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밀과 이별하라”… 심장학 전문의, 밀가루의 폐해 실감나게 파헤쳐
◇밀가루 똥배/윌리엄 데이비스 지음·인윤희 옮김
372쪽·1만8000원·에코리브르 동아일보 | 입력 2012.06.30 03:19
이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우리가 즐겨 먹는 밀이 우리 몸에 매우 나쁘니 절대 먹지 말라는 것.
미 국의 심장학 전문의인 저자는 현대 미국인들이 50년 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뚱뚱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인이 '현대 밀'을 섭취하기 시작한 시기와 그들의 몸무게가 급증한 시기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한다. 서양 사회에서 밀은 1만 년 가까이 주식이었고, 그동안 조금씩 진화해 왔다. 그런데 최근 50년간 현대 기술은 밀이 불리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여러 종을 섞고 유전자를 변형했다. 그렇게 태어난 지금의 밀 품종은 우리 몸에 똥배를 '선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엄청난 해악을 끼친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저자의 주장을 100%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유전자 변형 밀이 그토록 몸에 해롭다면 유전자 조작 사료를 먹은 육류를 섭취하는 건 괜찮을까. 그렇게 따지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라도 남아있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책장을 덮고 나면 "1주일만이라도 밀가루를 끊어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밀을 비롯한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가 비만이나 성인병과 관계있다는 사실은 다른 연구에서도 밝혀졌으니 말이다.
책 말미에는 쌀 감자 옥수수 같은 곡류에 대해서도 간단한 설명이 나온다. 밀가루만큼 최악이진 않지만 다른 곡물들도 그다지 우리 몸에 좋지는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주식인 쌀에 대해선 "적당량이면 비교적 괜찮지만 많은 양을 섭취하면 혈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만 언급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출처 http://media.daum.net/culture/book/newsview?newsid=20120630031914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