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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란다 농사가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어요.

농사가 어려워 조회수 : 6,937
작성일 : 2012-07-17 09:32:05

정말 베란다 농사가 이렇게 어려울줄 몰랐어요.

베란다에서 농사한번 지어보겠다고 제일 비싼 흙, 비료, 화분, 각종 모종까지.... 10만원 훨씬 넘게 돈을 썼거든요.

 

매일 매발톱님 블로그에 가서 농사노하우도 보고 레미님께서 알려주시는 것도 자세히 보고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고추는 꽃은 정말 많이 피는데 열매는 없구요, 열매맺을때가 되면 노랗게 변하면서 떨어지네요.

토마토는 잎사귀가 물집잡힌것처럼 모양이 징그럽고 잎사귀끝이 말려들어서 뽑아버렸구요.

호박은 호박잎에 하얀 곰팡이 같은것이 생기더니 점점 심해지네요. 매발톱님이 알려주신 비율대로 물에 마요네즈타서 뿌려줘도 효과도 없고....

남들 다 쉽다는 깻잎도 잎사귀끝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시들고 있어요.

 

또 화분마다 매일 정체를 알수없는 버섯들이 매일 생기네요. 매일 뽑아도 하루사이에 5센티정도 성장하나봐요. 밤에는 없었는데 아침에 나가보면 버섯이 생겨있는걸 보면....

 

베란다에서 농사짓다보니 유기농이 얼마나 어려운지, 농약을 왜 뿌리게 되는지 절절히 이해가 되네요.

그렇다고 베란다에서 농사지으면서 농약까지 사서 뿌릴 마음은 없어요....

 

물도 아침마다 주고 창문은 24시간 활짝 열어두고, 남향에..... 환경도 괜찮은것 같은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IP : 124.53.xxx.14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추은
    '12.7.17 9:34 AM (58.145.xxx.90)

    꽃거루 수정아 안되는거 어날까요

  • 2. ㅎㅎ
    '12.7.17 9:37 AM (115.136.xxx.24)

    저도.. 쌈채 기르는데 진딧물이 얼마나 많은지.. 특히 적겨자에요
    진짜 직접 기르는 게 쉽지 않네요 ^^;

  • 3. 인공수정
    '12.7.17 9:41 AM (112.168.xxx.63)

    옥상도 아니고 베란다는 농사짓기 참 힘들죠.
    차라리 쌈채소 정도면 모를까
    수정하고 열매 맺는 종자 농사는 힘들거에요

    꽃이 피면 벌이 이꽃저꽃 날아다니며 수정을 시켜 주거나
    혹은 바람이 그정도의 기능을 해줘야하는데 베란다는 힘들어요.
    수정도 힘들고 햇빛 노출도 좀 부족하고요.

    꽃이 폈을때 붓으로 꽃가루를 살살 문질러주면서 이꽃 저꽃 다 문질러서
    인공수정을 해준다고 해도 베란다는 좀 힘들더라고요.

  • 4. 원글입니다.
    '12.7.17 9:46 AM (124.53.xxx.147)

    붓으로 수정도 다해줬어요. 매일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데요. 이제는 고추는 그냥 그러려니 해요. 잎사귀 무성하고 키도 많이크고... 열매는 없지만 잘컸어 라고 생각하는데 깻잎이 저렇게 실망시킬줄은 몰랐어요. 호박도 곧 뽑아버려야 할것 같고....

    빈 화분이 넘쳐날것 같은데 이제 뭘 심어야 할지 걱정이네요.

  • 5. 아줌마
    '12.7.17 9:57 AM (58.227.xxx.188)

    마자요. 저도 화초가 잘 되는편이라 농사(?)도 잘 지을줄 알았는데
    베란다에선 안되더라구요.
    그냥 화초에 만족하기로...

    아! 쑥갓은 씨 뿌려놓으니 잘 자라더라구요.

    암튼...이제 포기에요. ㅠㅠㅠㅠ

  • 6. 옥탑층이
    '12.7.17 10:01 AM (211.253.xxx.34)

    따로 있어서 몇번 시도를 했는데
    포기했어요.
    싸디싼 깻잎만 잘되고
    진딧물이 잔뜩 생겨 상추도 안되요.
    걍 사먹는게 속 편해요

  • 7. .............
    '12.7.17 10:03 AM (59.4.xxx.147)

    물을 아침마다 주다니요!!!!!그럼 뿌리가 썩어요!! 저는 방울토마토만 심어보았는데 역시 햇빛이 노지랑 틀린지 열매크기부터 틀려요.저희집도 남향에 사철 베란다문을 활짝 열어두고살거든요.
    그냥 화초에 만족하고삽니다.

  • 8. 남향 아파트
    '12.7.17 10:05 AM (211.44.xxx.175)

    저는 옥상에서 키우는데요,
    열매 채소는 뉴질랜드산 단호박 먹고 남은 씨 심은 것밖에는 없어요.
    단호박이라서 그런지 키는 작고 꽃도 많이 폈어요.
    요즘 제가 낮에는 집에 없어놔서.... ㅠㅠ
    들여다보고 수정도 해주고 그러야 할 꺼 같은데 하지 못하고 있어요.
    대신 벌이 가끔 한두마리 보여서 대신 해주길 마음으로 빌고 있고요,^^
    케일, 상추, 쑥갓 등등 쌈채소는 난황유 열심히 주고 유기농 비료도 줘요.

