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아이 생일이라 어머니께서 오셨어요.
아점을 대충먹고 방문수업이나 성당행사나 해서 애들 일정이 쭈욱 있는지라 생일상은 저녁에 차리기로 했었어요.
일을 도와주시는거 아니지만 미역불리고
고기재고....일 하는거 다 보셨지요.
혼자 사시니 미역국등 음식은 싸드릴려구 다 생각하고 있었고 불고기 잰건 양념하면서 미리 봉지에 가져가실 만큼
담아두고요..
생일상을 먹고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남편한테 미역국에선 건더기만 건져서 담으라는거예요.
국물을 당신이 물부어 만들어 드실거라고..
그럴 예정이면 불릴때부터 다 보셨을때 나중에 건더기만 가져갈거니까 좀 넉넉하게 불리라고 말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양을맞춰서 끓여놨는데 건더기만 건져가면...
저번에 오셨을때도 우리 애들이 미역건더기를 좋아해서 일부러 많이 불려서 넣는데
국냄비를 계속 열어 보면서 건더기 많다고 왜이리 많이 했냐고..
마치 양을 대중도 못하는 팔푼이 같은 느낌으로 말하더니 잠깐 나갔다 오니 건더기를 왕창 퍼가셨더군요.
애들은 건더기가 왜 없냐고 더 달라고 난리고..ㅠㅠ
냄비에 국물만 한 가득...
남편이 새로 맞춘 가발을 썼는데요..
어머니가 계속 남편한테 이상하다고...잘못됀거 같다고...안 이쁘다고...
제가 별 대꾸가없으니 그렇게 생각 안하느냐...넌 저 머리가 이쁘냐...결국 넌 별 관심이 없구나 까지 말하더군요.
참다가 제가 발끈 했어요.
머리하고 온 날부터 맘에 안들어하고 속상해 하더라 저는 그래서 그 미용사가 당신이랑 안 맞는거 같으니
다음에 갔을땐 다른 사람한테 해달라 해라...어쩔수 없으니 당신이 손질 잘해봐라 그렇게 말해주었다고,
옆에서 계속 이상하다고 하면 본인은 더 속상하지 않겠느냐..
지금 당장 해결될 수 없는 일에는 괜찮다고 위로해주고 좋게 말해주는게 낫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했더니..
알았다!!! 말 안하마!!!!!
자식없이 혼자사는 이모님한테 우리집에 오면 꼭 전화하시고..
핑게는 우리집이 인터넷 전화라 요금이 무료니까 한다고 하지만..
어머니 핸폰 요금도 어차피 우리가내는데 별 차이 없어요.
아들집에 온김에 전화하는데...뭐도 먹고 뭐도 먹고 뭐도 사주고..큰애가 몇등했고 상장받았고..
마치 자식한테 며느리한테 대접 잘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자랑하려는듯 보이는데요.
그걸 왜 꼭 혼자사는 당신 동생한테 전화해서 일일이 말하는지 전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랑 사이 그리 좋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무슨 일 아니면 되도록 집에 안오셨으면 하는걸 남편한테 말했고
남편도 이해해주는 입장이예요..
그동안 오죽 사연이 많았으면요..
암튼 한번씩 오시면 상쾌하고 즐거운적이 없고 속이 안편합니다..
내가 듣든 안듣든 줄줄이 내밷는 남들 흉보는 것도 질리구요..
누구네도 떨어져 살고 누구네도 떨어져 살고...젊은 부부가 왜 떨어져 사는지..
요즘 주말부부도 많아요..하면...
걔들은 주말부부도 아닌거 같다..분명히 별거내지는 이혼한거 같다는 둥...
아~~~ 넘겨짚는거...남 뒷얘기 너무 싫습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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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더기 좋아하는 분 아닙니다..
건더기 많이 푸면 국물에 맛이 다 빠졌는데 맛도 없는 건더기 많이 줬다고 타박하셨었어요.
그래서 저도 내가 끓인 국이 맛이 없어 저러시나? 그 생각도 해봤어요.
근데 입맛이 까다로우셔서 맛없으면 아예 손을 안대는 분이세요.
그러니 국한그릇 다 비우시고 건더기만 싸라~ 하는게 도대체 이해가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