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끼리 만나면 제일 쉬운 일이 이명박을 욕하는 겁니다. 이명박 쥐같다란 말은 이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서로의 친분을 확인하고 정치적 지각을 드러내는 방법이 됐죠. 마치 2002년 월드컵 당시 '저 한국인이에요' 하는 말로 서로 포옹이 허용됐던 시절처럼요.
다들 이명박을 많이 싫어하는구나 하면서도 다들 이명박에 대한 태도가 너무 기계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철저한 비판정신에서 나왔다기 보다 너무 쉽게 '우리 같은 편인 거 맞죠' 하는 것 같아 비겁하게까지 보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인물이 나라 망신감이다.'라는 이제 상식이 되어버린 인신공격을 덧붙일 때면 이명박 욕하기 주제를 먼저 선점할려는 의도가 너무 명백해 보여 좀 그럴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명박은 2007년 누구의 표를 얻어 대통령이 됐을까요? 나름 정동영을 멀리 따돌리고 역대 어쩌고 해가면서 당선이 된 거 같은데...
전 문득 이명박이 무슨 죄가 있을까 싶어요. 그냥 이명박은 이상한 사람이잖아요.
지극히 속물적이었던 국민들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지않았나요?. 전 이제 그 사람들의 변명을 듣고 싶어요. 왜 그 당시 이명박을 찍었는지... BBK동영상으로 분명 김재철의 저 김재철 아닙니다 식의 거짓말이 분명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값에 대한 기대치로 그렇게 대통령을 뽑지 않았나요?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변하지 않는 한 언제든 우린 또 이명박을 갖게 될지 모르죠. 제가 기억하기로 저희 형부가 이명박을 찍었었죠. 서울 변두리에 있는 집 한채가 오르면 얼마나 오른다고... 물론 그 마저 대출에 산 거라 그 이자만큼 이득을 보려면 부동산가격이 치솟아야 하는 것도 계산이 맞겠죠. 하지만 어디 지방으로 이사갈 것도 아니고... 참... 어리석었단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