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엔 우르르 쾅쾅~천둥에 번개에 비도 엄청나게 내리더만, 지금은 또 거짓말같이 날이 개고 덥네요..
늦은 점심을 먹고..아~오늘은 제발 집 좀 치워야지 치워야지~했는데
한가득 널려있는 거실모습을 보니 손하나 까딱 하가전에 두통이 몰려오는 것 같네요..ㅠㅠ
핑계를 대자면..예전엔 집이 이정도로 지저분하지는 않았어요.
4년전에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는데,그 즈음부터 엄청나게 몸이 피곤하고 깔아지더니 내일 치우면 되지..
다음에 치우면 되지..이러던게 이젠 그냥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거기다가 신랑은 워낙에 수더분(?)한 성격이라 제가 몸이 힘들어서 집을 못치운다고 발벗고 욕실같은데를
쓱쓱싹싹 청소를 해주냐하면 절대~그런 사람도 아니에요..==;;
애효~~
진짜 한숨만 폭폭 나네요.
예전부터 집 꾸미는걸 좋아라해서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고 또 물건들도 다른집에 비해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이게 건강하고 빠릿빠릿 움직일땐 하나같이 멋진 소품이며 인테리어역할들을 톡톡히 해대서 너무
집이 예뻤었는데..어느날부터 집도 안치우고 먼지도 쌓여가고..그러다보니 보기싫어도 이렇게 보기싫은게
없는 것 같아요..T.T
아예 휑~하면 나름 깨끗한 분위기라도 날텐데 이건뭐......
그렇다구 다 버리자니 투자한 돈도 아깝고,그보다 힘들게 발품팔아 손품팔아 귀하게 산 것들이라 쉽게 버려
지지가 않는거에요.
진짜 동화속 마냥 어디서 우렁각시라도 쨘하고 나타나서 예전 저희집처럼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주면 기운이없건
있건 앞으론 정말 그 상태를 잘 유지하며 깨끗히 살수있을 것 같아요.
저희집...이거이거 어떻게 어디서부터 치우고 정리를 해야할까요~~
나름 정리의 달인아라는 82님들 계시면 제발 조언좀 부탁드려요.
지금 저희집의 상태를 설명하자면요...(휴....진짜 한숨부터 나오네요~)
먼저 거실.
거실 중앙에 큰 카우치쇼파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양옆으로 식구들 자주 입는 옷들이 걸려있는 행거가 두개 있어요.그리고 운동기구옆엔 바지행거..++;;
그리고 기운나면 치우려고 준비했던 플라스틱 박스들과 잡동사니 물건들...
피아노위엔 아주 정신없이 보이는 소품들(진짜 예쁜것들 인데..히잉~)이 한가득이구요,피아노 뚜껑위까지 책이며 여러 잡
다한 것들이 넘쳐납니당~
몇 십번씩이나 깨끗히 치워봤지만 늘 제자리로 돌아오는 잡다한 것들..어휴~
그리고 거실장위엔 화초가 한 10개 남짓 있는데,이것역시 집이 지저분하니깐 예쁘기보다는 정신없는데 한몫을 보태네요.
그리고 그 옆엔 작동은 잘 되지만 이젠 구형모델이라 전기세도 많이 나가는..하지만 아까워서 버리지도못하는 스탠드에어
컨이 서 있군요...
그다음엔 주방.
주방역시 전쟁직후의 모습 그대로입니다..ㅜㅜ
폭탄파편만 없지 이건뭐 보기만해도 정신이 없긴 거실과 마찬가지지요.
그래도 행주며 위생엔 나름 신경을 쓰는편이라 식구들 건강에 해를 끼친적은 없네요..
하지만 조만간 이상태를 계속 유지해나간다면 그것도 장담은 못할꺼 같구요.
일단 외관의 모습은..음냐~**;;;
아일랜드풍의 식탁스타일인데 그 위에 없는거 빼곤 다 있는 황학동 벼룩시장 좌판 저리가라의 상태에요.
쓸데없이 그릇욕심은 많아서 정리도 못하는 주제에 쌓고앃고...더이상 쌓을곳도 없어서 그릇들이 밖으로
진출한지는 예전이구요..거기다가 빙수기며 커피머신,믹서기..모두모두 다 나와서 진열(?)되어있는 상태라 더
정신이없어요.
이걸 다 넣으려면 찬장들 안을 다 정리를 해야하는데 그것역시 엄두도 나질 않구요..ㅠㅠㅠㅠ
다음타자는 욕실..
욕실은 정말 마음에 안드는 곳중의 하나에요.
아무리 바닥을 청소해도 물때는 요술같이 끼고...
비데며 변기청소도 할 시기를 놓치니 장난이 아니고...
정말이지 욕실은 바닥타일부터 몽땅!!!누가 통째로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물때며 욕조옆의 곰팡이들..아~~~락스뭍힌 휴지로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도 금방 또 제자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들.
방들은 그나마 잠자며 지내는 곳이라그런지 개중 깨끗한 편이에요.
다만,옷방이 제일 문제인데..여긴 치울 엄두가 나질않아서 정말 들어가기조차 무섭네요.
아픈이후로 살이 조금 쪄서 그 이전에 입던 옷들을 정리하기위해서라도 싹 치워야하는데,작은공간에 어마하게
많은 세식구의 옷들(90%는 다 제옷이지만요..)때문에 정말 공기도 답답하지만,들어가기도 꺼려져서 저 방을 치우려면 그냥.. 이사를 갈때나 치우게 되겠구나란 막연한 생각이 들어요..
천장까지 닿는 대형행거 세개에 옷들이 마구 쌓여있는 컬러박스같은 옷장...거기에 옷방베란다에도 대형행거 하나..
바닥엔 옷들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들이 한 열개쯤 있구요...
몇년째 열어보지도 않아서 어떤 옷들이 들어있는지도 생각도 잘 안나지만,새옷상태처럼 좋아서 이것역시 버리지도 못하는
옷들입니다~유행이 지나면 상태가 좋아도 미련없이 버려야하는데,제 옷 취향이 워낙 독특한 스타일들을 선호해서
유행과는 그닥 큰 관게도 없는지라 그냥 버린다고 생각만해도 너무 아깝단 생각이 먼저 드니 이것도 병같아요...
익명을 핑계로 진짜 제 얼굴에 침뱉는 식으로 다 까별려서 현 상태를 묘사했습니다~==;;;;;;;;
그만큼 집정리에 도움을 받고싶은 마음이 많이 커서요..
이런 집도 정리정돈이 가능할까요..
진짜 깨끗하고 쾌적한 그런 집이 되었음 좋겠는데 늘 마음만 앞설뿐 막상 행동에 옮기려면 치우기도 전에 몸이 먼저
지쳐서 깔아지니 큰일이에요..
집꼴도 집꼴이지만...저도 아무래도 무기력증에 빠진건 아닌지...휴......
급하게 아니라도 천천히라도 깨끗하게 정리하며 치울수 있는 방법좀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날도 더운데,읽으시면서 진짜 짜증나게 지저분하네~이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애궁~~너무 부족한게 많은걸 아는지라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82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가네요.
도움이 되는 말씀이라면 어떤 말씀이라도 무조건 감사히 받을께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