하고 별 다른 방도를 못찾네요

살빼는것이 그렇게 힘든일인가 저도 같이 생각해보고요

 

그리고 회사일이 고되고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이다보니

하소연할때가 마땅찮다는걸 알고있습니다.

처음엔 같이 욕도 해주고 그 사람의 편이 되어서 많이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지 걸핏하면 힘들어 죽겠다 졸린다 일때려치고싶다

맨날 상사욕에 거래처 사람들 욕에.....속으로 이남자 왜이렇게 징징대나 했습니다

어떤날엔 이러더군요

" 너랑 우리 팀장님 만나면 되게 많이 부딪힐것 같아 서로 으르렁댈꺼 같애 ㅎㅎㅎㅎ

너도 기가 세고 잘 안지려는 스타일인데 우리 팀장님도 그렇거든 ㅎㅎㅎ 만나면 웃기겠다"

필터링이 안되는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점점 정나미가 쓰나미처럼 떨어지더군요

 

어느날 제가 폭풍선언을 했습니다

나 당신한테 맘 떠났다 더 이상 이 관계 유지하고 싶지않다 했더니

보채고 징징대고 왜 그러냐고 그러더니

내가 이래서 여자가 없나봐

나같은 남자 정말 별로지??

니가 좀 얘기해줘봐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이럽니다

아......더 이상 이 남자를 만나면 안되겠구나 확인사살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근데 이 남자는 그 다음날 되면 또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해오고 카톡을 보내옵니다

그러더니 아무렇지 않게 여름에 휴가를 같이 가자고 그러네요

제가 마음떠났다는 여자와 휴가를 가고싶냐 그랬더니

제발 좀 가달라고 조릅니다 -ㅅ-

그래서 전화비가 아까워서 나한테 전화해달라는 사람이 그 휴가비는 어떻게 충당하려고 하냐 물었더니

대답이 없더라구요......자기는 원래 전화하고 그런 돈을 아까워 한댑니다 -ㅁ-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사람의 모자라고 융통성없는 마음 씀씀이에 질려서 마음이 확 떴습니다

 

 

이제 그 사람과 1분1초도 이제 못견디겠는데 밤을 어찌 보냅니까............

 

 

 

 

 

IP : 1.254.xxx.18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ㅏㅏ
    '12.7.19 12:32 PM (112.186.xxx.42)

    제 남동생이 말하더군요..여자한테 돈 아끼는 남자는 진짜 그 여자 안좋아 하는 거라고요..
    -- 짠돌이 제 남동생도 지 여자친구 생기니까 애가 정신 나간 놈 마냥 술술 써대는데..오죽하면 남동생 여자친구가 오빠 그러지 말라고 ㅋㅋㅋ 말렸데요
    남동생 말로는 그 여친이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자기도 모르게 그냥 지갑이 술술 열리더랍니다.

    그리고 살
    저는 혼자 살아서 회사에서 빨리 끝내고 와밨자 저녁이라도 먹으면 거의 10시 가까이 되요
    마음은 정마 그냥 눕고 자고 싶은데요
    마음 추스리고 다시 집앞 공원 나가서 한시간 땀 흘리면서 빠르게 걷기 운동 해줍니다.
    이게 별거 아닌거 같아도 제가 먹는걸 좋아라 하는데..이렇게 하면 몸무게가 크게 늘지가 않더라고요

    님..남자친구는..좀 그렇네요

  • 2. 그게
    '12.7.19 12:32 PM (115.126.xxx.115)

    그래도 그나마 나하고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으니 다행이죠
    어렸으면 결혼했을지도..

  • 3. ..
    '12.7.19 12:46 PM (112.172.xxx.232)

    ??
    그런데 그런 상황이면 보통 친구가 돈을 내는 대신에 본인이 돈을 내지 않나요?
    친구는 흔쾌히 만나기 전에 친구와 친구남자친구까지 밥을 사줄것을 알고 온 건가요?

    친구한테 생일이라고 밥 사주는 거량
    친구 커플한테 밥사주는 거랑 좀 다른 분위긴데..

    -.-

    에효..
    그런데 이런 저런 얘기들 들으니 저라도 좀 정떨어질 것 같은 분위기긴 해요.
    징징거리는 거랑 운동 싫어하면서 여자친구 미모 타박주는 남자나
    이런 것들 참 . 싫죠..--;;

    그분도 안되었으니, 그냥 헤어지세요.
    다만 나쁜 분은 아닌것 같으니 공개적으로 욕먹이진 마시고 이 글은 나중에 삭제하심은 어때요?

  • 4. ...
    '12.7.19 12:51 PM (121.142.xxx.228)

    그 남자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는데 이게 공개적으로 욕먹이는 글인가요?
    암튼 원글님 잘 생각하셨어요. 자기 관리도 못하고 징징대는 남자 꼴불견이네요.
    너무 심해서 결혼하기전에 정떨어지셨나봐요.
    속히 깨끗하게 정리하세요. 카톡같은것도 보이지 않게 하구요.

  • 5. ..
    '12.7.19 12:53 PM (112.172.xxx.232)

    아무도 모르긴 하지만,
    그냥 악의는 없이 둘 사이에 정떨어졌다는 글인데
    반대로 저와 잠깐 연 있었던 누군가가 제 얘기 이렇게 적고 게시판에 올려놓으면
    기분이 좋진 않을것 같아요.