    난황유 잘 아시죠?
    이게 방충 효과뿐만 아니라 영양 성분도 있는지 채소들이 굉장히 좋아하네요.
    저는 좀 농도가 진하게 준 다음에 한두 시간 후에 물을 듬뿍 줘서 씻어내려줘요.
    기름 성분으로 잎 표면에 사는 벌레들 숨구멍을 막게 하는 거라서.... 장애가 있을까봐서요.
    유기농 비료는..... 쌀뜨물로 설탕 넣고 발효시킨 거,
    계란껍질 식초에 넣어서 칼슘성분을 빠져나오게 한 거,
    희석해서 주고요,
    과일껍질 등을 바싹 말려서 가루로 낸 다음에 주면 좋대요.
    오줌비료도 좋다고 하던데 아직 못 해봤어요. ^^

    키워보니... 바람, 햇빛, 물, 그 중에서도 햇빛이 참으로 중요하단 걸 느껴요.
    남향은 겨울에는 해가 거실까지 오지만 여름에는 겨우 베란다에 걸치지 않나요.
    제 아파트가 그렇거든요.
    남향 아파트는 겨울엔 좋지만 여름에는 힘들꺼 같아요.
    반음지성 화초는 모를까.....

    1년 내내 해가 드는 동향이 베란다 농사에는 적격.

  • 9. 저두 내년엔 안할꺼예요
    '12.7.17 10:06 AM (211.201.xxx.188)

    올봄 테라스가 있는아파트로 이사와서 의욕적으로 이것저것 심었는데요
    깻잎 완전 안자라고. 상추도 잎도 작고...쑥갓은 키만 삐죽커서 꽃필라구 하고..부추도 잘 안크고 고추 1개 달리고ㅜㅜ 오이는 진딧물 잔뜩껴서 자라지도 않고, 가지도 달랑 1개 달린게 제대로 크지도 않고...방울토마토만 몇개 달리긴했는데 잎은 병들었는지 시들시들... 암튼 모종이랑 흙 사느라 돈 꽤 썼는데 제대로 된게 없네요...
    내년부턴 그냥 예쁜 꽃이나 사다 심어서 한철 이쁘게 보고 말래요.
    진딧물 꼬이는거 싫고..농사 아무나 하는거 아닌거같아어요

  • 10. .....
    '12.7.17 10:07 AM (210.204.xxx.29)

    상추는 초반에 다 죽고, 강남콩은 잘 크다가 죽어버리고, 남은건 고추인데...
    고추는 지가 화초인줄 알고 열심히 크기만 합디다...모종을 10개 정도 심었는데..
    열매는 한 10개정도 달렸나..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열심히 꽃피우고 가지만 뻗어가네요.
    그냥 올 여름 화초 키우는셈 치고 냅두고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절대 안해요. 베란다에서는 힘들어요.

  • 11. ...
    '12.7.17 10:10 AM (221.152.xxx.21)

    베란다 안에서 토마토등 열매맺는 아이는 힘들어요
    베란다 난간서키우면 제법 따먹을 수 있어요
    직광이 필요해요
    잎채소는 키워먹을 수 있는데,,,비용대비 별로예요
    거름이 거의 없어도 노지 아이들이 더 잘 커요
    몇년 전에. 레테에 베란다서 토마토 정글 올리신 분이 계셨는데...베란다선 좀 그렇죠^^;;

  • 12. 문 닫아놓고
    '12.7.17 10:13 AM (211.112.xxx.48)

    키우는 베란다에선 인공수정을 해줘야하는데 번거롭고 어렵죠.

    공개된 베란다(샷시 안되어 있는 곳)나 옥상이면 벌이나 나비들이 알아서 수정을 해주는데 아주 열매가 잘 열립니다.
    친정집 베란다 중에서 샷시가 안 되어있는 부분이 한군데 있는데 거기 화분에 심은 방울토마토가 무슨 밭인줄 알고 너무 잘자랐네요. 열매도 주렁주렁.
    블루베리도 열렸구요.

    벌들이 하루종일 드나들었어요.

  • 13. 다시 원글
    '12.7.17 10:27 AM (124.53.xxx.147)

    이게 또 웃긴게 방울토마토는 잘 자랐어요. 키도 2미터 가까이 크고 열매도 많이 열려서 심심치 않게 따먹었어요. 베란다에 의자놓고 앉아서 책보다가 방울토마토 몇개따서 먹으면서 책보고.... 창문을 24시간 활짝 열고 인공수정을 시켜주었더니 방울토마토는 성공이예요.
    상추나 청경채등 쌈채소도 잘 먹었어요.
    다른건 그냥 그러려니하는데 깻잎때문에 충격이예요. 깻잎도 키가 1미터 가까이 크거든요, 처음에 따먹은 깻잎은 큰 상추잎보다 더 커서 무슨 깻잎이 이렇게 크냐 싶을 정도였는데 지금도 크긴하지만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하니까 대책이 없어요.

