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십팔일인데
꼭 늦가을 기분이 듭니다.
그렇다고 날씨 탓은 아니에요
그냥 제 기분이 그래요.
김치 냉장고 한쪽에는
2010년도 묵은지가 두통이나 있어요.
2011년도 김장김치도 두통이나 있지요.
해마다 친정에서 모여 김장을 할때면
일은 가장 많이 하지만 김치는 가장 적게
가져오는 사람이 저에요.
저흰 두식구라서 그리 많이 먹지 않거든요.
그래도 늘 비슷하게 가져오는데
해가 갈수록 김장 김치 한통 겨우 먹을까 말까
하는데 겨울이 오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다른해보다 김치를 안먹었느냐
그것도 아닌데..
김치통이 비워지기도 전에
세월이 너무 빠르게 가버리는 거 같네요
희한해요.
장마라고.
비가 와서 그런지
어느집에선가 감자 찌나봐요.
껍질 벗겨 물 자박하니 붓고
설탕 솔솔 뿌려 찌다
갈색빛으로 맛있게 태운 감자찐 냄새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