  • 6. ,,
    '12.7.19 12:59 PM (72.213.xxx.130)

    카톡 블럭하심 되지 않나요? 서로 인연이 아닌것 같다 그렇게 좋게 헤어지세요.

  • 7. 허엄
    '12.7.19 1:04 PM (1.254.xxx.187)

    여자친구들과 오래 연애관계른 유지못한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그러면서 한다는말이 예전 여자친구들은 자신을 보고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유구무언이더라구요....

    왜 헤어지자고하는지조차 이해하려하지 않고
    도피만 하려해요

  • 8. 에공
    '12.7.19 1:17 PM (114.204.xxx.131)

    님 말만 들어도 정 떨어지네요 ㅠㅠ

    정말 이기적이고 속터지는 스타일이네효..

  • 9. ㅋㅋㅋㅋㅋ
    '12.7.19 1:34 PM (121.145.xxx.84)

    웃어서 죄송합니다..원글님은 열통 터지시겠는데 제3자입장에서는
    남자 연구대상이네요..좀 이상한 사람같아요

  • 10. 그런 남자도..
    '12.7.19 1:38 PM (218.234.xxx.51)

    그런 남자도 짝이 있더라구요. 그러니 원글님은 전~혀~ 부담없이 떠나시면 됩니다. 어떤 여자가 거둬줄 거니까요.

  • 11. 아...
    '12.7.19 1:42 PM (218.146.xxx.80)

    저 남자는 일종의 싸이코네요.
    어여 도망치세요. 연구하기도 싫어지는 대상임.

  • 12. 그러게요
    '12.7.19 1:48 PM (121.145.xxx.84)

    제주변 진짜 직장에서 이상한 변태소리하고 커피 한주먹씩 집어가는 남자들도
    다 처자식이 있더라구요..신기할따름

  • 13. 허엄
    '12.7.19 1:55 PM (1.254.xxx.187)

    어처구니 집나가는 에피소드 더 많은데요 ㅎㅎㅎ
    저도 가만 생각해보니 웃겨요
    찌질해도 이렇게까지 찌질할 수가 있을까 싶어요

    전화비가 아깝다는 사람이 어떻게 여자랑 연애할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의 정신상태를 되게 특이하게 여기고 상대방이
    또 신기해 해주길 바라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남자에요

  • 14. 허엄
    '12.7.19 1:58 PM (1.254.xxx.187)

    결혼까지 생각해서 엄마가 궁합을 보고왔는데요
    ㅎㅎㅎㅎㅎ제가 질려서 못만난다고 했대요
    남자가 돈도 없고 저 만족 못시켜준다고
    그때는 제가 그랬거든요 돈이야 내가 벌어도 되는건데
    궁합같은거 신경 안쓴다고요......
    근데 그 아줌마 말이 딱 맞았어요

    하아
    그 남자는 누가 거둬주겠죠
    그 남자랑 똑 같은 어느 누군가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0779 원래 강아지 닭가슴살사사미 간식이 고소한가요 4 수제간식 2012/07/19 1,481
130778 가가 가가가? 21 wpwp 2012/07/19 3,773
130777 외국인들은 검버섯이 거의 없는거 같아요? 5 궁금해요 2012/07/19 3,163
130776 무도에서 길은 진짜 빠져야겠네요.. 31 안녕 2012/07/19 10,490
130775 개념원리 vs 개념+유형(라이트, 파워),,,,어떤게 더 나은.. 2 중등선행 2012/07/19 2,808
130774 이럴 때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4 의대생 2012/07/19 1,776
130773 안철수 원장의 책이 출간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 1 .. 2012/07/19 1,694
130772 러시아가 중국 해적선 격침시킨거 보고 생각난 일화 2 하품 2012/07/19 1,404
130771 미래가 어찌될거 같냐면... 끔찍할거 같아요 2 미래 2012/07/19 1,837
130770 참 세상엔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새삼 여기서 또 느껴.. 9 mydram.. 2012/07/19 4,039
130769 저녁메뉴 .. 2012/07/19 993
130768 외국에 살면서 시어머니 초대할 때 10 고민 2012/07/19 3,501
130767 한의원은 참만 놔도 수입이 좋은가 봐요. 14 부럽다. 2012/07/19 10,002
130766 효린 초등학생 시절 1 씨스타 2012/07/19 2,594
130765 군인남편 두신 분 계시나요? 8 - 2012/07/19 4,477
130764 오늘 집 잃은 강아지 찾아줬어요. 6 기분좋은날 2012/07/19 1,812
130763 별달 따줄께 막내딸 서진희 역 꼬마 탤렌트 3 ... 2012/07/19 1,511
130762 제 방귀냄새에 제가 죽겠어요. 11 ... 2012/07/19 5,267
130761 회사일..죽어라 했더니 병x 취급 하네요 3 ... 2012/07/19 2,471
130760 기아팔뚝 효과보셨나요? 왕팔뚝녀 2012/07/19 6,034
130759 남자인 내가 이곳을 찌질(?)하게 드나드는 이유 14 mydram.. 2012/07/19 3,955
130758 결혼자금 얼마나 해가셨나요? 20 결혼 2012/07/19 8,744
130757 과외나학원안다니고수학44점이네요 1 고1큰딸 2012/07/19 2,744
130756 마셰프 즐겨본분들 박성호 어떤이미지 였어요.. 7 ... 2012/07/19 2,920
130755 아~ 좋아라! 안철수 현정권 비판! 17 꽃봉오리 피.. 2012/07/19 3,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