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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색내는게 참 힘든 거 같아요

바보 조회수 : 3,420
작성일 : 2012-07-14 02:23:14

얼마 전부터 연락하게 된 고등학교 동창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 사소한 오해로 멀어지고

십년 후
다른 친구와 만남을 통해 연결이 되어
다시 연락하며 만나게 된거죠

저도 타지생활하며 심적으로 많이 외롭고 지쳐서

옛친구 만나는 게 마냥 좋으리 생각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스타일이
굉장히 정이 많고 애정을 또 갈구하고
많이 기대는 스타일 같아요.
다시 만난 지 삼일만에 병원 수술에 같이 가달라는 부탁에
제가 순순히 가주었어요. 거의 반나절을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마취 깨는 것 까지 다 봐주었어요.
제가 시간적으로 좀 널럴하게 일을 하고있고 그 사정을 친구도 잘 알고있어서 그런지 좀 쉽게 부탁을 하는 것 같았어요. 시간적으로는 널럴하더라도 굉장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서 결코 쉬운 일을 하는 건 아닌데...

전 네가 아픈건 아픈거니까 당연히 친구라면 도와줘야하지 라고 말했고
친구가 고맙다며 밥을 사줬어요
근데 그 이후 만남에서 저에게 밥을 사라고 하더라고요 전에 내가 사준거 잊었냐며
그건 제가 힘든 부탁을 들어준 댓가로 사준건줄알았는데 친구는 그걸 잊었나보죠?
그리고 또 비슷한 부탁을 하네요
제가 퇴근 후에 친구집에 가서 뭘 좀 도와줘야 하는 일이에요 날짜는 담주 월욜이고요 
그날 제 예상 퇴근시간이 열한시고요
끝나면 밤 열한시인데 그 친구집까지 가서 해야할 일이라 친구가 차도 있고 데리러 올 줄 알았어요.
그 친구가 미안해서 어떡하냐고 하길래 전 그냥 니가 차로 태워주기만 하면 된다고 다른 거 필요없디고하니 담날 오전 출근이라 그럴수 없다네요. 시간적으로는 삼십분이면 끝나는 일이지만

그 날 제 직장에서부터 눈치를 보며 준비해가야 하는 일이라 버거운 일인데...

친구는 그렇게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갑자기 도와주려다 기분이 확 상하네요
제가 바보가 된 기분이에요.

외로움을 담보로 이용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좀 슬프네요.

IP : 112.214.xxx.10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7.14 2:39 AM (222.112.xxx.184)

    음...원글님.
    원글님 지금 글에 쓰신거처럼 그냥 말하세요.
    친구 사이에 저런 부탁까지 들어주는 사이에 그것도 말 못하면 그게 친구 사이인가요?
    부담갖지 마시고 이 글처럼 그냥 말하세요.

    그게 여기에 글 올리는것보다 더 먼저인거같아요.
    아니면 친구한테 친구가 아니라 호구가 될거예요.

  • 2. 그 친구는
    '12.7.14 3:02 AM (112.151.xxx.216)

    가족도 없고 다른 친한 지인도 없나요? 오랜만에 만난 동창한테 수술에 같이 가달라니요?
    그렇게 자기 받은건 재빨리 잊고, 자기가 준 것만 기억하는 이기적 뇌구조이니...그리 싹싹하게 사람에게 엥기는 타입인데도 주변에 남아나는 사람이 없는 거죠...
    그 친구란 녀자는 자기 잘나 글쓴이가 곁에 붙어있다 그리 생각할 겁니다. 자기가 윗사람인양 여긴다구요!
    그래도 계속 끌려다닌다면 뭐~할말이 없네요.

  • 3. 원글이
    '12.7.14 3:09 AM (112.214.xxx.103)

    도와주기로 한걸 취소하기는 좀 그래서...
    이번에 도와달라한 것만 도와주고
    바쁘다는 핑계로 이 친구와는 잠시 연락을 끊을 생각이에요.
    이 친군 저와 성격 상 코드가 안맞아 제가 계속 만나봐야 스트레스만 쌓일 것 같아요.
    조언 감사합니다.

  • 4. 원글님이 그 친구에게
    '12.7.14 3:10 AM (211.207.xxx.157)

    수술 동행에 상응하는 부탁을 쉽게 쉽게 하는 스타일이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금방 결판 나겠죠 ? 시원시원하게 오케이하거나 아님,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거나.
    근데 원글님은 그런 부탁 어려워하는 사람이면 님이 시종일관 스트레스 받아요.
    님은 부탁 못하는 스타일이면 정리하는 걸 권하고 싶네요.

  • 5. 원글이
    '12.7.14 3:14 AM (112.214.xxx.103)

    윗님, 맞아요. 전 부탁 같은 거 잘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부탁할 만한 일을 애초부터 안만들려 노력하는 스타일?
    사회생활에서도 민폐 캐릭터? 딱 질색, 제일 싫어하고요.
    이 친구 정리해야겠죠?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을텐데...
    다시 만난 한달 여간 저에게 사람에게 받은 상처같은 거 많이 터놓고 얘기하던데...
    제가 또 거기에 한몫해서 친구를 굉장히 힘들 게 할 거 같아 두려워요.

  • 6. 근데요
    '12.7.14 4:32 AM (175.125.xxx.78)

    도와주러 일부러 가는데 것두 야밤에..자기 출근땜에 못데려다 준다는게 말이 되나요. 집에 일 생겼다고 도와주지 마세요. 원글님 성격으로봐선 내내 억울해서 생각날꺼에요.

  • 7. 친구사이라면
    '12.7.14 5:06 AM (190.92.xxx.110)

    야..이런거 이런거 너무 한거 아냐? 어쩜 지지배..너만 생각하냐!
    이렇게 바로 얘기못할 사이라면..
    이관계는 아닌거 같아요.
    성인이 되서 만난관계도 아니고.왜저러고 사는지 이해가 ㅡㅡ;;
    그러고도 님이 그걸 잊으시면 되는데..자꾸 서운한게 남으신다면..이건 아닌거죠.
    머 얼마나 살았다고 인간에게받은 상처 어쩌구 하는거보니...지가 한짓은 생각은 안하고..남이 서운해서 떠나는것만 기억하는걸지도..
    저라면.바쁘다고 하고 연락 끊을듯.

  • 8. 아니요.취소하세요
    '12.7.14 6:49 AM (222.233.xxx.217) - 삭제된댓글

    그 시간에 전화해서 아프간과 하세요
    체해서 겨우 견뎠다고 하시고
    미안하다는 소리는 하덜 마세요
    낼 어쩐지 하고. 오늘 응급실 가야한나? 하고 님 걱정만 하고
    담부터는 연락 끊으세요

  • 9. 나무
    '12.7.14 8:32 AM (220.85.xxx.38)

    그 친구 무슨 수술한 거였어요?

    님.. 집에 급한 일 생겼다고 하고
    가지마세요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네가 알 필요는 없지 않냐고 하시구요

  • 10. ...
    '12.7.14 9:56 AM (218.236.xxx.183)

    원글님이 그친구가 받을 상처까지 배려할필요
    없어요 그친구는 계속 그리살거고 살면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나중에 주위에 아무도
    안남겠죠

    그냥 회사일이 많고 힘들어서 안되겠다
    하시고 가지마세요

    그 늦은시간에 자기때문에 오는친구
    걱정도 안되나요 알아서 오라구요?
    외로우면 취미활동을 하세요. 차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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