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창문을 열면
훌쩍 커서 창문 앞까지 올라온 감나무 한그루가 있어요.
사무실 건물 뒷편엔 감나무가 총 세그루 있는데
한그루는 살짝 넙대대한 쑤시감 같은 종이지만
잘 열리지도 않고 몇개 열려서 익는다 해도
까치밥 정도의 수준이 되곤 끝이에요.
창문앞에 바로 보이는 감나무는 제법 감도 잘 열리고
크기도 큰 편인데
작년엔 해갈이를 해서 몇개 안열리더니
올핸 여기저기 가지 마디마디
뽈록 튀어나온 아기 배처럼
동글동글 싱그런 연두빛 감이 많이도 매달려 있어요.
나머지 한그루는 대봉시인데 항상 많이 열리지만
길가에 놓인 덕에
붉게 익기도 전에 누군가에게 다 따여지고 말아요.
창문앞 감나무에 매미 한마리가 앉았는지
매~~~~~~~~~~애~앵 하고 울어대다
잠잠해 졌어요.
앉은 자리가 별로 맘에 안들었나봐요.
아.
여름이면서 가을이네요.
매미는 열정으로 울어대고
잠자리는 심란스럽게 날아 다닐테고.
시골 친정집 밭에 옥수수는 맛있게 영글어 가고 있을테죠.
그러고보니 작년에 받아 놓은 맛있는 찰옥수수 몇개가 아직도
냉동실에 있는데...