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집을 하나 샀습니다.
계속 오르는 전세값때문에, 이년에 6-7천씩 올려주는 형편이 못되어서
전세로 빚얻어 사느니 집사고 올려달라는 만큼 우리도 시세따라 올리면 되니까.
얼마전 전세입자가 나간다고 해서 들어올 세입자를 정하고
잔금을 치루는 날짜에 갔는데
보통 집을 중개업자랑 같이 3자가 둘러보고 잘썼네, 못썼네 얘기가 오고가는데
저랑 중개업자한테 그냥 보고오라고 따라오지 않더라구요.
해서 둘만 올라갔더니 집이 입이 안벌어지더라구요.
1년전만해도 깨끗했던 집이
현관 입구부터 뭘 벽에다 그리 칠하고 부딪쳤는지 까맣게 변했고
거실들어서자마자 마루가 검게 얼룩이 져 있었습니다.
거실로 들어오면 주방이 보이는데 주방주변의 마루들이였죠.
또한 안방화장실주변과 안방베란다창문 앞의 마루도 검게 변해있었습니다.
좀더 둘러보니
빨래 건조대는 아이가 놀이를 했는지 흉하게 찌그러져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한채 어정쩡하게 달려있고
문틀 한곳은 파손되어 벽에서 이격되어 너덜너덜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등도 5개가 나갔고
후드도 됬다 안됬다하고 뭐...등등입니다만 큰것만 말씀드리자면
위의 마루, 문틀 이지요.
돌아와서 물어보니 주방하수도가 막혀서 열흘전에 뚫었다는데
그런지 몰랐다가 이삿날 그 주변에 막았던 아이책장을 치우니까 그렇더라고 얘기하더라구요.
목욕탕 주변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요.
1년전에는 아이책장도 주방주변에 없었고
문틀도 고대로였습니다.
더구나, 제가 세입자한테 집을 계약하고는 한번더 물었습니다.
뭐, 불편하거나 안좋은거, 고장난거 있냐? 나중에 들고 나갈때 서로 맘상하는일 없게 지금 얘기해 주면 좋겠다.
그랬더니, 없다면서 집이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고 잘샀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만 마루가 검게 썩어서 물어보니
아파트가 원래 잘못지어져서 하수구가 좁아서 막혔다.
자기네는 억울하다.
막힌것도 주인이 중간에 바뀌어서 말하기가 뭐해서 자기돈으로 자기가 그냥 뚫었다.
안방 화장실주변 검게 변한것은 지금 처음 알았다.
빨래건조대도 원래 그랬고 자기들은 모르는 일이다.
뭐, 이러면서 발뺌을 하더라구요.
제가 좀 꼼꼼한 편이라 집을 자세히 보았고
이런저런것들은 눈에 확 보이는 것들이라서 모를래야 모를수 없는데
아파트 잘못이라면서 본인들이 억울하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습니다.
해서 잔금의 일부를 떼어 놓고 영수증처리 하겠다고 했더니
자기네는 억울하니 반반씩 부담하자는둥 할수 없다면서 장장 5시간넘게 버티더라구요.
저도 아이가 어려서 중간에 받아야 하는데 다행히 이웃이 봐준다해서 똥줄타게 실갱이를 하고 말았지요.
아무튼, 중개업자분이랑 법적으로 훼손에 대한 책임이 명백하니 잔금 일부를 떼고
영수증 처리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공사를 하게되었는데
견적을 여기저기 받아도 받은돈을 전부 오버했습니다.
달라고 하면 또 길어질것 같아서
받은돈 내에서 처리하고 나머지는 내가 부담한다고 중개사분한테 그렇게 마무리 짓자고 얘기했더니
자기네는 인정 못한다고 마루는 부담하는데 문틀은 자기네 들어올때부터 그랬다고
또 같은 말 되풀이 입니다.
중개업자분한테 그말을 전해듣는순간
가슴이 뛰고 답답해져서
아이들만 간신히 저녁을 먹이고
저는 계속 뭐가 언친것 같습니다.
그날도 잔금만 치룰려다가 처음 맞는 상황이라 당황하기도 하고
그 사람들이 목소리높여서 3사람이(부부+장모) 계속 혼을 빼놓는 통에
저도 포기하려다가
힘들게 산집, 돈이 없어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집을 험하게 써서 저리 해놓으니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냥 버티다가 그렇게 했는데, 그래서 그날부터 며칠간 계속 머리아프고
그뒤로도 여기저기 견적받고 공사하고 그랬는데
오늘 인정못한다고 돈 돌려달라고 그럽니다.
어디 하소연 할때도 없고 전화는 자꾸오고 머리아프네요.
전세입자가 인정못한다하면 정말 제가 부담해야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