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연락하게 된 고등학교 동창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 사소한 오해로 멀어지고
십년 후
다른 친구와 만남을 통해 연결이 되어
다시 연락하며 만나게 된거죠
저도 타지생활하며 심적으로 많이 외롭고 지쳐서
옛친구 만나는 게 마냥 좋으리 생각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스타일이
굉장히 정이 많고 애정을 또 갈구하고
많이 기대는 스타일 같아요.
다시 만난 지 삼일만에 병원 수술에 같이 가달라는 부탁에
제가 순순히 가주었어요. 거의 반나절을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마취 깨는 것 까지 다 봐주었어요.
제가 시간적으로 좀 널럴하게 일을 하고있고 그 사정을 친구도 잘 알고있어서 그런지 좀 쉽게 부탁을 하는 것 같았어요. 시간적으로는 널럴하더라도 굉장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서 결코 쉬운 일을 하는 건 아닌데...
전 네가 아픈건 아픈거니까 당연히 친구라면 도와줘야하지 라고 말했고
친구가 고맙다며 밥을 사줬어요
근데 그 이후 만남에서 저에게 밥을 사라고 하더라고요 전에 내가 사준거 잊었냐며
그건 제가 힘든 부탁을 들어준 댓가로 사준건줄알았는데 친구는 그걸 잊었나보죠?
그리고 또 비슷한 부탁을 하네요
제가 퇴근 후에 친구집에 가서 뭘 좀 도와줘야 하는 일이에요 날짜는 담주 월욜이고요
그날 제 예상 퇴근시간이 열한시고요
끝나면 밤 열한시인데 그 친구집까지 가서 해야할 일이라 친구가 차도 있고 데리러 올 줄 알았어요.
그 친구가 미안해서 어떡하냐고 하길래 전 그냥 니가 차로 태워주기만 하면 된다고 다른 거 필요없디고하니 담날 오전 출근이라 그럴수 없다네요. 시간적으로는 삼십분이면 끝나는 일이지만
그 날 제 직장에서부터 눈치를 보며 준비해가야 하는 일이라 버거운 일인데...
친구는 그렇게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갑자기 도와주려다 기분이 확 상하네요
제가 바보가 된 기분이에요.
외로움을 담보로 이용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좀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