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뜬금없는 얘기지만 세상 좋아졌네요.

^^ 조회수 : 2,510
작성일 : 2012-07-16 12:53:48

제가 40대초반입니다.

어제 마트 돌다가 참기름 코너에 잠깐 멈춰서게 되었는데

문득 참기름이 종류도 많고 용량도 다양하고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 어릴적(7살이나 8살쯤)에는 엄마가 외갓집 가서 한번씩 참기름과 들기름을 

짜오시곤 했거든요.

그 참기름이랑 들기름이 두병인가 세병인데 그걸로 일년을 먹었어요.

어릴적엔 지금처럼 이렇게 참기름이 산처럼 쌓여있는 걸 본적이 없었죠.

그리고 가끔 군것질 할 돈이라도 생기면 동생이랑 동네 가게에 가서

어떤 과자를 살까?고민고민을 했었죠.

지금처럼 대용량 이런것 없었고

아이스크림도 딱 하나 살 수 있었어요.

특히 콘 종류의 아이스크림은 특별한 날에나 먹었지

먹고싶다고 막 사먹을수도 없었구요.

늘상 익숙하게 다니던 마트가 갑자기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나 어릴적이랑 비교하면 세상이 정말 많이 달라졌구나.

그게 불과 30년 전인데

그때 우리집에 있던것이 흑백텔레비젼뿐이었구나.

전화기도 없고 냉장고도 없었구나.(우리집이 좀 가난한 편이긴 했어요.)

정말 뜬금없지만 갑자기 세상이 정말 좋아졌단 생각이 들지 뭐에요.^^

IP : 1.236.xxx.7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rom
    '12.7.16 12:55 PM (175.252.xxx.114)

    전 어렸을때 바나나를 엄마가 딱 한개 사줘서 그걸 엄마랑 나눠먹으면서 집에 왔던기억이나요

  • 2. 메아쿨파
    '12.7.16 12:56 PM (211.214.xxx.240)

    그래서 아프리카나 필리핀에서 잘 사는 나라에 수출하려고 참깨나 바나나만 심잖아요. 정작 자기네들 먹을 곡식을 심지도 못하고...ㅜㅠ

  • 3. ...
    '12.7.16 12:56 PM (180.64.xxx.147)

    전 바나나를 언제 처음 먹어봤는 지 기억이 안나요.
    어려서 부자 친척집에 갔는데 오렌지쥬스라며 줘서 마셨는데
    그 쓰고 떨떠름한 맛이 오래 기억되어서
    TV 볼 때마다 쥬스 마시는 장면 보면 저 사람들은 저걸 맛있겠도 마시네 했었어요.

  • 4. ㅋㅋㅋ
    '12.7.16 12:57 PM (121.134.xxx.239)

    참기름을 숟갈 단위가 아니라 방울 단위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 5. ...
    '12.7.16 1:00 PM (180.64.xxx.147)

    맞다.
    참기름 다섯방울을 떨어뜨리고 조물조물 무친다.
    이런 요리법이 요리책에 있었는데...
    그리고 냉장고 없는 집은 아이스박스 썼었잖아요.

  • 6. 2차원
    '12.7.16 1:15 PM (119.207.xxx.90)

    얼마전 이사 한번 하고 나서,, 몇일을 앓고서..

    어렸을 때 이사를 하면 한나절이면 끝났던게 생각났어요..

    엄마가 이삿짐 어느정도 정리하고 석유곤로에 얼른 팥죽을 올려 끓여서 이웃집에 나눠줬던것도요..

    그땐 짐도 단촐해서 이사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고 큰짐이라야 장롱2짝과 아빠키보다 작은 냉장고

    정도 였었죠..

    베란다에 아직 정리 못한 짐들을 보며,, 너무 쌓아놓고 살지 말아야겠다..버리고 살아야 겠다..

    생각합니다.

  • 7. 어릴때
    '12.7.16 1:35 PM (211.112.xxx.48)

    SF 공상소설과 과학 잡지를 보면 미래에 한사람이 한대씩 전화기를 갖고 다니는 모습을 그려뒀는데
    그 책 읽은지 10 여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사람마다 휴대폰을 들고다니네요.

    또 컴퓨터도 갖고다니는 것도 묘사했는데 스마트폰이 컴퓨터 몫을 대신하고요.

    (전화기를 어떻게 들고 다닐까? 주머니에 들어갈까? 컴퓨터는 배낭처럼 매고다니나? 참 갖가지 생각을 하곤 했네요)

  • 8. 방울방울
    '12.7.16 1:42 PM (115.136.xxx.24)

    제 아이세대가 어른이 되고 나면 어떤 세상이 될까 궁금하더라구요
    그때쯤이면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세상이 될까..
    아니면........... 오히려 우리때가 가장 풍요롭고 살기 좋았던 때로 남는 건 아닐까...
    조금은 걱정도 들어요.

