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깡통아파트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운지 조회수 : 5,354
작성일 : 2012-07-13 16:04:43
몇년 전 부동산 버블이 있던 시기에 빛을 무리하게 내서 비싼 아파트를 샀다가, 빛도 못 값고 집도 날리는 사람들의 처지를 빗대서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멸적인 표현에는 아파트라는 주거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회의론까지도 깔려 있는 듯 합니다. '이제 아파트는 한물 갔다'거나 '아파트는 대지지분이 작아서 세월이 흐르면 감가상각 되고 깡통 된다'는 식의 논리죠.

그런데 아파트가 깡통이 되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나 연립도 똑같이 깡통이 되는 게 수순입니다. 또한 세월이 흘러서 낡는 건 아파트나 단독이나 다세대나 연립 다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가 싫다고 다세대를 선택할 사람은 없을테고, 대안은 단독일텐데.. 서울 요충지에 단독주택 사려면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상위 0.1%가 아니면 힘들겁니다.

그렇다고 수도권 외곽 전원주택? 이건 아파트보다 더 깡통이 됩니다. 아파트야 가격이 폭락해서 그렇지 환금성이라도 있지만, 전원주택은 거래마저도 안됩니다.

물론 아파트의 대지지분이 작은 건 사실입니다만, 어차피 때려부수고 재건축해서 일반분양 왕창 받을거 아니면 대지지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즉 단독주택이 대지지분이 많기는 하지만, 그 단독을 부수고 대지지분을 활용해 원룸이나 다세대를 올려서 월세를 받아먹을게 아니라면 대지지분이라는 것도 뜬구름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만약 대지지분 많은 아파트가 낡으면? 이미 용적률이 높기 때문에 재건축 과정에서 많은 일반분양은 불가능할테고, 1:1 재건축을 하거나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거나, 증축 리모델링을 해야 할겁니다. 

이 경우 집주인들의 재정상황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겠죠. 집주인들이 돈이 썩어넘치게 많은 동네라면 분담금 3~4억원씩 각오하고 1:1 재건축을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배관 및 보일러, 도색, 철근 보강, 주차장 리모델링 정도에 그치는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겠죠. 기존에 모아둔 수선충당금에 합쳐서요. 그런데 이건 아파트 뿐 아니라 다세대나 단독주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리모델링 비용에서는 수백가구가 모여 있는 아파트가 한꺼번에 공사를 하는 것이 단독보다 더 싸게 먹힐 수도 있죠. 

따라서 현재 초토화된 부동산 시장의 실상을 표현할 때 '아파트는 한물 갔다'고 하는 것 보다는 '주택은 한물 갔다', 또는 '부동산은 한물 갔다'고 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듯 합니다.

IP : 121.166.xxx.13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7.13 4:07 PM (115.21.xxx.185)

    단독주택은 '대지지분'이 있는 게 아니라 '등기 된 자기 땅'이 존재합니다.
    아파트는 자기 땅이 없어요. 건물만 있는 거라서 사실상 '부동산'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건물을 허무는 순간, 아파트 소유자분들에겐 땅은 사라지는 거에요.
    자기 땅 지분에 자기 마음대로 뭘 할 수 없어요.

    아파트 소유자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대지지분 = 내 땅'이라는 겁니다.
    두 개는 법적으로 아예 달라요.

  • 2. ...
    '12.7.13 4:34 PM (218.236.xxx.183)

    전원주택이 들어갈 때 마음하고 달리 이래저래 나오는 분들도 많고
    막상 팔려고 하면 들어간 돈도 못받는 일 많은건 맞아요...

  • 3. ㄹㄹ
    '12.7.13 5:51 PM (110.14.xxx.201)

    뭐 이런 생각하시는 분은 하는거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8754 추적자 투표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1 샬랄라 2012/07/14 1,316
128753 전세 나가려고하는데 언제 연락해요? 7 ........ 2012/07/14 1,586
128752 예술의 전당 근처 식당 추천 좀.. 2 최선을다하자.. 2012/07/14 2,425
128751 확실히 어디서... 4 .. 2012/07/14 1,050
128750 조선족 범죄 두둔질, 조선족 무조건 혐오질 하는 남자 회원님들은.. 4 건너 마을 .. 2012/07/14 2,956
128749 여자 판사글 저만 유치한가요? 5 ㅎㅎㅎ 2012/07/14 2,617
128748 쓰레기봉투 5리터짜리가 법적으로 안 나오나요? 16 아짜증나 2012/07/14 7,015
128747 공무원퇴직하고 공인중개사 차리면 연금못받나요? 4 공무원퇴직 2012/07/14 3,620
128746 야구장...컵라면 들고가나요? 10 비야오지마라.. 2012/07/14 3,105
128745 밥차의 영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5 점두개 2012/07/14 3,541
128744 오이지무침이 너무 짠데 구제방법 없을까요? 5 ㅠㅠ 2012/07/14 1,833
128743 오피스텔 임대수입 얻고계신분 계시나요 2 임대 2012/07/14 2,320
128742 감자만두 1.5키로 7,900원이예요. 7 제제 2012/07/14 2,583
128741 싱가폴 여행 5 안개꽃 2012/07/14 2,011
128740 오이지요 2 게으름뱅이 2012/07/14 1,128
128739 윤여정씨 53 고쇼에서 2012/07/14 22,795
128738 한국이 북한이랑 통일하면 안되는이유(북한주민들 넘 비참해짐) 76 jk 2012/07/14 9,456
128737 텍사스 칼리지 스테이션 근처 좋은 학교 6 텍사스 2012/07/14 2,369
128736 등산복 어디서 사야 싸게 살 수 있을까요?? 13 등산복 2012/07/14 7,880
128735 라미네이트 하신 분들...처음에 딱 마음에 드셨나요? 1 라미네이트 2012/07/14 1,731
128734 이주 여성들아 한국에서 사는게 목숨이 위태롭다면 너희 나라로 돌.. 5 히솝 2012/07/14 2,131
128733 제니스가 헤어 볼륨 주는 제품 괜찮은 가요 그라시아 2012/07/14 1,889
128732 초등생 유치원생과 지하철 타려구요. 3 .. 2012/07/14 1,662
128731 힐링캠프 보면서....푸념... 4 ㅇㅇ 2012/07/14 3,691
128730 트레이더스에서 추천할 만한 제품 있으신가요? 6 ... 2012/07/14 3,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