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 열광하는 십대 딸래미앞에선 무심한척 쉬크하게 굴지만
실은 연예인 실물 한번 보게되면 좋아죽는 아짐입니다
바로 어제 오후 세시경 신세계에서 야심차게 오픈했다는 청담동 SSG 푸드마켓
갈 일이 생겼네요.. 친구따라 휘둘러 보러... 발레파킹 하나 편합디다..
생각보다 넓지 않아 먼저 채소 청과코너부터 둘러보는데 가격들이 후덜덜
외국 향신료들 많이 구비되어 있고 유기농코너 잘되있고..
뭐 전 별로 살것도 없이 두리번두리번 하는데 청과코너에 키가 훤칠한
뭔가(?)가 레이더에 걸리데요.. 오홋! 차승원씨! 와이프동반도 아니고
매니저 동반도 아니고 혼자서 과일과 채소를 기웃기웃, 어찌나 세심하게
장을 보는지... 친구가 산 아오리도 고르고 (막 코에 대고 냄새 맡으며)
저 속으로 가만히 ......... 까악! 하면서, 오분여 지켜봤는데
더러 연예인들 실물 보신분들이 얘기하는 비현실적인 느낌 뭔지 알겠더라구요
잘생기고 멋지고를 떠나서 이 사람 매우 불균형이었어요
블랙스키니진에 블랙런닝셔츠(깜장 난닝구 말예요) 입었는데 배와 허리와
허벅지는 어지간한 여자보다 더 슬림한, 여튼 그렇게 얇을 수가 없어요.
근데 상박이라고 하나요. 어깨부터 팔꿈치로이어지는 그부분은 엄청 키워서
문신을 했더라구요..어깨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부분, 승모근이라고 하나요
그부분도 제법 발달해 있고(자세히도 봤다) 그 위로 우울하고 짙은 그 얼굴.
어우.. 사람이 아니여..멋져 멋져. 내내 그러면서 친구하고 나왔어요
연예인봤다고 희희낙락하는 제게 친구가 푸드마켓 뒤 빌딩에
손지창이 하는 베이커리가 있다며 그분이 매일 그 빵집에 나와 있다는 거예요
에이, 무슨 매일 나와 있겠어 ? 내가 이러는데
요기야. 하고 옆을 가리키데요.
근데 자그마한 상가 앞에 손지창씨가 핸드폰으로 통화하며 서 있질 않겠어요
바로 그 코 앞을 차로 천천히 지나치며 그 분과 눈이 딱 마주쳤네요
난 촌스럽게 입 딱 벌리고...ㅋㅋ 갈색으로 그을러 있고 방송에선 좀
아저씨 같았는데 젊어 보이던걸요.. 옷도 멋지게 입고 ..
(팔찌, 요새 유행하는 염주같은 팔찌 했습디다.)
내가 실물을 본 연예인이라고는 생전의 앙드레킴님과 (연옌 아니고 방송인)
하회탈 같이 생긴 개그맨 (이름이 생각나질 않네요) 밖에 없었는데
이사람 저사람 붙들고 내가 차승원과 손지창을 한날에 봤다며 떠들고
다니다 여기다가도 떠들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