  • 9. 하하...
    '12.7.16 2:25 PM (119.194.xxx.126)

    이사에 대한 기억은 저도....ㅎ
    이사할 때 짐이 많지 않으니 정말로 리어카에 큰짐은 싣고
    형제가 많은 우리집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머리에 이고지고 그렇게 걸어서 이사 갔어요

    언니가 대야에 요강을 담아서 안고 가고 저는 주로 주전자에 팥을 넣어서 들고 갔는데
    그게 무거워서 길에 주저 앉았다가 일행을 놓치고 울었던 기억이...

  • 10. 삶의열정
    '12.7.16 3:00 PM (221.146.xxx.1)

    아이스크림.. 조안나 아이스크림은 손님이 사오실때만 먹을수 있는 거였죠.
    먹을게 생기면 동생둘, 저 해서 셋이서 어떻게 3등분 공평하게 해서 먹나 하는게 저희들의 규칙이었어요.
    그래도 더 먹겠다고 싸우고 울고..ㅎㅎ
    지금처럼 배불러 남긴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일!!
    그리고 손님이 저희집 방문할때 가끔 종합선물세트를 사오셨는데, 그때만큼 행복했던 기억이 없었던거 같아요.

  • 11. ..
    '12.7.16 3:54 PM (211.36.xxx.76)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절대 수준이 올랐지요. 상대 편차는 심해졌지만요.. 반대로 지구촌으로 보면... 상대 편차도 절대 수준도 하락한 나라가 아주 많을 거예요. 싸이클이 또 돌아서 앞으로 우리나라도 다시 위험해진다는 예상이 대셉니다... 비축할 수 있는 건 비축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5205 헉. 태풍 진로예상이 오전이랑 달라졌네요!!!! 11 헐~ 2012/08/26 13,491
145204 돼지보쌈 삶고난 육수로 카레해도 될까요? 6 카레 2012/08/26 2,961
145203 백숙 닭육수로... 죽 말고, 뭐해먹을수 있을까요? 11 태풍조심 2012/08/26 17,991
145202 태풍오면 창문보다 에어컨 실외기가 더 걱정임 4 걱정 2012/08/26 7,102
145201 저 갤노트사려는데 조건좀 봐 주세요. 6 살까말까 2012/08/26 2,035
145200 don`t we는 돈취라고읽나요 2 숙이 2012/08/26 2,374
145199 전투적인 컴플레인 후배 어쩌죠? 9 어휴 2012/08/26 1,898
145198 예전에 엘비스님이 올리신 함박스테이크 레서피 추천해요. 29 감동 2012/08/26 5,683
145197 오징어 냉장실에 며칠 보관가능해요? 3 이틀 2012/08/26 2,944
145196 민주당 경선 결국 파행이네요 4 hh 2012/08/26 2,136
145195 다운받은 영화 티비로 어떻게보나요? 2 갤노트 2012/08/26 5,540
145194 여의도 칼부림 현장검증 여의도 2012/08/26 1,475
145193 외제 가스 오븐 렌지 수리는 어디서.. 4 하나 2012/08/26 4,136
145192 군대가 금밭이네요. 어쩜 이리 멋진 음악인재들이 2 슈퍼스타K4.. 2012/08/26 1,877
145191 지금 인기가요 보는데 여자 가수들 옷이 너무 한거 같애요 3 ... 2012/08/26 2,375
145190 왜 이래요, 저 강남 살고 집한채 있어요 20 ..... 2012/08/26 16,245
145189 질문!!!!빨래할때 살균소독법이요~ 2 응삼이 2012/08/26 1,880
145188 개 급식 + 배변 관련 질문드립니다. 6 야옹야옹2 2012/08/26 1,389
145187 맥커리 소유 시드니 공항 3시간 주차에 13만원 - 민영화 결과.. 1 민영화 반대.. 2012/08/26 1,603
145186 전자사전?갤럭시폰 전자사전? 2 중1 2012/08/26 1,928
145185 좁쌀 여드름 총체적난국 6 시슬리초록병.. 2012/08/26 3,753
145184 아파트 꼭대기층에사는데 위에서 물 새는건 누가 수리해주나요 8 숙이 2012/08/26 3,200
145183 '브라우니 물어'... 17 무식쟁이 2012/08/26 9,822
145182 더우신 분 계세요? 8 어흥 2012/08/26 1,868
145181 벼룩에서 물건판 최고 황당후기 9 배찢어짐 2012/08/26 4,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