  • 14. ㅇㅇ
    '12.7.17 10:31 AM (180.68.xxx.122)

    전 옥상에 대대적으로 했는데
    단호박 먹고 싶은거 잎무성하고 꽃도 피는데 다 숫꽃이라 엶가 없고 오이느 ㄴ잘 자라는데 진딧물에 또 파리가 유독 거기에 몰ㄹ있어요
    호박들도 잎뒤에 진딧물 ㅠㅠㅠㅠㅠㅠ
    부추는 잘 자라요 잘르면 또자라고
    고추는 몇개 중에 다 죽고 하나 살아서 따먹고 있어요 벌도 오고 나비 잠자리도 파리도 와요 거미도 집짓고
    농장은 농장인데 곤충 농장 ㅎㅎㅎㅎㅎ

  • 15. dma
    '12.7.17 10:32 AM (121.130.xxx.192)

    일단 매일 물을주는것은 잘못되었다고 봐요. 버섯들이 자란다는것 자체가 습한 환경이라는거죠.
    남향집도 여름에는 고도가 높아서 빛이 집안으로 깊이 안들어와서 어렵더라구요.
    오히려 봄이나 가을에 더 잘 자랍니다. 여름에는 키만크던 토마토가 가을에 엄청 열렸어요
    고추나 토마토나 잘 모르는데 붓으로 수정을 하면 오히려 며칠뒤 꽃이 떨어지고 그냥 두면 알아서 수정됩니다.
    토마토도 베란다에서 키우면 어마어마하게 키가 커서 바닥에 그냥 깔고 키웠어요.

  • 16. ... 님
    '12.7.17 10:57 AM (58.29.xxx.6)

    - 베란다 안에서 토마토등 열매맺는 아이는 힘들어요

    거름이 거의 없어도 노지 아이들이 더 잘 커요 -

    곱게 자라게 둔 아이는 못 자라고
    노지에 막 키운 아이는 잘 크니
    아이를 따 먹으라굽쇼???

    개나 채소나 물건이 왜 아이가 되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가요?
    내가 이상한가요??

  • 17. 저도
    '12.7.17 12:05 PM (59.27.xxx.236)

    상추랑 토마토 고추 심었는데 모두 실패했어요.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날씨 선선해지면 상추만 다시 심을까해요.

  • 18. ...
    '12.7.17 2:47 PM (119.200.xxx.23)

    재미로 하면 모를까 베란다나 화분 농사는 노력이나 원가대비해서 수확을 바라고 하면 실망스럽긴해요. 흙이며 종자 값도 상당하구요. 좁고 볕 부족하고 통풍안되서 작황이 안 좋기도 하구요. 그리고 흙과 식물과 절대 뗄 수 없는 벌레들...저는 올해 고추 모종 2개 키워서 고추 2개 따먹고 1개 더 달려있네요. 나머지는 꽃...에효 올해안에 천원어치나 수확할 수 있을런지 싶네요. 요즘 고추도 많이 싸져서 2천원어치 사면 엄청 많던데요. 노하우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저는 흙 쪼물딱 거리는 것 좋아하고 우선 약 안치고 키우는 재미로 화분에 모종 심어요.
    그리고 한여름 더위도 아닌데 아침마다 물 주면 안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식물이 가장 많이 죽어나가는 이유가 화분에서 과습이거든요. 물 빠짐이나 마르는 것 봐서 줘야 되지 않을까요.
    식물 키우는 사람들은 식물보고 아이들인 표현 잘 쓰긴 합니다. 전 식물보다 자식같은 소나 돼지란 표현이 좀 이상해요. 나중에 도살장으로 끌고갈텐데 자식이란 표현이 안 어울려서요. 어떤 목적이든지 자식처럼 키우는 것은 맞는 것이겠지만요.

  • 19. 일단
    '12.7.17 2:50 PM (14.52.xxx.59)

    샷시 모기장 다 제거하시지 않으면 힘들어요 ㅠ
    그거 인공수정하고 진딧물 잡을 시간이나 돈이면 그냥 사먹는게 낫죠
    자연의 힘을 빌리려면 바람이 중요해요
    버섯 나오는거 보면 공중습도도 높은것 같으니 창문 빼버리세요

  • 20. 실패..
    '12.7.17 5:25 PM (218.234.xxx.51)

    농작물은 직사광선 받아야 잘 크는 거 같아요.
    저는 6개월 전에 정남향집에 이사왔는데요, 이게 봄가을에는 해가 거실 안쪽까지 깊숙히 들어오더니 한 여름이 되니까 해가 높이 떠서 베란다 창틀까지만 겨우 해가 들어와요. 그래서 화분 베란다걸이를 사서 베란다 밖에서 키우니까 상추가 잘 되네요. 그 전 집에서는 아파트 베란다 안에서 키웠더니 비실비실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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