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깡통아파트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운지 조회수 : 5,284
작성일 : 2012-07-13 16:04:43
몇년 전 부동산 버블이 있던 시기에 빛을 무리하게 내서 비싼 아파트를 샀다가, 빛도 못 값고 집도 날리는 사람들의 처지를 빗대서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멸적인 표현에는 아파트라는 주거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회의론까지도 깔려 있는 듯 합니다. '이제 아파트는 한물 갔다'거나 '아파트는 대지지분이 작아서 세월이 흐르면 감가상각 되고 깡통 된다'는 식의 논리죠.

그런데 아파트가 깡통이 되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나 연립도 똑같이 깡통이 되는 게 수순입니다. 또한 세월이 흘러서 낡는 건 아파트나 단독이나 다세대나 연립 다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가 싫다고 다세대를 선택할 사람은 없을테고, 대안은 단독일텐데.. 서울 요충지에 단독주택 사려면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상위 0.1%가 아니면 힘들겁니다.

그렇다고 수도권 외곽 전원주택? 이건 아파트보다 더 깡통이 됩니다. 아파트야 가격이 폭락해서 그렇지 환금성이라도 있지만, 전원주택은 거래마저도 안됩니다.

물론 아파트의 대지지분이 작은 건 사실입니다만, 어차피 때려부수고 재건축해서 일반분양 왕창 받을거 아니면 대지지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즉 단독주택이 대지지분이 많기는 하지만, 그 단독을 부수고 대지지분을 활용해 원룸이나 다세대를 올려서 월세를 받아먹을게 아니라면 대지지분이라는 것도 뜬구름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만약 대지지분 많은 아파트가 낡으면? 이미 용적률이 높기 때문에 재건축 과정에서 많은 일반분양은 불가능할테고, 1:1 재건축을 하거나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거나, 증축 리모델링을 해야 할겁니다. 

이 경우 집주인들의 재정상황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겠죠. 집주인들이 돈이 썩어넘치게 많은 동네라면 분담금 3~4억원씩 각오하고 1:1 재건축을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배관 및 보일러, 도색, 철근 보강, 주차장 리모델링 정도에 그치는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겠죠. 기존에 모아둔 수선충당금에 합쳐서요. 그런데 이건 아파트 뿐 아니라 다세대나 단독주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리모델링 비용에서는 수백가구가 모여 있는 아파트가 한꺼번에 공사를 하는 것이 단독보다 더 싸게 먹힐 수도 있죠. 

따라서 현재 초토화된 부동산 시장의 실상을 표현할 때 '아파트는 한물 갔다'고 하는 것 보다는 '주택은 한물 갔다', 또는 '부동산은 한물 갔다'고 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듯 합니다.

IP : 121.166.xxx.13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7.13 4:07 PM (115.21.xxx.185)

    단독주택은 '대지지분'이 있는 게 아니라 '등기 된 자기 땅'이 존재합니다.
    아파트는 자기 땅이 없어요. 건물만 있는 거라서 사실상 '부동산'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건물을 허무는 순간, 아파트 소유자분들에겐 땅은 사라지는 거에요.
    자기 땅 지분에 자기 마음대로 뭘 할 수 없어요.

    아파트 소유자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대지지분 = 내 땅'이라는 겁니다.
    두 개는 법적으로 아예 달라요.

  • 2. ...
    '12.7.13 4:34 PM (218.236.xxx.183)

    전원주택이 들어갈 때 마음하고 달리 이래저래 나오는 분들도 많고
    막상 팔려고 하면 들어간 돈도 못받는 일 많은건 맞아요...

  • 3. ㄹㄹ
    '12.7.13 5:51 PM (110.14.xxx.201)

    뭐 이런 생각하시는 분은 하는거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0677 의욕충만한 친구 3 --;;; 2012/08/18 1,368
140676 정운찬 “안철수 만날 기회 있을 것” 회동 임박 시사 5 우째 2012/08/18 1,318
140675 "나도 모르는 새 신용불량자 됐다" 집단 손배.. KB국민은행.. 2012/08/18 1,553
140674 앞베란다에서 이불터는것 11 아랫집 2012/08/18 2,902
140673 한글 선생님과 해야할까요? 2 한글 2012/08/18 827
140672 혹시 누군가에게 가슴한편 고마움을 간직하고 계신분 계신가요? 11 king 2012/08/18 1,963
140671 강남스타일 싸이가 작사작곡 다 했나요? 11 대박 2012/08/18 18,924
140670 유후인료칸에 대해 조언바랍니다. 3 pkyung.. 2012/08/18 1,660
140669 녹조현상 해결책이 있긴하네요 6 ... 2012/08/18 2,472
140668 짜장면이 살이 피자 보다 더 찌는 거 같아요 4 ... 2012/08/18 2,374
140667 제가 불의를 보면 못참는 성격인데.. 괜찮을까요? 38 불의 2012/08/18 6,933
140666 정신분석상담가님께 여쭙습니다. 7 ---- 2012/08/18 1,774
140665 허기 참는 비법(이 혹시 있다면), 있나요? 18 굶기의예술 2012/08/18 5,293
140664 된장찌개와 알감자조림때문에 스트레스 받네요;; 8 ... 2012/08/18 2,912
140663 아랑사또 재방송 보는데 재미있어요.. ^^ 6 ... 2012/08/18 2,579
140662 봉주 17회...4대강...정말 한심한 대한민국.. 11 ㅎㅎ 2012/08/18 2,191
140661 식탁이 낡았어요. 8 절약 2012/08/18 2,817
140660 오늘 두산과 삼성 경기 취소 되었나요? 1 급질 2012/08/18 831
140659 부끄럽지만.. ^^;; 생선 굽는 방법이요.. 13 ... 2012/08/18 4,960
140658 오래도록 쓸 수 있는 지갑으로 구입하려고 하는데, 선택 도와주세.. 16 지갑 교체 2012/08/18 5,053
140657 카드 교체시에도 할인 혜택 받을 수 있나요? 땡글이 2012/08/18 1,225
140656 이미지 컨설팅(?)같은거 받아보면 괜찮을까요? .... 2012/08/18 904
140655 성실하고 착하고 나만 사랑해주는데, 설레이지 않는 남자요..(선.. 20 고민 2012/08/18 12,672
140654 걷는 여자, 멍뭉이 그리고 어느 다정한 오지랍퍼님 14 썬글라스가 .. 2012/08/18 2,763
140653 회사 다니면서 두통이 자주 와요 5 ... 2012/08/18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